손창남 선교사 “선교활동 더욱 위축 … 단기선교여행 가장 큰 타격”

방콕포럼 코디네이터 강대흥 선교사(오른쪽 두 번째)가 포럼을 진행하고 있다. 선교지도자들은 코로나19를 선교의 반성과 전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콕포럼 코디네이터 강대흥 선교사(오른쪽 두 번째)가 포럼을 진행하고 있다. 선교지도자들은 코로나19를 선교의 반성과 전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콕(설악)포럼’ 대안 모색 

방콕(설악)포럼(코디네이터:강대흥 선교사)이 11월 2일부터 3일까지 경기도 화성시 GMS선교센터에서 열려, 코로나19시대의 변화된 선교현장을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했다. 이번 방콕포럼에는 국내 주요 교단 선교부와 선교단체 대표, 선교신학자, 지역교회 목회자들이 참석해 ‘코비드19 시대에서 보는 전통적 선교의 회고와 전망’을 주제로 토론했다.

주제발제를 한 손창남 선교사(OMF)는 “코로나19로 인해 수많은 교회들의 성도수와 재정이 감소될 것이 명약관화하고, 거의 모든 선교지에서 정부의 감시와 통제는 강화되어 선교활동은 더욱 위축될 것”이라면서 “분명한 이유가 없는 외부인이 선교지에 존재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 되었고, 한국교회 선교의 대명사처럼 여겨져왔던 단기선교여행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손 선교사는 OMF선교회를 중심으로 지난 40년의 국내외 정세와 선교환경의 변화상을 설명하면서 △개방된 접근지역(OAN)에 적합한 사역자를 창의적 접근지역(CAN)으로 보내는 것을 그만둘 것 △선교사를 파송하는 것은 전방개척 지역이나 특별한 전략이 필요한 지역에만 국한할 것 △이미 기독교가 상당히 뿌리를 내리고 있는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일반 선교는 이제 진정한 의미의 출구(전략)를 시작할 것 △본국 내의 디아스포라 사역을 더욱 활성화할 것 △지역교회들에게 (단기선교 외에) 새로운 선교의 오리엔테이션을 줄 것 △(선교사라는 정체성을 갖지 않고 선교를 감당하는 모델인) 풀뿌리 선교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손 선교사 발제에 대해 응답을 한 권성찬 선교사(GMF 대표)는 “교회의 선교가 시들해진다면 양방향이 되지 못한 근본 원인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었는 결과였지 단순히 재정과 인력의 부족 문제가 아닐 것”이라면서 코로나19로 인해 급격한 선교적 변화를 모색하기 보다 선교의 기초부터 재검토하는 자세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다른 주제 발제자였던 김종헌 선교사는 한국 선교계가 놓치고 있었던 선교의 본질적 문제들을 돌아볼 것을 촉구하면서 “선교의 동인이 죄의식이나 의무감, 혹은 하나님의 영광에도 있지만 더 기본적으로는 하나님의 사랑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 선교사는 “복음의 진보는 훌륭한 신자 개인에 의해서 이뤄진다기 보다 공동체로서의 증거에 달려 있다는 것을 역사는 잘 보여 주고 있다”면서 선교사역에서 성육신적 자세와 사랑의 실천을 강조했다.

응답을 한 김동화 선교사(GMF)는 “우리가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상황으로 돌아갈 것으로 생각하며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계획하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 “오히려 우리는 이제 더 절박한 상황에서 하나님나라를 생각하며 작고 큰 다양한 공동체에 속한 우리가 서로를 어떻게 사랑해야 할까를 생각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참석자들은 회의를 마치면서 결의문을 채택, “코로나19 상황은 그동안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선교의 본질과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위해 주어진 은혜의 기회임을 인정한다”면서 “한국 선교가 지나치게 파송 주체의 입장에서 진행되어 왔음을 인정하고 앞으로 필드의 필요에 더욱 민감한 선교로 변화되어야 함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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