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창섭 교수 "오해 소지 요소 있어"...위원회와 함께 기독신문에 사과성명 게재키로

심창섭 교수가 총회역사위원회 임원 및 지도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논문과 관련돼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있다.
심창섭 교수가 총회역사위원회 임원 및 지도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논문과 관련돼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있다.

총회역사위원회(위원장:신종철 목사)가 10월 30일 총회회관에서 임원 및 지도위원회를 갖고 역사저널집 재발간과 관련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심창섭 명예교수(총신대 신대원)가 참석해 <장로교 역사와 신앙> 제3호에 게재된 자신의 논문의 내용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장로교 역사와 신앙> 제3호는 105회 총회가 열리기 직전 심창섭 교수의 논문에 내용상의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해, 104회 김종준 총회장 및 함성익 역사위원장이 총대들에게 책자 배포 중단을 지시한 바 있다.

이날 회의에서 심 교수는 “논문의 주제는 한국전쟁 이후에 한국교회의 분열에 대한 내용이며, 예장합동과 예장통합의 분열에 대한 저의 결론은 본질적으로 신학문제(WCC) 때문이라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 덧붙여 “합동과 통합의 분열은 박형룡 박사의 3000만원 사건보다는 WCC를 둘러싼 신학문제였음을 지적하면서, 두 교단의 분열은 불가피한 사건이며 그것의 정당성을 주장한 것”이라고 밝혔다. 심 교수는 “자신이 3000만원 사건을 왜곡하거나 폄훼하기 위한 의도는 전혀 아니었다”고 말했다. 심 교수는 또한 “사건의 내용과 표현들은 학자들의 논문이나 언론 매체에 이미 공개된 보편적인 표현들(‘사기 당함’, ‘공범’ 등)이기 때문에 역사학자로서 이미 알려진 견해들을 정리한 것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오해가 없도록 출처의 근거를 밝혔고 이미 공개된 보편화된 자료는 일일이 각주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요약에서 전체 각주를 했다”고 밝혔다. 심 교수는 “사건 전개과정의 시비를 가리는 것이 논문의 주된 목적이 아니라 이 사건을 통해 신학적 문제(WCC)가 합동과 통합의 분열의 중심에 있었음을 지적하려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논문 내용 속에 이를 명확하게 표현되지 못한 부분, 또한 내용에 있어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요소가 충분히 있음”도 시인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논문으로 인해 제104회기 역사위원장, 편집위원장을 포함한 모든 역사위원들에게 심려를 끼친 부분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하고, 오해될 만한 표현과 내용은 전적으로 논문 저자에게 있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라는 불가항력적인 사건으로 인해 역사위원들이 충분히 자신의 논문을 살펴볼 기회를 갖지 못한 결과”라고 말했다.

심창섭 교수의 입장을 청취한 역사위원회 임원들과 지도위원들은 "논문의 'WCC 신학논쟁으로 합동이 통합과 분열한 것이 교단 차원에서 잘한 일'이라는 논지는 잘된 것이지만, 이를 명확하게 표현하지 못함으로 인해 내용상으로 문제가 야기될 수도 있는 요소가 담겨 있고, 이 부분을 역사위원들이 좀더 세밀히 검토하지 못한 잘못도 있으므로, 교단 내부적으로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함께 수습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이에 임원들과 지도위원들은 역사위원회와 심창섭 교수의 이름으로 공식 사과 성명서를 <기독신문>에 게재하기로 결의했다. 또한 심 교수의 논문에 대해서는 논지에 맞게 명확하고 분명하게 수정하기를 요청하고, <장로교 역사와 신앙> 제3호를 재발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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