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장 소강석 목사가 취임 감사예배를 드리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10월 24일 새에덴교회에서 열린 취임예배는 그의 ‘위상’에 걸맞게 기독교계는 물론 정계의 인사들까지 축하와 격려의 메시지로 넘쳐났다. 행사 중에 유독 눈에 띄는 두 가지가 있었다.

먼저 총신대 이재서 총장에게 2억원을 후원금으로 전달했다. 최근 총학생회와 신학대학원원우회에서 정이사 체제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 부정적인 여론이 높은 가운데 후원금 전달은 의외였다. 교단의 대다수 여론은 이 기회에 총신대에 지원하는 총회 차원의 후원금도 중단하고, 총신대 모금운동에도 총회 산하 교회가 동참하지 않도록 선언해야 한다는 여론이 주류를 이뤘다. 심지어 학생들을 조종하는 정치적 세력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되었다.

그만큼 총신대 정상화를 놓고 불신이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러한 불편한 상황 가운데 총회장이 섬기는 새에덴교회가 2억원을 지원한 것은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이를 두고 소 총회장의 두둑한 배포가 아니면 결코 할 수 없다는 얘기들이 이구동성으로 흘러나왔다.

또 한 가지는 소 총회장 취임을 축하하며 교회에서 축하예물을 줬는데, 개척교회 때부터 헌신하신 모 권사에게 그 예물을 그대로 즉석에서 전달한 것이다. 교회건축은 물론 성지순례를 보내주는 등 소소한 일까지도 챙겨주시던 권사님을 잊지 않고 위로한 것이다. 소 총회장의 이와 같은 일련의 행동을 보고 참석자들은 역시 통도 크고 의리가 있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소 총회장은 한국교회가 가장 어려운 시기에 총회장이 되었다. 본인의 말대로 황량한 사막길에서 스스로 꽃길을 개척해 나가야 하는 어려운 직무를 수행해야만 한다. 부디 그의 말대로 교단의 신학정체성을 사수하면서 한국교회를 하나로 결집시키며 보호하는 일에 충실해 주기를 바란다. 물질의 후원을 떠나 배포도 두둑하고 모든 일에 통이 큰 소 총회장의 행보에 갈채를 보내며, 초심이 앞으로도 장구하게 이어지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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