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원 장로, 총회 역사위에 전해

미 군정기인 1947년에 처음 열린 부활절연합예배 순서지를 총회 역사자료로 기증하기 위해 윤경원 장로와 황주용 목사가 사무총장 이은철 목사에게 전달하는 모습.
미 군정기인 1947년에 처음 열린 부활절연합예배 순서지를 총회 역사자료로 기증하기 위해 윤경원 장로와 황주용 목사가 사무총장 이은철 목사에게 전달하는 모습.

미 군정기에 열린 첫 부활절 연합예배의 순서지가 역사자료로 총회에 기증됐다.

남서울노회 소속 흰돌교회 윤경원 원로장로는 10월 21일 총회회관을 방문하고, 1947년 4월 6일 서울 남산공원에서 열린 한·미연합 부활절새벽예배 순서지를 총회역사위원회에 증정한다며 사무총장 이은철 목사에게 전달했다.

당시 예배는 우리 지도자들과 미군 고위 관계자들이 함께 참여한 가운데 미군 군악대의 연주로 시작되었으며, 미군성가대의 찬양순서가 마련됐다. 종군목사 에거 중좌와 한경직 목사가 각각 기도와 설교 순서를 담당하고, 이규갑 목사의 축도로 예배가 마무리됐다.

한미연합부활절새벽예배 순서지.
한미연합부활절새벽예배 순서지.

해당 자료는 당시 ‘한미연합부활주일신성예배’라는 이름으로 거행된 첫 부활절연합예배 순서지로, 당시 문서로는 드물게 컬러로 인쇄되었으며 보존상태도 좋다. 한국인과 미국인들이 함께 하는 예배인 만큼 순서지에는 가로체로 쓴 영문과, 세로체로 쓴 국문이 병기되어있다. 새벽예배를 뜻하는 ‘신성예배(晨醒禮拜)’라는 표현이 사용된 점도 눈에 띈다.

이 문서는 윤경원 장로가 보안사에 재직하던 당시 입수해 보관해오던 것으로 알려졌다. 퇴직 후 함께 기도모임을 하던 총회본부 직원 출신의 황주용 목사가 이 사실을 알게 된 후, 윤 장로에게 적극 권유하면서 기증이 성사되었다.

이번에 기증된 순서지는 향후 역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총회역사관에서 소장 및 전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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