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선 목사(주필)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경제난을 겪고 있지만 아마존의 올해 주가는 70% 상승했다. 제프 베이조스 회장의 자산도 1년 전보다 60% 가까이 늘어났다고 한다. 세계 1등 부자인 셈이다. 코로나19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7월에는 하루에 우리 돈으로 15조원을 벌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런 아마존의 전‧현직 노동자들이 미국 전역을 돌면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욕 등의 회장 집 앞에서 시위는 이어지고 있다. 이 역시 코로나19 때문이다. 방역수칙을 어겨서 해고했다는 회사의 주장과는 달리 마스크나 세정제가 공급되지 않아 아픈 직원이 늘어난 것에 항의하다 해고된 노동자들, 그리고 이들과 함께 목소리를 내는 직원들의 시위다. 이들은 늘어난 작업량으로 인한 시급 인상과 코로나19 위험수당, 그리고 부당해고 직원의 복직을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한 때 미국은 가장 빈부격차가 적은 나라로, 많은 사람들이 아메리칸 드림을 품고 미국행 러시가 일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이민자에 대한 차별과 극심한 빈부격차를 고민하는 나라라니, 이런 미국 최고의 기업 아마존의 실상은 미국의 심각한 아픔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인 듯하다.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의 자연 훼손이 인류에 심각한 위기라고 지적하고 있는 것과 오버랩 되면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세상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미국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부자가 된다는 것은 복 중 하나이다. 그러나 그 복이 원심력을 잃으면 그 복은 복이 아닐 수 있다. 구심력만 작용하는 부라면 그것을 보는 세상은 상실감만 느낄 것이고, 축복 또한 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잘 풀리고 힘이 생기는 것은 내 노력만으로 되지는 않는다. 코로나19라는 재앙이 가져온 돈 보따리가 그것을 말하지 않는가. 따라서 잘되고 또 많아질 때 그것을 진정한 복으로 만들어내는 것은 내 몫이다. 그것이 주변을 배려하며 아픈 이웃을 위로하는 도구로 사용될 때 비로소 그것은 복이 된다.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코로나19보다 더 큰 재앙일 수 있다. 언제까지나 그런 행운이 계속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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