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사는 이유> 오스 기니스 / IVP

‘카르페 디엠’(Carpe Diem)은 낯선 문장이 아니다. 로마 시인 호라티우스의 시에 나오는 이 금언은,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사용돼 많은 이들에게 인생을 논하는 소중한 경구(警句)가 되고 있다. ‘오늘을 붙잡아라’ 정도로 번역되는 이 문장은, 그러나 시간과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되고 적용되고, 심지어는 오용되기도 한다. 최근 유행하는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가 대표적인 변형 사례다. 한 번뿐인 인생이니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라는 식으로 카르페 디엠은 잘못 해석될 수 있다.

탁월한 기독교변증가이자 문화비평가인 저자는 책을 통해 개인의 생활방식에서부터 사회의 역사와 문명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내는, ‘카르페 디엠’에 대한 관점을 올바로 인식하게 도와준다. 저자는 우선 시간에 관한 세 가지 대표적 관점, 즉 순환적 시간관, 언약적 시간관, 연대기적 시간관을 탐구하고, 이어 시계로 대표되는 현대의 시간관이 정말 옳은 것인지 생각해 보라며 의문을 제기한다. 그러면서 우리의 오늘을 의미 있게 살아가게 해 줄 참된 관점을 제시한다. 그것은 곧 시간을 구속하는 성경의 언약적 관점이다.

요컨대 저자는 오늘을 붙잡는 것, 인생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 삶의 의미를 깨닫는 것은 분립할 수 없으며, 셋 모두를 이루기 위해 충족해야 할 요건이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시간의 창조자와 시간의 의미를 알아야 하고, 그 창조자가 그의 장대한 이야기 속에서 우리에게 준 역할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창조주의 장대한 이야기를 통해서만 시간과 역사 전체의 심오한 뜻을 깨달을 수 있다는 저자의 결론은 책 읽기를 마칠 때쯤 독자들의 결론이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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