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 심상법 교수 퇴임 … “도서관 확충 보람”

“오래된 타이어(옷)를 새로 갈아입는 것(Re+tire)을 ‘은퇴’(retirement)라고 한다면 이제 저는 한 무대에서 다시 일상으로 또는 새로운 무대로 나아갑니다. 인생 삼모작을 계획하기에 설렘이 앞섭니다.”

심상법 교수(총신대신대원 신약신학)가 2020년 1학기를 끝으로 정년퇴임했다. 심 교수는 1995년부터 교편을 잡은 이래 25년 여를 사역하면서 올바른 성경해석이 성경적 설교와 신학의 토대가 되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그에 대한 연구에 주력했다.

심 교수는 “제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며 가르쳐왔던 것은 성경해석학으로 해석역사를 통해 성경해석에 있어서 교회(Church)와 성경(Canon)과 비평(Criticism)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살펴보았다”면서 “종교개혁을 통하여 우리의 표준적 해석방법(신학적-역사적-문법적 해석방법)을 숙지하고 그 방법들을 통해 건강한 주해를 어떻게 하는지에 대하여 집중해 왔다”고 말했다. 심 교수는 <신약서론>, <성경해석학 서론>, <성경해석의 숲에서 해석의 길을 찾다> 등의 저서와 수많은 논문을 발표하여 성경해석의 중요성과 방향을 알리기에 힘썼다.

교내에서 초대 경건훈련원장, 기획실장, 통합대학원장, 총장대행 등을 두루 거치면서 학생들의 영성함양을 중요시했으며 총신대 본관 리모델링을 주도하는 등 면학환경 조성에도 앞장섰다.

“가장 기억에 남고 보람을 갖는 일은 제가 안식년(6개월) 동안 개인연구와 함께 사비와 시간을 들여 뛰어다니면서 필라델피아의 갈보리 침례신학대학원의 도서관의 장서(75000권[잡지포함])와 가구 일체(200만불의 가치)를 교비 2억에 구입하게 된 일”이라면서 “이로 인해 총신대학교는 한신대학교를 뛰어 넘어 최대 장서를 보유한 신학교로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대외적으로도 왕성한 활동을 벌인 심 교수는 한국복음주의신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동성애 문제에 대해 교단협의체와 연대해 일하기도 했다.

심 교수는 “지금 양지면 근처에 작은 도서관을 짓고 비영리 단체로 등록하여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있으며, 항후 <순례자들의 집>을 운영하며 영성훈련과 더불어 목회자들을 위한 주해교실과 평신도 성경공부운동을 펼쳐나갈 생각”이라고 퇴임 후 활동 계획을 밝혔다.

그는 총신대학교의 방향과 관련, “학내 구성원들이 화해와 연합을 꾀하고, 교단은 학교가 정치화되지 않도록 노력해 주고, 교수들이 교단 신학자로서의 소명을 다할 수 있도록 교수들의 자존감을 세워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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