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회 총회 특집/신임총무 인터뷰]

제14대 총회총무로 선출된 고영기 목사(평양노회·상암월드교회)는 구상하고 있는 총무의 역할로 ‘교단의 화합’ ‘교단의 신뢰회복’ ‘교단 발전 기틀 마련’ ‘교단의 한국교회 연합 구심점’, 네 가지로 꼽았다. 내부의 갈등요소를 해소시켜 미래지향적인 총회 기반을 마련해 한국교회 전체를 이끌고 가는 교단으로 세우는 일이 총회총무가 감당해야할 사명이라 여긴 것이다.

2파전으로 치른 총무선거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된 고영기 목사를 제105회 총회 파회 직후 만났다. 상기된 표정으로 선거 과정을 설명한 고영기 총무는 선거과정에서 받은 은혜가 컸으며, 교단의 변화를 열망하는 교단 구성원들의 위대함에 감사를 거듭 표명했다.

“총무 선거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비대면, 무청탁의 깨끗한 선거를 치르겠다고 하나님과 가족과 저를 돕고자 하는 분들에게 약속했습니다”라며, 고 총무는 헤질 대로 헤진 종이꾸러미를 내밀었다.

그 종이에는 1600여 총회총대 명단이 적혀 있었다. 그 옆에는 일일이 전화를 건 횟수와 자신을 지지하는 정도를 분석한 깨알같은 글씨로 가득 채워있었다. 고 총무는 “저는 조직도 없고, 돈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선거규정을 지키며 모든 총대들의 이름을 일일이 불러가며 기도했고, 철저하게 비대면으로 전화 선거를 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수도권 외에 지방에 내려간 적이 없습니다. 저를 아끼는 분들은 무모한 선거를 한다고 걱정도 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총대들과 일일이 소통하면서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압도적 지지로 저를 선택해 주셨습니다. 개인적으로 이것은 선거혁명이라 봅니다. 저의 진정성을 받아주셔서 거듭 감사드립니다”라고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고 총무는 이를 두고 교단의 변화를 열망하는 마음이 강하고, 우리 총회도 이제 클린선거의 가능성을 증명했다는 말로 의미를 부여했다.

사무총장제 도입으로 총회총무의 역할이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은 가운데 고영기 총무는 총회가 규정하고, 총회임원회가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주어진 사명을 내실있게 감당하겠다고 했다. “대내적으로는 소소한 것보다는 큰 틀에서 질서를 잡고 업무의 효율성을 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외적으로는 종의 마음으로 총회장님의 사역과 교단 위상을 세우는 일에 걸림돌을 제거하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끝으로 고영기 총무는 “총무라는 무거운 짐은 기쁨보다는 십자가의 길로 받아들입니다. 총회임원 등 그동안의 경험과 특유의 강점인 화합을 통해 총회장님을 잘 보좌하고 교단 발전과 위상을 높이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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