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으로 출발했던 제104회기가 끝났다. 지난 회기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예배라는 초유의 사태를 경험하면서 교단 운영도 상당히 차질이 예상됐다. 그러나 여느 회기와 달리 각종 난제를 슬기롭게 풀어갔다는 긍정적 여론이 높다. 이와 같은 결실은 총회장의 강력한 리더십과 총회임원의 사심없는 합치물의 결과라는 평가다.

근래 몇 년동안 교단의 발목을 붙잡는 요인은 누가 뭐래도 총신대 건이었다. 임시이사가 들어서자 주권을 빼앗겼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심지어 임시이사를 불러들인 목회자들을 징계해야 한다는 여론과 함께 더 이상 총신대는 희망이 없다는 냉소적인 기류도 흘렀다. 그러나 지난 회기 총신대 운영이사회 체제를 종식시키고 재단이사회 구축에 심혈을 기울여 정이사 체제를 만들어 놓았다. 총신대 정상화에 디딤돌을 놓은 것이다.

18년 동안 애물단지로 여겼던 은급재단 납골당 문제를 해결한 것도 지난 회기의 커다란 성과다. 납골당은 교단의 블랙홀이었다. 손해를 보더라도 매각하자는 정서가 높았던 은급재단은 해결은커녕 그곳에 발만 붙이면 고구마 넝쿨처럼 얽히고설킨 비리들이 속속 불거져 나왔다. 영원히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은 은급재단 문제를 지난 회기 말끔히 정리했다.

또한 지난 회기는 순천노회 순동교회, 경안노회 영덕교회, 중서울노회 금곡교회, 한성노회 장암교회 등 크고 작은 교회의 분쟁이 유난히 많았다. 이와 같은 교회들의 분쟁을 그래도 수습하고 화해시키려고 무던히 노력하여 결실을 보고 있는 것도 지난 회기의 특징 가운데 하나다. 아직 분쟁 중에 있는 교회가 있지만 아픔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한 한 회기였다.

이렇듯 제104회기는 ‘회복’에 만전을 기한 한 해였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오히려 내치를 통해 정치적 요소를 슬기롭게 극복한 한 해로 평가받고 있다. 비록 방역준칙을 무시하고 현장예배를 강행하여 한국교회가 지탄을 받고 있지만 지난 회기 우리교단은 성숙된 모습을 보여줬다. 이제 또다시 새롭게 출발하는 ‘세움’의 제105회 총회에 기대를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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