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회 총회 주제는 ‘세움’입니다. 총회장 소강석 목사는 “교회생태계가 붕괴되고 절대가치인 신학과 신앙이 약화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예배가 회복되지 않는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교단 구성원들의 신앙을 세우고 교단과 한국교회를 세우는 제105회 총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세움’을 주제로 선정했다”고 취지를 밝힌 바 있습니다.

시의적절한 주제이고, 제103회 총회 주제 ‘변화’ 제104회 총회 주제 ‘회복’과도 연속성이 있어 그 의미 또한 각별합니다. 다만 예배당 건축으로 비유하자면 ‘변화’와 ‘회복’은 지반공사에 해당되지만, ‘세움’은 설계와 시공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교단을 올곧게 세우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런 노력 중 하나는 지반공사를 잘 매듭지었는지 점검하는 것입니다. 지반공사에 하자가 있다면 그 위에 예배당을 세우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죠. 변화와 회복을 주제 삼은 지난 2년을 되돌아봅시다. 기대했던 대로 교단이 변화하고 회복됐을까요.

그렇지 않죠. 총회 내 법과 질서를 허무는 이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총신 정상화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교회 분쟁이 지속되고 있고, 목회자와 성도의 일탈이 빈번히 일어납니다.

이와 같이 덜 끝난 지반공사를 마무리하고 시공도 해야 하기에 세움은 그만큼 어렵습니다. 하지만 총대들이 헌법과 총회결의를 준수한다면 어떨까요. 새롭게 조직될 총신재단이사회가 오직 총신의 발전을 위해 헌신한다면 어떨까요. 교회가 싸움을 멈추고 화해를 모색한다면, 목회자와 성도가 영적성숙에 매진한다면 어떨까요. 이럴 때도 세움이 어려울까요.

세움은 총회장과 총회임원들만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목회자와 성도가 함께 해야 가능합니다. 교단 모든 구성원들이 세움으로 가는 길에 동행할 때, 제105회 총회가 소망하는 지도자의 신앙본질 세움, 예배와 영성을 회복하는 교회 세움, 교단의 신학적 정체성을 회복하는 총회 세움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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