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단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라는 연합기구에서 가장 큰 힘을 발휘했었다. 그러나 한기총과 등진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그 후 한기총으로 인해 세간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들이 자주 발생했다. 최근에는 최악의 모습을 드러냈다. 특정 목사에 의해 한기총이라는 이름은 짓밟혔고 그 이름이 갖고 있는 표면적 의미로 인해 한국교회 전부가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 된 것 같아 몹시 불쾌하다.

따라서 우리 교단을 비롯하여 건강한 비전과 신학, 그리고 가치를 공유한 교단간의 강력한 연합체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물론 이미 우리가 참여하고 활동 중인 몇몇 연합기관이 있다. 그러나 한국교회의 대표성 측면에서는 약점을 지닌다. 한국교회 전체를 아우르고 누가 봐도 한국 기독교의 얼굴로 인정할만한 그런 연합기구가 필요한 것이다.

다행스럽게 우리 교단은 어떤 연합기구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힘이 있고 인적 자원도 풍부하다. 역사와 전통 그리고 정체성에서 누구에게나 인정받을 수 있다. 따라서 그 힘을 바르게 사용해서 한국교회의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할 대표적 연합기관을 주도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지난 청와대에서 한국교회 지도자들과의 대화에서 보았듯 일부의 발언으로 인한 부정적 여론이 조성될 위험이 있다. 교회를 이해하지 못하는 세상의 비난을 유발할 일부 발언만 반복적으로 뉴스에 노출되는 일을 막아야 할 것이다.

다행스럽게 제105회 총회장 후보는 한국교회 연합 활동에 누구보다 큰 관심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교회연합 사역을 매우 폭넓게 해왔다. 또한 대정부, 대사회적인 활동에서도 주목을 받아왔다. 부디 그 경험과 비전을 바탕으로, 한국교회를 대표할만한 연합기관을 든든히 세워 주도해 가기를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제105회 총회는 보다 강력한 한국교회 연합체가 서는 데 적절한 명분과 힘을 뒷받침해야 한다. 그리고 보다 더 넓고 멀리 보는 안목으로 한국교회 전체를 품을 수 있도록, 시빗거리가 발생하지 않을 권한도 부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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