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사상 최초의 온라인 총회를 만들었다. 9월에 총회를 여는 주요 교단들이 온라인 화상회의를 선택하면서 얼마 남지 않은 준비 기간을 바쁘게 사용하는 중이다. 교단들은 화상회의를 진행할 뿐만 아니라 총회 일정까지 하루로 줄이면서 개회예배와 임원선거 정도만 진행할 예정이다. 따라서 교단별로 산적해있는 안건들을 전혀 다루지 못한 채 총회를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교단들은 다양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예장통합은 총회를 마친 후 18개 상비부 및 위원회 회의를 진행하고 결의사항을 임원회에 보고하는 방식으로 안건을 다룬다. 재판국과 같이 본 회의를 거쳐야 하는 사안들은 내년 총회로 미룬다. 예장합신은 이례적으로 상비부를 총회 전에 조직해서 헌의안들을 미리 논의한 후 총회에 보고하는 방식을 택했다.

모두가 처음 겪는 일이기 때문에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최선을 다해 내실 있는 총회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필연적으로 따라올 수 있는 부정적인 모습에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토의가 필요한 안건들은 그만큼 파장이 크고 중요한 안건이기에 1년을 미루면 해결이 느려지고, 전체 토의 없이 상비부에서만 다루면 구성원 전체의 동의를 얻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예장통합은 가장 많이 올라온 헌의안이 명성교회 불법세습 관련 건인데, 심도 깊은 토의를 하지 못할 경우 사태가 장기화 할 우려가 있는 데다 논란을 더 키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잔무를 임원회나 실행위원회에 넘기게 되면 복잡한 안건들을 소수가 알아서 처리할 수밖에 없는 위험이 있다. 결국 내실 있는 총회를 진행할 수 있도록 지혜를 구하며 철저하게 준비할 수밖에 없다.

뉴노멀 시대, 각 교단들이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시행착오도 거치겠지만 이번 총회를 계기로 한국교회가 뉴노멀 시대를 준비하고 선도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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