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퇴임하는 GMS 김정훈 이사장
코로나19 비상상황 속 발빠른 대처로 GMS 저력 증명 … 신뢰 바탕, 새 도약 이뤄가길


총회세계선교회(GMS) 이사장 김정훈 목사(새누리교회)가 2년 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김 목사는 ‘성경적 선교패러다임 구축’을 사역 목표로 내세우고 후원교회들의 단합을 꾀하고 선교현장의 하나됨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 특유의 온화한 성품과 강직한 리더십으로 GMS를 잘 이끌었던 김정훈 목사의 퇴임 소감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GMS 이사장직을 퇴임하시게 된 소감을 말씀해 달라.

=김정훈 이사장(이하 생략): 총회세계선교회(GMS)를 두 회기 동안 섬길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선교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사역해 주시는 선교사들, 변함없이 선교후원을 지속하고 기도해 주시는 후원교회들과 성도들, GMS 본부 직원들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2년 전 취임 인터뷰에서 ‘성경적 선교패러다임 구축’을 모토로 내세우셨던 이유는.

= 선교는 기술이나 방법 이전에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며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일이라는데 대한 분명한 확신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선교는 하나님이 시작하시고 진행하시고 완성하신다. 코로나19로 인해 선교가 어려워졌다고 하지만 하나님은 어떤 시대와 환경에서도 선교의 일을 이루어가신다. 그러므로 우리는 늘 하나님의 말씀에 비추어 올바른 선교를 하고 있는지 돌아보며 사역을 중단하지 말아야 한다. 선교는 교회의 여러 사역 중 하나가 아니라 교회와 성도의 존재 목적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선교사들도 예수님을 본받아 성육신적 선교를 해야 하고 GMS 이사들 역시 섬김의 자세로 선교현지와 후원교회의 가교역할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 성경적 패러다임을 공고히 하기 위해 여러 가지 전략들을 실천하시려고 노력하셨다.

= 지역선교부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역별로 전략회의, 수련회, 선교대회를 진행했다. 코로나19가 오기 전에 대부분의 지역에서 이러한 사역을 진행할 수 있었던 것도 감사한 일이었다. 지역선교부 분권을 위해서는 지역별 세미나와 워크숍을 진행했고, 본부에서도 코디네이터들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진행했다. 특히 GMS 신학교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GMS 인준신학교 제도를 만들었고, GMS 신학교 표준강의안을 출판했다. 선교사 계속교육과 이사 계속 교육에 힘을 쏟아 카이로스 선교훈련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진행시키고 있고, 선교사들을 위한 멤버케어에 더욱 힘을 기울여 선교사 자녀 지원과 어려운 선교사 후원 등을 확대했다. 재임 기간 동안 있었던 AX국의 비자발적 철수사태에서도 수백명의 선교사들이 동요되지 않고 안정적으로 재배치할 수 있었으며, 효율적인 재배치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했다. 위기관리에서도 캄보디아 선교사 자녀 예경 양의 경우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국선교계에서 결코 따라올 수 없는 조치를 했다고 평가받았다. 올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GMS는 최선을 다해 대응을 하고 있고, 많은 선교사들이 GMS가 정말 달라졌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있다. 선교자원 개발에서도 평신도 자원을 훈련시키고, 단기선교사들이 많이 파송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고 있다. 그 외에도 영국 시티미션, 캐나다 화인연맹 등 국제적 선교단체들과 브라질 남아공 등 교단들, 그리고 국내 멤버케어 전문기관들이나 선교지원 전문기관과의 MOU를 통해 네트워크를 확신시켜 나간 것은 GMS의 수준을 높이고 발전을 시킨 귀한 사역이었다고 생각한다.

▲ GMS 이사회 임원들이 솔선하여 선교훈련을 받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인 이유는.

= 지시하는 이사회 임원회가 아니라 섬기는 이사들이 되기 위해서였다. 이사회 임원회는 지시하는 자리가 아니라 선교의 동역자라고 생각했다. 이사들은 성경적 선교관으로 현장에 있는 선교사 못지 않게 남은 과업에 대한 시급성을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선교의 동역자로서 대화하고 협력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서 이사들이 앞장서서 배워야 한다. 감사하게도 이사들이 이러한 취지에 동참하여 이사 및 선교사, 이사교회 교인들까지 240여명이 카이로스선교훈련을 받았다. 그리고 GMS 이사, 선교사 및 사모 선교사를 대상으로 한 기도자학교는 큰 축복이었다. 선교에서 기도는 가장 강력한 선교자원인데 기도가 더욱 살아나게 되어 감사한다. 이사회의 임원들이 각종 선교훈련을 받는다는 것은 다른 단체에서 찾아보기 힘든 일이었는데 겸손하게 훈련에 함께 해주어서 감사드린다.

▲ 코로나19가 닥쳤을 때 GMS가 발빠르고 모범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던 원인은.

= 이것이 우리 교단의 저력이라고 생각한다. 역사를 돌아보면 우리 교단은 1907년 독노회 조직 후 “선교하지 않으면 진정한 장로교회가 아니며 모든 장로교회는 선교회이고 장로교인들은 선교회의 평생선교회원”이라고 천명했다. 1912년 총회를 조직하면서도 선교사를 파송했다. 이런 개혁신학, 순교신앙, 세계선교의 전통 위에 오늘의 GMS가 있다. 코로나19가 닥쳤을 때 발빠르게 위기상황실을 마련했고 총회와 많은 교회와 후원자들이 도움의 손길을 보내준 것도 선교에 대한 중요성을 교단이 깊이 각인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GMS의 위기관리원은 선교현장에서 더욱 극적이고 다발적인 위기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에 전문적 대응을 위해 세워져서 타 선교단체들의 모델이 되고 있다. 이번에 코로나19로 수백여명의 선교사들이 귀국했을 때 위기관리 사역은 진가를 드러냈다. 총회와 후원교회들의 협력을 받아 조금의 차질도 없이 선교사들에게 자가격리를 위한 숙소, 긴급 구호물품, 정착을 위한 긴급 지원을 하고 있다. 국내 귀국 상황이 장기화되는 것을 고려해서 카이로스선교훈련이나 리트릿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선교사들의 심리적 안정과 사역적 점검과 코로나 19이후 사역을 대비하고 있다.

GMS 이사장직을 마치는 김정훈 목사가 코로나19 상황속에서도 선교사역이 진전되도록 협력해 준 총회와 교회, 이사들과 분부 직원, 그리고 선교사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있다.
GMS 이사장직을 마치는 김정훈 목사가 코로나19 상황속에서도 선교사역이 진전되도록 협력해 준 총회와 교회, 이사들과 분부 직원, 그리고 선교사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있다.

▲ 사회복지법인과 요양원의 효율적 운영과 관련해 말씀해 주신다면.

= GMS 사회복지재단과 화성요양원은 그동안 문제되었던 부분들이 거의 해결되었고 이미 3년 전에 업무 중단된 것이 과제로 남아 있으나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고자 준비하고 있다. 복지재단 사역은 선교사 멤버케어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자산이다. 은퇴선교사들이나 선교사들의 부모, 또는 GMS 이사들의 노후를 섬길 수 있는 중요한 기관이기에 운영에서 신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설 책임자든 직원이든 절대로 사심을 가지면 안되며 선교의 일환으로 알아서 사명감을 가지고 일해야 한다.

▲ 이사장직 퇴임 이후의 계획은.

= GMS 선교본부에 들어오면 간판이 있다. “땅끝까지 전파되는 그날까지”라는 글이다. 이사장이 되면서 제안한 내용이다. 교단 선교를 위해서는 선교동원을 위해 섬기고 싶으며 언제 어디서든 GMS가 잘 되도록 섬기도록 하겠다. 코로나19에는 교회와 선교의 본질을 새롭게 하시며 마지막 때 또다른 전략으로 일하시는 하나님의 섭리가 있다고 믿는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화교연맹과 MOU를 맺을 때 왜 GMS 와 MOU를 맺으려 하느냐 하니 이렇게 말했다. “GMS선교사는 영성이 있다. 실력이 있다. 열정이 있다. 능력이 있다. 삶이 있다”고 한 말을 기억하며 지금도 선교현장에서 생명걸고 사역하는 선교사들을 위해 기도하고 응원하며 코로나19 이후 선교 위해 역사하실 하나님의 은혜를 기대한다.


대담=강석근 편집국장 harikein@kidok.com
정리=노충헌 기자 mission@kidok.com
사진=권남덕 기자 photo@kidok.com
영상=박민균 기자 min@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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