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이후 신뢰도 급격하락 … 윤리·도덕 실천운동 요구 높아

한국 개신교가 코로나19에 맞서 방역 강화와 온라인 예배 실시, 소모임 자제 등 적극적인 대응을 해왔음에도 몇몇 교회의 오프라인 예배 강행과 교회 내 감염자 증가, 사랑제일교회의 정치적 행보 등으로 개신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됐다는 조사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총회 코로나19시대 한국교회 신생태계 조성 및 미래전략 수립을 위한 설문조사 TF팀(대표:소강석 목사)은 <기독신문>을 비롯한 기독교 8개 언론기관과 함께 지난 8월 13일부터 20일까지 성인 1000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을 대상으로 ‘코로나19의 종교 영향도 및 일반국민의 기독교(개신교) 인식 조사’를 지앤컴리서치(대표:지용근)에 의뢰해 실시했다.

이 설문조사는 코로나19가 한국 종교계에 미친 영향도를 조사하는 한편, 일반국민들이 개신교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코로나19 전후의 이미지 변화를 조사해 향후 종교계와 개신교의 사역 방향 설정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설문조사는 ‘코로나19의 종교 영향도’와 ‘개신교에 대한 인식 및 평가’와 관련된 설문조항으로 구성돼 있다.

조사 결과,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종교별 신뢰도 변화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63.3%가 개신교에 대한 신뢰도가 “더 나빠졌다”고 답했다. “비슷하다”는 34.8%였으며, “더 좋아졌다”는 1.9%에 불과했다. 특히 개신교 신뢰도에 대해 ‘더 나빠졌다’는 응답 대다수가 19~29세(72.6%)의 젊은 세대와 학생 그룹(72.6%)에서 두드러졌다.

이와 관련,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개신교가 얼마나 잘 대응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교회 모임, 행사, 식사 자제’ 항목에서 응답자의 78.1%가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잘 하고 있다”는 17.5%의 응답에 그쳤다. 또 ‘예배 시 교회 방역과 감염예방 수칙 준수’, ‘교회를 향한 정부와 사회의 요구에 대한 적절한 대응’에 대해서도 각각 응답자의 69.5%, 74.5%가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목사의 정치참여’에 대해 응답자의 77.7%가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정치활동 등 정치에 직접 참여하지는 말고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것은 괜찮다”는 답변은 14.2%, “정당 활동 등 정치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3.6%에 불과했다.

이러한 결과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개신교 교회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나오고 있고,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 등으로 인해 개신교 전체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는 계기로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더욱 주목할 것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종교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응답이다. 국가와 종교의 관계에 대해 응답자 58.9%가 “국가는 종교의 자유가 헌법에 보장되어 있어도 제한할 수 있다”고 답해, 방역을 위해서는 교회의 예배를 비롯한 종교의 자유를 제한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다면, 개신교회는 어떻게 잃어버린 신뢰도를 회복해야 할까? 응답자의 34.8%는 “사회적 활동 중 코로나19 이후 개신교가 사회를 위해 가장 힘써야 할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윤리와 도덕 실천 운동”이라고 답했다. 그 뒤를 “사회적 약자 구제 및 봉사(24.1%)”가 뒤따랐다.

더불어 ‘코로나19 시대 온라인 종교 활동’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7.8%가 “바람직하다”고 답해,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기 전까지는 온라인을 통한 종교 활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에는 포괄적 참여 금지법에 대한 인지도 조사도 포함됐다. “포괄적 차별금지법 내용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42.6%가 “이름만 들은 정도이다”, 26.5%가 “전혀 모른다”고 답했다. 즉, 69.1%의 응답자가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매우 잘 알고 있다”는 3.8%,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27.1%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종교 영향도 및 일반국민 개신교 인식조사 결과

1. 조사 목적

한국 개신교는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예배 진행, 비대면 디지털시대의 전환 등 예상치 못한 대내외적인 환경 변화를 맞고 있다. 더욱이 사랑제일교회 등 개신교 교회에서의 감염자 증가 등으로 인해 대 사회적 부정적 인식이 높아져가는 어려움 가운데 놓여있다.
본 조사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가 한국 종교계에 미친 영향도를 조사하는 한편, 일반국민들이 개신교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코로나19 전후의 이미지 변화를 조사해 향후 종교계와 개신교의 전략 방향 설정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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