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가장 타격을 받은 사역현장은 주일학교입니다. 코로나19로 현장예배가 50% 수준에 머물러있지만, 주일학교 현장예배 참석률은 10~20%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일부에서는 코로나19가 끝나도 주일학교는 회복이 불가능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주일학교 붕괴론은 수십 년 전부터 제기됐던 주장입니다. 1970~1980년대 산업화와 도시화로 농어촌교회 주일학교는 붕괴를 경험했습니다. 2000년대에는 저출산과 입시위주 교육으로 도시교회 주일학교가 붕괴됐습니다. 그리고 2020년, 코로나19가 그나마 남아있던 주일학교 그루터기마저 뽑아버릴 기세입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주일학교가 붕괴되지 않으려면 먼저 버려야 할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주일학교를 각개전투의 현장으로 봤습니다. 부교역자와 교사들이 알아서 하는 그런 부서였다는 뜻입니다. 이제는 교육목회로 전환해야 합니다.

패배의식도 버려야 합니다. 저출산으로 주일학교가 줄어들자 “시대적인 현상이니 어쩔 수 없다”며 패배주의에 빠져들었습니다. 예수님 때에도, 초대교회도, 종교개혁 당시에도, 일제치하에서도, 6·25전쟁 때에도 교회는 최악의 위기였습니다. 패배주의는 핑계에 불과합니다.

반면 우리가 가져야 할 것도 있습니다. 먼저 복음은 여전히 가능성이며, 교회는 진리 안에서 승리한다는 믿음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위기 때 더 빛을 발했습니다.

두 번째는 온라인 교회교육 강화입니다. 온라인의 장단점을 논할 때는 이미 지났습니다. 이젠 현장에서 어떻게, 그리고 효율적으로 잘할지 고민할 때입니다.

총회에 제안을 드리자면 온라인 교회교육을 위해 주일학교 전문 방송국을 설립해 주십시오. 미디어 콘텐츠는 이미 차고 넘칩니다.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총회 차원에서 주일학교 전문 방송국을 설립하고, 연약한 교회를 도와주십시오.

더불어 정치총회가 아닌 교육총회로 전환해야 합니다. 주일학교가 사라지면 교회도 사라지고, 교회가 사라지면 총회도 존재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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