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심각한 남원에 150여 성도들과 봉사 나서...1억원 성금 전달
소강석 목사 "교회 사회 섬기는 역할 감당해야...동참 성도들에 감사"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가 8월 13일 유래 없는 폭우로 홍수피해를 입은 전북 남원시 귀석리 마을 일대를 찾아 수재민들의 시름을 덜어 주었다.

새에덴교회는 긴 장마로 국토 곳곳이 침수된 상황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빠른 복구에 힘을 보태기 위해 자원봉사할 곳을 물색하던 중, 섬진강 제방 붕괴로 남원지역 피해가 심각하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에 소강석 담임목사를 비롯한 150여 명의 성도들이 긴급히 자원봉사단을 꾸려 새벽기도회 직후 현장으로 달려갔다.

3시간 가량을 달려 도착한 귀석리 일대는 쓰레기 더미와 악취로 처참한 풍경을 자아내고 있었다. 마을 침수에 직접 영향을 준 무너진 제방을 보수하고, 넘쳐나는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한 중장비의 요란함이 봉사단을 반겼다.

본격적인 봉사에 앞서 새에덴교회의 방문소식을 접한 이환주 남원시장이 현장을 찾아 새에덴교회에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이 시장은 "역대급 피해로 어디가 마을인지 강인지 분간 불가할 정도로 긴박했다. 다행히 인명피해가 없어 하나님의 도우심이라 생각한다. 새에덴교회 정성과 사랑이 시름 중에 있는 수재민들이 위로 받을 것이다. 시 차원에서 잘 회복하는 모습 보이겠다"고 했다.

이에 소강석 목사는 "바쁜 일정때문에 힘들었지만 제가 태어나고 자라고 추억이 서려있는 땅에 큰 어려움이 당했다는 소식 접하고 오게 됐다. 복구에 만전을 기하는 남원에 작은  힘이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화답하면서, 1억원 수해복구성금을 이환주 남원시장에 전달했다.

실제 소 목사는 이날 오후 2시에 경북 경주에서 일정이 있었지만 저녁시간으로 미루고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성금 전달이 마치고 곧바로 새에덴교회 자원봉사자들은 서우열 이장의 안내에 따라 봉사에 참여했다.

이날 날씨는 32도를 기록할 정도로 덥고 후텁지근했다. 그늘에 머물러도 더위가 느껴질 정도인 날씨에도 불구하고 새에덴교회 성도들은 물에 잠긴 잡동사니를 치우고, 가재도구 등 쓸만한 물건은 정성껏 씻고 닦으며 온종일 구슬땀을 흘렸다.0

봉사단원 가운데 눈에 띄는 사람이 있었다. 강경자 권사(53세)로, 강 권사는 현재 간호사로 일할 직장을 구하고 있다. 강 권사는 "코로나19로 구직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어제 자원봉사 공고가 떴다. 현실을 생각하면 망설였겠지만 본질을 추구하고 불평보다는 긍정의 생명나무를 선택해 참여했다"면서, "생각보다 현장이 처참하다. 우리는 잠시 왔다가지만 여기 계신분들은 삶이기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 그리고 그동안 일 때문에 봉사활동을 제대로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의미있는 시간을 가져 보람되다"라고 흐뭇해 했다.

소강석 목사와 성도 일부는 7분 가량 떨어져 있는 예장통합 소속 남생교회를 찾아 봉사활동을 이어갔다. 소강석 목사와 남생교회 서명원 목사는 오랜기간 교제를 나누던 사이로, 이번 홍수로 남생교회가 피해를 당했다는 소식에 방문한 것이었다.

서명원 목사는 "저희 교회가 어려울 때마다 새에덴교회가 도움주셨다. 기독교연합회 활동과 생명나무콘퍼런스에 참석하며 소 목사님과 믿음의 동역을 해 오고 있다"며, "이렇게 어려운 때에 직접 방문해 주셔서 큰 힘과 위로를 얻는다"고 했다.

새에덴교회 봉사자들은 남생교회 인근 주택에서 복구의 손길을 펼쳤고, 소 목사도 직접 삽을 들고 구슬땀을 흘리며 봉사에 앞장 섰다. 또한 기도로 수재민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시간도 가졌다.

소강석 목사는"교회는 복음을 전하는 동시에 사회를 섬기는 디아코니아 역할도 감당해야 한다"면서 "갑작스런 자원봉사 모집에도 그리스도 일이라 생각하고 기쁘게 동참해 주신 성도들께 감사하다. 코로나19로 힘든 가운데도 참여해 이번 봉사의  의미는 더욱 값지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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