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 목사(한주교회)

김태훈 목사(한주교회)
김태훈 목사(한주교회)

코로나19로 갑자기 찾아온 교회교육 환경의 변화는 현장교육 중심의 교회학교들에게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많은 교회학교가 다시 옛날 모습으로 돌아가기를 숨죽여 기다리거나 아니면 온라인 예배, 비대면 교육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다양한 시도들로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이 변화의 방향은 기존에 교수자가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방식을 넘어 학습자 스스로가 직접 지식에 참여하고 공유하는 경험 중심의 교육방식을 향하고 있었다. 이러한 변화의 방향 속에 교회교육은 어떤 변화를 이루어 가고 있었는지 이제 필자가 담임하고 있는 한주교회 사례들을 통해 교회교육1.0에서 2.0으로의 버전업을 시도해 보았던 몇 가지 교육적 시도를 나누고자 한다.

첫째, 교회교육2.0 이제는 신앙을 가르치지 말고 하게 하자. 한주교회 교회학교는 예배와 더불어 드림프로젝트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신앙적 지식을 전수하는 것을 넘어 신앙에 직접 참여하고 경험하게 하는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한다. 예를 들어 8월의 주제가 교회라면 한 달 동안 아이들이 직접 교회신문을 만든다. 첫 주는 기획회의, 둘째 주는 기자가 되어 교회 구성원을 취재하고, 셋째 주는 신문을 만들고, 넷째 주는 전교인을 대상으로 배포한다. 단순히 교회를 지식으로 배우기보다 자신들이 참여해서 만나고 경험하다보니 아이들의 참여도가 높고, 실제로 전도라는 주제를 가졌던 달에는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여 서울시교육감 상을 받기도 했다. 지역 주민들도 참여형 프로그램에 그들의 자녀들도 참여 가능한지에 대한 문의도 많았다.

둘째, 교회교육 2.0 이제는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를 구분하지 말자. 그동안 교사는 아이들을 일방적으로 가르치고 아이들은 들었다. 이러한 방식이 어쩌면 교사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다가왔고 학생들에게는 흥미를 잃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한주교회 교사는 학생을 가르치는 자가 아닌 함께하는 자로 동참한다. 예를 들어 여름성경학교를 진행할 때도 아이들 스스로 기획하고 그 준비과정을 선생님과 함께 이루어간다. 선생님의 역할은 그저 아이들을 독려하며 힘이 되어 주는 동반자의 역할을 감당한다. 그러다보니 선생님과 아이들이 함께 배우고 함께 성장해 가는 영적 성숙을 경험하고 있다.

셋째, 교회교육2.0 이제는 참여와 공유를 위한 플랫폼을 마련해야 한다. 어떻게 아이들이 스스로 참여하고 공유할 수 있을까? 참여와 공유하기에 좋은 도구가 바로 스마트폰이다. 한주교회는 이미 수년전부터 QR코드가 있는 학생증을 학생들에게 배포했다. 그리고 그들이 어떤 미션에 참여할 때마다 그 자리에서 바로 QR코드를 찍어 그 평가를 실시간으로 반영해 주었다. 나아가 가정에서의 신앙생활에 대한 평가는 부모가 직접 QR코드를 찍어 그 역시 실시간으로 반영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교회와 가정의 신앙교육이 연계가 가능하게 되었다.

구형 시스템에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돌릴 수 없다. 이제 이 새로운 세대를 위해 우리 모두가 지혜와 힘을 모아 교회교육의 버전업(판올림)을 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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