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철 목사(큰빛교회)

김종철 목사(큰빛교회)
김종철 목사(큰빛교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에 거의 매번 참석했지만, 이번 기도회는 여느 해와 확연히 달랐다. 선거 출마자들이 자신을 알리는, 소위 ‘스펙’을 쌓는 관례적 행사가 아니라, 새로운 스토리가 씌어지는 시간이었다.

첫째, 이번 기도회로 모두의 가슴에 ‘회복’의 스토리가 써졌다. 금번 기도회의 주제는 ‘주여, 우리를 회복하소서’였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목사와 장로들이 긴장감과 불안감에 시달리고, 탈진하는 가운데 이번 기도회는 영적 재충전을 하는 시간이었다. 개회예배 때 김종준 총회장이 ‘회복’의 메시지를 선포한 것을 시작으로, 저녁집회 강사 목사의 불을 토해내는 설교에 가슴이 뜨거워졌다. 모든 예배와 기도회, 강의는 잘 차려진 풍성한 식탁처럼 굶주린 영혼들의 허기를 채우기에 충분했고, 회중의 얼굴빛이 환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언제부터인가 필자의 마음에도 성령의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그것은 ‘회복’의 시간이었다. 잃어버린 첫사랑을 회복하고, 사명을 회복하며, 우리 총회가 한국교회 장자권을 회복하길 염원하는 시간이었다.

둘째, ‘세움’의 스토리를 쓰기 시작했다. 소강석 부총회장은 제105회 총회 주제를 ‘세움’으로 정하고 신앙의 본질을 리셋(Reset)하여 세우고, 코로나19로 무너져가는 한국교회와 우리 총회를 세워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다. 코로나19의 엄습으로 한국교회는 휘청거렸고, 한국교회 장자교단인 우리 교단 역시 고통에 휩싸였다. ‘모이지 마라’는 정부의 권고에 속절없이 교회당 문을 닫고, 무척이나 낯선 ‘영상예배’라는 특이한 예배를 드렸다. 다시 교회당 문을 열었지만, 절반에도 못 미치는 출석률 앞에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폐회예배에서 소강석 부총회장의 ‘세움’의 메시지는 주의 종들의 가슴에 새로운 ‘세움’을 꿈꾸고, ‘세움’의 희망과 기대를 풍성하게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그 ‘세움’의 희망으로 우리는 “영상예배란 이름으로 무너져 내리는 예배를 세워주시고, 세상의 위협 앞에 무너져버린 교회를 다시 일으켜 주옵소서!” “이제는 제가 느헤미야처럼 무너져버린 성벽을 세우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할 수 있었다.

셋째, 주님께서는 ‘히즈 스토리’(His Story)를 쓰시고 있다. 역사는 ‘모든 일을 그의 뜻의 결정대로 일하시는 이의 계획’(엡 1:11)을 따라 씌어지는, 역사의 주관자이신 ‘그분의 이야기’(His Story)이다. 많은 악조건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오직 믿음으로 결단한 총회장과 임원들의 노력에 힘입어 우리는 전국목사장로기도회를 훌륭하게 치러냈다. 최첨단 삼중방역시스템으로 세간의 우려도 씻어냈다. 우리 교단은 그동안도 수많은 위기와 난관을 극복해왔다. 우리는 반드시 ‘회복’되고 ‘세움’을 입게 될 것이다. 이제는 주님께서 그분의 스토리를 써내려 가실 것이다.

주님께서 친히 우리 총회와 산하 모든 교회, 그리고 한국교회에 동화 같은 역전 스토리를 써주실 것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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