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부총회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부총회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부총회장)

지난주 목사장로기도회 시간에 기도를 인도하는 박성규 목사님이 한 이야기다. “교회는 원로목사와 담임목사, 당회원만 하나 되면 전혀 문제없이 부흥합니다.” 그 순간 필자는 우리 총회를 연상해 봤다. 우리 총회도 직전 총회장과 현 총회장, 그리고 임원들만 하나가 되면 큰 문제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이다.

총회 역사를 보면 많은 경우에 현 총회장과 부총회장 사이에 보이지 않는 갈등이 있다. 그래서 부총회장이 총회장이 되면 직전 총회장이 결정해 놓은 것을 원점으로 돌려버리기도 한다. 그러면 직전 총회장의 마음이 얼마나 불편하겠는가. 또 그것을 보는 총대들도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은근히 즐기는 사람도 있다.

어찌 직전 총회장뿐이겠는가. 총회장이 되면 증경총회장, 부총회장, 임원들과 보이지 않는 불편함을 느끼는 것을 직간접적으로 보았다. 필자도 부총회장을 하면서 그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부총회장을 함으로서 많은 것을 배우기도 하지만 소통의 미흡함으로 모르는 것도 많다. 그러므로 필자는 총회장이 된다면 부총회장들과 많은 소통을 하고 그 분들의 의견을 많이 경청하려고 한다.

그래도 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직전 총회장과 관계다. 총회장이 현직에서 물러나버리면 바로 뒷방 신세가 되어 버린다. 그래서 필자는 교회에서 원로목사와 담임목사가 관계를 잘 맺으며 사역을 하듯이, 직전 총회장과 현 총회장이 제대로 발을 맞출 수는 없는 지 생각을 해 봤다. 필자는 총회장이 되면 직전 총회장을 잘 모시고 소통하며 의논을 하려고 한다.

나 같은 경우는 총회를 잘 섬기면서도 우리 교단이 한국교회 장자교단 리더십을 행사하도록 총회 위상을 세우고 싶다. 그리 하려면 한국교회 연합기관을 하나로 만들고 대사회적 리더십을 행사하며 교회 생태계를 지키는 선도적 사역을 해야 한다. 새천년 초반만 해도 한국교회는 사회의 중심 그룹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반기독교 세력의 공격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다가 코로나19가 와서 정부로부터 통제를 받으면서 한국교회는 마이너리티가 되어가고 있다. 이럴 때 우리 교단이 장자교단의 리더십을 보여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더구나 필자는 총회 내부의 깊숙한 사정을 모르는 부분도 있다. 그러므로 직전 총회장과 동역을 하고 사역을 분담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리고 총무와 서기, 임원들이 잘 보좌해 주고 총무가 역할 분담을 해 준다면 한국교회 안에 총회의 위상과 중심 리더십을 세울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를 중심 그룹으로 다시 올릴 수 있을 것이다.

특별히 나보다 현 총회장님이 유지재단과 은급재단을 비롯해서 총회 내부의 깊숙한 사안들을 잘 알고 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총대들의 동의가 필요하다. 동의가 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다음 총회장이 이런 시스템을 반대하면 다시 원점으로 돌려도 된다. 필자가 총회를 섬기는 동안 우리 총회가 과거의 전성기 이상으로 더 솟구치고 웅비할 뿐만 아니라 그 축적된 힘으로 한국교회 전체를 다시 회복시키고 살리고 싶은 바람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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