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한국교회 샛강을 살리자 시즌2] 3부 자립을 위한 실천과 대안들 ⑨ 농어촌의 미래 준비하는 광주전남권역위
[연중기획/한국교회 샛강을 살리자 시즌2] 3부 자립을 위한 실천과 대안들 ⑨ 농어촌의 미래 준비하는 광주전남권역위
폐쇄 위기 농어촌교회 지킬 대안은 인재 키워 지역 속으로 보내는 것
“분산된 교회 하나로 통합하고 신학교와 협력 강화로 미래 준비해야”
  • 박민균 기자
  • 승인 2020.06.16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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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권역은 농어촌 목회의 10년 앞을 내다보며 준비하고 있었다. 광주전남권역을 이끄는 이상복 위원장과 정태영 서종석 이박행 목사는 ‘인구감소와 고령화 속에서도 농어촌 교회를 지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마을 목회와 거점 교회 설립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서종석 정태영 이상복 이박행 목사(사진 왼쪽부터)가 농어촌 교회에 희망의 목회를 전하자며 화합을 다짐하고 있다.
광주전남권역은 농어촌 목회의 10년 앞을 내다보며 준비하고 있었다. 광주전남권역을 이끄는 이상복 위원장과 정태영 서종석 이박행 목사는 ‘인구감소와 고령화 속에서도 농어촌 교회를 지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마을 목회와 거점 교회 설립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서종석 정태영 이상복 이박행 목사(사진 왼쪽부터)가 농어촌 교회에 희망의 목회를 전하자며 화합을 다짐하고 있다.

‘거점 교회’서 ‘마을목회’ 비전 실천할 사역자 파송하라

총회교회자립개발원(법인이사장:오정현 목사)과 함께 교회 자립화 사역을 점검하는 연중기획 ‘한국교회 샛강을 살리자 시즌2’를 진행하고 있다. 3부는 ‘자립을 위한 실천과 대안들’이란 주제로, 8개 권역위원회와 각 노회자립위원회의 자립화 사역을 살펴보고 주목할 만한 실천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9편은 호남 지역 노회들의 자립화 사역을 지원하고 있는 광주전남권역위원회 사역 이야기를 듣는다. 취재에 도움을 준 광주전남권역위원장 이상복 목사(광주동명교회)와 부위원장 정태영 목사(광주양림교회, 빛고을노회자립위원장), 농어촌 교회의 현실과 자립방안을 연구하는 부위원장 서종석(함평전원교회) 이박행(복내전인치유센터 원장, 광주전남권역위 총무) 목사에게 감사드린다.<편집자 주>

지난 8편에서 호남 지역 노회들의 자립사역을 점검하며 몇 가지 특징을 살펴봤다. 그중 의문점이 있었다. ‘호남의 노회들은 20년이나 앞서서 목회자 최저생활비 사역을 시작할 정도로 진취적이고 목회 친화적이었다. 그러나 현재 총회교회자립개발원의 자립사역을 적극 펼치는 노회는 거의 없다. 왜 그런가?’

광주동명교회에서 만난 이상복 정태영 서종석 이박행 목사에게 이 질문을 던졌다. 4명의 목회자는 기자에게 되물었다. “10년 후 농어촌과 농어촌 교회가 어떻게 변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농어촌 교회가 얼마나 생존할 것으로 생각하는가?”

광주전남권역은 농어촌 목회의 10년 앞을 내다보며 준비하고 있었다. 광주전남권역을 이끄는 이상복 위원장과 정태영 서종석 이박행 목사는 ‘인구감소와 고령화 속에서도 농어촌 교회를 지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마을 목회와 거점 교회 설립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서종석 정태영 이상복 이박행 목사(사진 왼쪽부터)가 농어촌 교회에 희망의 목회를 전하자며 화합을 다짐하고 있다.
광주전남권역은 농어촌 목회의 10년 앞을 내다보며 준비하고 있었다. 광주전남권역을 이끄는 이상복 위원장과 정태영 서종석 이박행 목사는 ‘인구감소와 고령화 속에서도 농어촌 교회를 지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마을 목회와 거점 교회 설립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서종석 정태영 이상복 이박행 목사(사진 왼쪽부터)가 농어촌 교회에 희망의 목회를 전하자며 화합을 다짐하고 있다.

“생활비 지원, 궁극적 대안 아니다”
그동안 중부권역 대경권역 등을 취재하며 인구감소와 고령화의 위기에 빠진 농어촌 교회 현실을 보았다. 농어촌 목회자들은 이 위기를 극복할 방법은 없다고 했다. “농어촌 교회가 최대한 오래 생존할 수 있도록 지원(미래자립교회 목회자 생활비 지원)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했다.

이상복 목사 역시 생활비 지원사역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다만 “호남 지역의 노회와 교회들은 일찍부터 농어촌의 미래자립교회와 목회자 생활비를 지원하고 있었다. 광주동명교회만 봐도, 최대한 지원할 때는 134교회를 도왔다. 호남의 노회들이 총회교회자립개발원의 생활비 지원사역을 새롭게 여기지 않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생활비 지원사역을 펼치지 않는 노회들도 있다며, 올해부터 구미노회자립위의 사역 방법을 전수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광주전남권역 임원들은 냉정했다. 생활비 지원사역은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사역은 아니라고 했다. 생활비 지원사역이 농어촌 교회의 생존을 최대한 늘리기 위한 방법이라면, 궁극적인 대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상복 목사는 “인구감소와 고령화 속에서도 끝까지 농어촌을 지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우리는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안은 ‘마을 목회’와 ‘거점 교회’ 
광주전남권역에서 모색하고 있는 ‘끝까지 농어촌을 지킬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크게 2가지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다. 첫째는 교회를 넘어 마을 전체를 목회하는 사역자를 키우는 것이다. 둘째는 여러 마을을 아우르는 거점 교회를 설립하는 것이다.

‘마을 전체를 목회한다’는 것은 특별한 사역이 아니다. 이미 많은 목회자들이 ‘마을 목회’라는 이름으로 진행하고 있다. 목회자가 전통적인 교회 안의 목양에 머물지 않고, 지역 속으로 들어가서 주민들과 삶을 나누며, 주민들의 영혼과 삶까지 돌보는 것이다. 거금도의 특산품인 유자를 가공해서 식품과 제품을 생산하는 거금도월포교회 강태봉 목사, 주민들과 함께 삼흥농원을 설립한 김명묵 목사(삼흥수양관)가 대표적이다.

이박행 목사는 “농어촌 교회를 유지시키고 살리는 길은 마을 목회뿐이다. 문제는 이런 사역을 하는 목회자들이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목회이중직에 대해 총회와 노회와 교회가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회는 미래자립교회 목회자에 한해서 이중직을 허용했지만, 이에 대한 신학적 정당성과 필요성을 제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목회현장에서 이중직을 하는 목회자들은 여전히 정체성 혼란과 자존감 하락을 겪고 있다.

이박행 목사는 농어촌 교회를 살리는 마을 목회를 정착시키기 위해서 목회이중직에 대한 연구와 구체적인 방법제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광주전남권역은 2020년 중점사업으로 목회이중직 관련 연구와 세부적인 실행 매뉴얼을 마련하기로 결정했다. 광주전남권역와 함께 총회와 산하 신학교들이 이 문제에 나서야 한다”고 요청했다.

지역 복음화의 최전선 ‘거점 교회’
현재 농어촌은 각 마을마다 동네마다 교회가 있다. 하지만 10~20년 후, 동네의 작은 교회들은 대부분 폐쇄될 것이다. 농어촌 주민들의 평균 연령이 70대를 넘어 80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주민이 사라진다면, 마을 목회를 펼치기도 불가능하다.

서종석 목사는 “10년 내에 총회에서 농어촌 교회 폐쇄와 합병 문제가 심각해지고, 거점 교회의 필요성이 대두될 것으로 확신한다. 당장 총회와 노회는 바람직한 교회합병에 대한 연구를 하고, 여러 동네를 아우를 수 있는 지역에 ‘거점 교회’를 설립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동네마다 분산된 교회들을 하나로 통합해서, 그 지역 복음화의 거점이 되는 교회를 설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동네마다 있는 농어촌의 교회들은 폐쇄의 위기에 놓여 있다. 노회는 그 교회들의 생존을 위한 사역에 집중하고 있다. 부흥의 희망이 전혀 없는 목회자들은 사역의 의지를 잃고 낙심한 상태다. 사역 의지가 없는 목회자가 열정을 갖고 마을 목회를 추진할 가능성은 낮다.

만약 5개 동네를 아우르는 거점 교회가 생긴다면. 예배당을 유지하는 비용이 크게 감소한다. 교회 행정을 책임지는 담임목사 외에, 다른 목회자들은 마을 목회 전문 사역자로 일할 수 있다. 또한 예전에 5개 동네에 5명의 목회자가 필요했다면, 이젠 거점 교회 담당 목회자를 포함해 3명 정도만 있어도 된다. 현재 5명의 목회자에게 생활비 140만원을 지급하면, 매월 700만원이 소요된다. 거점 교회 담임목사 생활비는 그 교회에서 부담하고, 마을 목회 전문 목회자 2명에게 300만원 이상 집중해서 지원할 수 있는 것이다. 

서종석 목사는 마을 목회와 거점 교회의 비전을 성공시키려면, 도시 교회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도시의 교회들이 해외에 선교사를 파송하듯, 거점 교회에서 사역하는 마을목회 사역자를 파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학교와 협력해야 미래 준비 가능”
이상복 정태영 서종석 이박행 목사와 인터뷰하면서 처음으로 농어촌 교회의 밝은 미래상을 보았다. 이를 위해 도농교회의 자매결연의 방안, 농어촌에 헌신하는 젊은 사역자 양성, 마을 목회를 통해 재배한 지역 농산물의 직거래 방안 및 온라인 판매망 구축 등 구체적인 방안까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정태영 목사는 “농어촌의 변화와 함께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한 변화에도 직면하고 있다. 24년 목회를 하면서 가장 큰 변화를 체험하고 있다. 이런 변화들을 극복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상복 목사 역시 “이 문제는 권역위만으로는 어렵다. 총신대와 각 지방 신학교들과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총신대와 칼빈대는 도시 지역의 개척과 목회 전략을 연구하는 교수를 키우고 과목을 개설해서, 신학생들에게 변화하는 시대와 사회 속에서 목회하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광신대는 광주전남권역과 함께 농어촌 교회를 위한 마을 목회 전략과 거점 교회 설립을 연구할 수 있다. 광주전남권역에서 올해 중점사업으로 추진하는 목회이중직 관련 연구와 실행 매뉴얼 작업 역시 광신대의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다.

광주전남권역 임원들은 농어촌 교회와 복음의 미래를 위해, 어느 때보다 산학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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