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국 목사(미래군선교네트워크 사무총장. 남서울우리교회 담임)

윤병국 목사(미래군선교네트워크 사무총장. 남서울우리교회 담임)
윤병국 목사(미래군선교네트워크 사무총장. 남서울우리교회 담임)

코로나19의 광풍은 특히 선교의 어장이라고 하는 병영에도 먹구름을 드리우기 시작했다. 금년 2월 24일부터 약 3개월 동안 모든 예배가 전면 금지되었다. 종교시설 사용이 금지되었고, 군목이든 민간 군선교사든 종교활동을 위한 목적으로 장병들을 접촉하거나 집회에 불러들이는 것이 원천적으로 금지되었다. 특별히 대부분의 장병들은 대대급 단위 부대에서 복무하고 있다. 군선교사들의 손이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그들은 그동안 방치된 채 그 긴 날들을 보냈다. 일부 부대에서는 자체적으로 군종병이 예배를 진행하거나, 군선교사가 설교문을 보내주면 대신 예배 때 읽도록 해서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부대가 전투력 유지를 위해 병사들을 소집해서 교육을 위해 교회를 빌려 사용했다고도 한다. 평일에 교회에서 교육이 가능하다면, 똑같은 대상을 두고, 왜 예배는 안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위기상황에서도 뭔가 적극적으로 그리고 안전하게 종교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국방부 차원에서 마련했어야 옳다. 신앙을 갖는다는 것이 정신전력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데 공감한다면, 좀 더 적극적인 대안이 없다는 것이 아쉽다.

코로나19 이후, 예상되는 변화들이 어떻게 나타날까? 아마 앞으로 대규모 병력을 대상으로 하는 집회나 행사들이 축소될 가능성이 많다. 군부대와 일반 교회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행사들이 제약받을 수 있다. 코로나19가 이후에도 영향을 미친다면, 감염에 대한 우려 때문에 종교활동도 상당히 위축될 수 있다. 지휘관들은 부대 안전에 대한 책임 때문에 종교활동을 제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동력이 약화될 염려가 있다.

군대는 선교현장이다. 쉬운 선교는 존재하지 않았다. 여건이 아무리 어려워도 소명 받은 선교사들은 선교지를 복음의 토양으로 바꾸어 놓았다. “군선교는 황금어장”이라는 말은 왜곡되기 쉬운 단어다. 오히려 속 뜻은 다음 세대를 이어갈 중요한 자원인 젊은이들을 상대로 선교를 펼칠 수 있는 기회의 장소라고 본다. 지금까지 군 선교활동은 많은 제약을 받아왔다. 군선교를 대하는 당국자의 시선이 달라진 것도 사실이다. 이전의 활력을 찾기가 어려운 여건이다. 그렇게 열정적이던 기독간부들조차 부담을 갖는 분위기다. 때로는 인권기관들이 인권침해란 이유로 신앙을 권장하는 것조차 못하도록 하고 있다. 낮 근무가 끝나면 간부라도 생활관에서 생활하는 장병들을 호출하기 어렵다. 군구조 개편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복무하는 장병들 숫자도 줄어들 것이다. 간부와 병사의 비율이 4:6 정도로 바뀌게 될 것이다. 여러 변화에 따른 선교전략의 변화가 지금 모색되어야 한다.

앞으로 군선교는 전략적 선교여야 한다. 집단세례나 종교시설 건축에만 올인하는 선교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한다. 군선교 기관들은 전략선교를 위한 싱크탱크 역할을 해야한다. 여기에서 군선교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큰 그림이 나와야 한다. 무엇보다 대대급에서 사역하는 민간 군선교사들이 사역할 수 있도록 총회차원의 여건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 헌신적이고 탁월한 선교사 하나를 얻는 것은 선교의 성패를 좌우한다. 선교는 예산이다. 재정을 투자해서 군선교를 해낼 수 있는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군선교 현장도 많은 변화가 예상되지만, 선제적으로 대처하면 위기는 오히려 기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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