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귀석 목사 (주평강교회)

“목사님은 항상 웃으시네요. 미소가 정말 멋지십니다. 웃는 모습이 은혜가 됩니다.” 자주 듣는 소리입니다. ‘스마일 목사’로 통하기도 합니다. 카리스마가 넘친다든가, 근엄해 보인다는 소리는 들어 본 것 같지 않습니다.

그러나 스마일 목사라는 저의 별명이 좋습니다. 목회 초년기에 행복을 놓칠 때가 있었습니다. 답답해하고, 힘들어했습니다. 내게 부족함만 보여서 목회를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왜 그리 조급 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것 마저도 은혜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때 신명기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행복한 목회자’가 되는 것이 제 꿈이 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이여 너는 행복한 사람이로다 여호와의 구원을 너 같이 얻은 백성이 누구냐 그는 너를 돕는 방패시요 네 영광의 칼이시로다 네 대적이 네게 복종하리니 네가 그들의 높은 곳을 밟으리로다”(신 33:29)

그래서 늘 웃으려고 노력합니다. 좋은 일만 있어서 웃는 것이 아닙니다. 성도들이 많아져서 웃는 것이 아닙니다. 힘들어도 웃습니다. 문제가 생겨도 웃습니다. 그러다 보면 행복이 유지되고, 문제도 해결됩니다.

우리 동네는 수도권 중에서도 집값이 아주 저렴한 지역입니다. 전세금이 없어서 집을 사게 된 가정들도 많습니다. 먹고 사는 문제가 시급한 경우가 많다 보니 분노 처리를 제대로 못해 가정이나 교회에서 갈등이 일어나는 일은 다반사입니다. 여러 가지로 아픔이 있습니다. 영적으로도 불안한 경우들이 너무 많습니다. 행복을 빼앗길만할 일들이 목회현장 속에서 계속 일어납니다.

얼마 전에 한 성도께서 문자를 보내 왔습니다. “다른 종교로 가게 되었다”고 말입니다. 불교에서 너무나도 열심히 했던 분이었는데 전도되어 우리 교회에서 복음을 듣고 열심히 신앙생활 하였습니다. 헌금 생활도 잘하시고, 전도한 분을 따라서 교회 청소도 열심히 하였습니다. ‘복음의 능력이 이렇게 대단하구나’ 하면서 너무나 감사했고 자랑스러웠던 성도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오시지 않더니 이런 문자가 온 것입니다. 다른 교회로 이동하는 경우는 많았지만 이런 일은 제게 당황스러운 일이었습니다. 목회의 본질에 대해서 더 깊이 생각하였습니다. 다른 방도가 없어서 주의 은혜에 붙들리어 주의 품으로 다시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목회의 현장 속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일이 저의 힘으로는 안 되는 일임을 알기에 더욱 말씀과 기도에 힘써야겠다는 각오를 다짐하게 하는 사건이었습니다. 이제 가끔이라도 묵상한 말씀을 보내려고 합니다.

성도들의 삶에 일어나는 수많은 일을 내가 다 해결하려고 하고, 나에게서 문제를 찾다 보면 행복을 놓칩니다. 그래서 말씀으로 축복하고, 격려하는 행복한 목회자가 되기를 소원해봅니다. 여호와의 구원을 얻은 사람답게 행복하게 말씀을 전하렵니다. 인생의 답이 되시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인생의 모든 문제 앞에 서 있는 성도들의 삶을 인도해주시기를 기도하렵니다. “주님! 저는 행복한 목회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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