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선 목사(주필)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시자이자 세계적 대부호 빌 게이츠의 통찰력이 관심을 끌었다. 미사일이 아닌 미생물에 의해 죽을 사람이 더 많을 것이라는 그의 예고 때문이다.

“앞으로 몇 십년간 만약 무엇인가 천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죽인다면 그것은 아마도 전쟁이 아니라 매우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일 것입니다. 미사일이 아니고 미생물일 것입니다.”

2017년 2월 독일에서 열린 뮌헨 안보컨퍼런스에서는 테러리스트의 바이러스 이용 등을 경고하기도 했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코로나19로 온 세상이 멈춰 버리고 말았다. 자산 1100억 달러, 우리 가치로 130조6000억 원. 세계적 기업을 키워낸 그는 대단한 사람이다 싶은데, 그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다. 그는 바이러스로 인한 재앙만 내다본 것이 아니다. 전염병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해서 약 1182억 원을 기부하기까지 했다. 또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처능력에 감탄하며 협력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빌 게이츠의 시대를 앞서는 통찰력, 그 좋은 ‘눈’은 일찍이 증명되었다. 누구나 부러워하는 대학을 중퇴한 채 컴퓨터에 매달릴 때부터 그는 특별했다. 그는 미래를 보는 눈으로 인해 아무도 하지 않을 일에 손을 뻗어 엄청난 재력까지 얻었으니 대단한 능력자 아닌가. 그런 그가 돈 벌수 있는 ‘눈’ 뿐 아니라 인류의 미래를 위해 큰돈을 선뜻 내미는 ‘손’까지 지닌 것을 보니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이런 빌 게이츠를 보면서 교회를 생각하는 것은 목회자로서 당연할 듯. 오늘의 교회는 우울한 전망이다. 무엇보다도 교회 생태계 교란도 심각한 지경이다. 아무리 지적해도 들으려 하지 않고 생태계 파괴가 가져온 전염병의 위험은 알고 있지만 교회 생태계 파괴가 몰고 올 재난을 대처할 능력도 의지도 희박해 보인다.

한국교회의 내일을 바로보고 걱정과 헌신을 함께할 빌 게이츠는 없는가. 세상을 움직일 힘도 있고 더하여 성경적 통찰력을 함께 갖춘 그런 교회가 있을 것 같은데. 좀 있어 보이는 그런 교회가 앞장서서 좋은 눈과 멋진 손을 보여주면 좋으련만 그런 희망은 아쉽게도 무너지곤 한다. 힘은 많지 않아도 세상 보는 눈은 좀 괜찮다고 자부하는 나라도 나서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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