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수 교수 13일 퇴임기념강연서 강조

서울신학대학 박명수 명예교수가 5월 13일 동 대학에서 열린 퇴임기념강연에서 ‘성결운동, 복음주의, 그리고 대한민국’을 주제로 강연했다.

박 교수는 강연을 통해 “한국교회의 뿌리는 소위 정통보수주의가 아니라 복음주의라고 생각한다”면서 “한국 최초의 연합기관이며 장로교와 감리교 선교사들로 구성된 선교단체의 이름부터 ‘재한복음주의선교사연합공의회’였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이는 장로교나 감리교선교사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복음주의라고 부른 것”이라면서 “초기 한국교회가 복음주의전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확인했다.

박 교수는 “또 이러한 한국교회의 복음주의 초기 전통은 정통근본주의가 아니라 체험적인 복음주의였으며 복음주의 전통이 가장 잘 나타난 것은 부흥운동이었다”면서 “부흥운동은 1907년 대부흥운동이 대표적이며 그 핵심은 신앙을 머리의 신앙에서 가슴의 신앙으로 만든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나는 한국교회사 연구에 상당한 불만이 있다”면서 ▲한국교회사의 출발이 미국복음주의 기독교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이 제대로 밝혀지고 있지 않으며 ▲한국교회사가 세계교회사와의 관계 속에서 이해되기 보다 지나치게 자생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한국사의 역사적 맥락을 충분히 고려하여 설명하고 있지 못하며 ▲다종교적 상황에서 어떻게 교회가 뿌리내렸는지를 살피고 있지 못하며 ▲평신도 지도자들이 상대적으로 소홀하며 성직자를 중심한 서술이 많은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한국사에 대해서도 소신을 밝혔다. 박 교수는 “해방 직후 잠시 동안을 제외한다면 좌익이 우세했던 것이 아니라 우익이 70% 정도의 우세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1948년 대한민국의 성립은 이런 한국인들의 정치성향을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박 교수는 “현재의 한국사 연구자들은 중간파가 나라를 이끌었어야 한다는 기본명제 아래 중간파 만들기에 나서고 있는데 이를 위해 좌익연합전선을 좌우합작으로 둔갑시키는 일 등이 있다”면서 “중간파가 있었다면 좌우의 가치를 뛰어넘는 중간파만의 분명한 이념이나 정치체제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들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