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부총회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부총회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부총회장)

총회는 칼빈주의 보수신학을 생명처럼 지켜온 교단이다. 더구나 적통성에 있어서도 그렇고 크기에 있어서도 장자교단이다. 이런 명실상부한 장자교단이 되었으면 당연히 장자 역할을 해야 한다. 옛날 장자는 아버지를 대신하였다. 아버지가 죽었거나 멀리 출타를 하면 장자는 모든 형제들의 으뜸일 뿐만 아니라 아버지 역할을 한 것이다.

그런 장자 역할을 우리 교단이 해야 한다. 그런데 필자는 지금까지 총회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장자교단 역할을 할 것인가 고민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대부분 총회 내부의 운영을 놓고 회의를 하거나 그것 때문에 옥신각신 힘겨루기를 하는 것만 보았지, 우리 내부를 넘어서 한국교회를 염려하고 교회 생태계를 위해서 어떤 일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모습은 많이 보지 못했다.

정치적인 마인드로만 보면 그걸 보지 못한다. 그러나 정책적 마인드로 보면 그런 모습을 보고 고민할 수밖에 없다. 요즘 들어 교회 생태계를 지키는 게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더욱 알게 된다. 특별히 4‧15총선 결과 차별금지법을 비롯하여 반기독교 악법이 발의되지 않을까 염려를 안 할 수가 없다. 그렇게 해서 교회 생태계가 무너지면 한국교회가 반토막 나는 것은 시간문제일 수도 있다.

생태계가 왜 중요한가. 생태계가 무너지면 인간의 삶이 위협을 받기 때문이다. 이런 생태계의 원리로 볼 때 다른 교회와 다른 교단이 무너지면 우리 교회와 우리 교단도 무너지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연합사역과 공적 사역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 필요가 있다.

물론 먼저 우리 교단의 순수성과 정체성을 지켜야한다. 그리고 우리 교단부터 잘 운영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우리 교단은 장자교단이기 때문에 한국교회를 지키고 보호하는 사명도 감당해야 한다. 혹자는 연합사역을 하다 보면 혼합주의로 갈 위험이 있기 때문에 교단 교류마저도 금지해야 된다고 주장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의 신학적 순수성과 정체성을 잘 지키면 된다. 그 분명한 중심을 가지고 형제 교단이 우리와 조금 다른 신학을 가지고 있더라도 한국교회 전체를 지키고 보호하고 아우르는 데는 우리 교단이 앞장서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연합기관을 탈퇴하고 재가입하고 하는 부분은 정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우리 교단이 연합사역의 중심에서 빠져나오고 독자적인 길을 갈 때 한국교회 연합기관이 방향을 잃어버린 채 표류하고 분열을 거듭했지 않는가. 이제 우리 총회는 장자교단답게 이너서클을 넘어 연합사역과 공적사역을 주도해 가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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