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귀석 목사 (주평강교회)

정귀석 목사 (주평강교회)
정귀석 목사 (주평강교회)

가정의 달입니다. 다른 해였으면 가정의 달 행사로 교회가 시끌벅적할 텐데 요즘은 조용합니다. 해마다 가족사진을 찍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가족찬양 예배를 통해서 온 가족이 찬양으로 영광 돌리는 시간이 있습니다.

몇 해 전 3대가 나와서 대상을 받은 장로님 가정이 생각납니다. 장로님은 올해로 80세입니다. 새벽마다 권사님과 함께 일찍 나와서 기도하십니다. 화물트럭을 운행하여 피곤하실 텐데도 기도의 자리는 빠지지 않았습니다.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아무리 젊은 교역자에게도 예의를 갖추고,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전도 팀에서 열정적으로 전도하는 장로님이십니다.

그런데 그렇게 신실하기만 하신 장로님의 과거 이야기를 들으면서 많이 놀랐습니다. 장로님은 예수 믿기 전에 정육점을 운영하셨는데 술에 빠져 살았다고 합니다. 틈만 나면 가게는 뒷전으로 하고 술을 마셨다던 장로님의 지난 이야기를 들으면서 신앙의 힘이 얼마나 큰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술을 좋아하시고 아내의 속을 썩이던 장로님은 어느 날 친구의 전도로 교회에 갔다가 복음을 받아들였습니다. 변화된 장로님의 금식기도는 가정에 복음을 심어주었고, 아내를 비롯하여 3남매가 예수를 믿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손주들까지 기쁨으로 신앙생활하고 있습니다. 술꾼이 변하여 은혜 속에 사시는 장로님 가정의 3대가 모두 함께 찬양 드리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장로님의 예배드리는 모습을 보면 80세라는 나이를 잊게 합니다. 이제 막 싹을 틔운 청년의 모습입니다. 기도하는 모습도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남에게 강요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자신에게 주신 은혜를 누리며 사십니다. 성도들과 함께 탁구 치는 모습도 행복해 보입니다. 행복한 신앙생활, 거룩한 신앙생활 하시는 장로님을 뵐 때마다 닮고 싶어집니다. 오늘도 여전히 장로님은 기도하십니다. 장로님은 자녀들에게 축복이 흘러가게 하고, 교회에서 생기가 흘러가게 하는 축복의 통로라는 생각합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의 길을 걷는 자마다 복이 있도다…네 집 안방에 있는 네 아내는 결실한 포도나무 같으며 네 식탁에 둘러앉은 자식들은 어린 감람나무 같으리로다”(시128:1~3)

자녀는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란다는 말이 있습니다. 신앙의 명문 가문을 꿈꾼다면 부모가 제대로 신앙생활 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이 땅 위에 가정을 세우신 하나님의 뜻을 전해주고 이루어 가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로만 세워진다는 것을 알고 주안에서 복된 가정을 이루어 가야 합니다. 신앙생활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세상이 추구하는 것과는 다른 것이 있음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어렵고 힘든 때에도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면서 감사로 살아가는 법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여호와를 경외하고, 그의 길을 걸어가는 부모의 모습이 자녀에게 이어져 자손 대대로 복을 누리기를 기도합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