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19’ 위기 분석과 예배·교회론 강화 논의 활발
“생명의 동력 갖춘 예배로 전환하라”

한국교회세움세미나에서는 교회 생태계를 되살리기 위한 교회세움운동 전개가 생동감과 영성 넘치는 현장예배의 회복으로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교회세움세미나에서는 교회 생태계를 되살리기 위한 교회세움운동 전개가 생동감과 영성 넘치는 현장예배의 회복으로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를 준비하지 않으면 한국교회가 대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포스트 코로나19를 대비하지 않으면 교회생태계 파괴가 심각해진다는 뜻이다. 따라서 코로나19 이후에는 예배론과 교회론을 기초로 ‘교회세움운동’을 전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는 4월 27일 코로나19 이후에 맞이할 한국교회의 위기를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세미나를 개최했다. 소강석 목사와 김두현 소장(21C목회연구소)은 올해 9~10월 경 대위기가 찾아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도 중대형 교회 출석률이 50% 이하로 줄어들고, 예배론과 교회론이 붕괴되면서 온라인 가상 교회가 급속도로 번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두현 소장은 “기독교인 스스로 교회관 결핍, 예배관 붕괴, 기본 신앙관 혼란을 겪으며 30~50%는 원상회복이 더딜 것이다. 교인의 10%는 교회 포기자가 될 것”이라며 교인의 50%만 남아서 신앙생활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4월 27일 새에덴교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소강석 목사가 포스트 코로나19를 대비하기 위해 교회생태계를 복원하여 교회세움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권남덕 기자 photo@kidok.com
4월 27일 새에덴교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소강석 목사가 포스트 코로나19를 대비하기 위해 교회생태계를 복원하여 교회세움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권남덕 기자 photo@kidok.com

코로나19는 교회뿐만 아니라 세계, 사회 전체를 변혁시켰다. 모임을 기반으로 형성됐던 사회관계는 개인주의와 가상공간으로 변화됐다. 세계화는 사라지고 국가 전체주의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 소강석 목사는 “코로나19 이전 시대(BC)와 코로나19 이후 시대(AD)로 나뉠 정도로 세계질서가 급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로 교회생태계도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소강석 목사는 “교회 내부적으로는 주일성수 파괴로 영적인 태만과 냉담이 자리를 잡고 있다. 성도들은 육체적 세속화로 영성이 소멸된다”고 지적했다. 사회적으로는 과거 교회를 세웠던 분위기가 교회 파괴 환경으로 전환되고 있다. 여기에 교회가 현실 정치에 깊숙이 개입하면서 오히려 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다. 소 목사는 “한국교회는 지금 정체기를 넘어서 쇠퇴하고 있다. 교회생태계가 악화되어 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렇다고 포기할 것인가? 아니다. 소강석 목사와 김두현 소장은 “위기는 오히려 기회”라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는 현장예배를 갈망하고, 신앙열정을 갖춘 교회공동체성 회복해야 한다. 교회생태계를 다시 살리는 교회세움운동을 전개하자”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에 한국교회가 다시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편은 예배론과 교회론을 중심으로 한 교회세움운동이라는 뜻이다.

김두현 21세기 목회연구소장이 현장예배 회복이 교회세움운동의 출발점임을 강조하고 있다.
김두현 21세기 목회연구소장이 현장예배 회복이 교회세움운동의 출발점임을 강조하고 있다.

소강석 목사와 김두현 소장이 제시한 교회세움운동은 화석화된 교회를 영감이 충만한 교회로 세우자는 공교회 운동이다. 과거 숫자에 집중했던 목회를 탈피하고, 제도화된 예배, 매뉴얼화 되어버린 제자훈련을 과감히 벗어버려야 한다. 반면 “생명의 동력을 갖춘 예배로 전환하고, 영적 감동이 있는 설교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세움운동은 목회자의 인식 전환에서부터 시작한다. 소강석 목사는 “목회자부터 개척하는 마음으로 복음 확장에 집중해야 한다. 목회자가 목회자다워야 교회 또한 교회다워야 진다”고 말했다.

목회자가 영적으로 뜨거워져 하나님과의 첫사랑을 회복하면, 성도들도 예수 그리스도와의 첫사랑을 회복한다. 회복은 현장예배에 대한 갈급함으로 이어지고, 교회는 예배론과 교회론을 중심으로 공동체를 신앙훈련시켜야 한다. 소강석 목사는 “공동체적 영성이 없으면 교회는 무너지게 되어 있다.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실 한국교회는 쇠퇴기를 맞고 있다. 21C목회연구소에 따르면, 1990년대 중반 한국교회는 8만5000개였으나 현재는 5만5000개로 줄었다. 소강석 목사는 “이럴 때일수록 목회자가 먼저 신앙열정을 보여줘야 한다. 강단에서 기도하고, 강단에서 생명을 바치는 열정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교회세움운동은 뜨거운 영성의 용광로 목회로 이어진다. 소강석 목사는 “코로나19 이전에는 세련된 제자훈련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제는 뜨거운 영성이 나타나는 용광로 목회를 추구해야 한다”면서 “한국교회 부흥 견인차였던 특별새벽기도회와 밤기도를 다시 회복하자”고 권면했다.

소강석 목사와 김두현 소장은 현장예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소장은 “현장예배의 중요성을 경험하게 하라”고 요청했으며, 소 목사는 “바벨론 포로에서 귀환했던 이스라엘 백성이 축제의 예배를 드렸던 것처럼 한국교회도 코로나19 이후에 첫 현장예배를 기쁨과 회복의 예배로 드리자”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한국교회 전체가 ‘새출발의 날’을 제정해 함께 축제의 예배를 드리자고 덧붙였다.

교회는 거룩성을 회복하고, 예배와 말씀으로 새롭게 되어야 한다는 주장은 4월 24일 한국교회건강연구원(원장:이효상 목사)가 주최한 코로나19 관련 긴급 좌담회에서도 동일하게 나왔다. 정연철 목사(양산삼양교회)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한국교회가 추구할 방향성은 오직 말씀으로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면서 “원인을 외부에 돌리지 말고 내부의 거룩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기채 목사(서울중앙교회)도 “한국교회가 성도들의 영성도 보듬고 사회적 책임도 다할 수 있어야 한다. 한국교회가 확장성을 가지고 예언자적 사명을 다하자”고 권면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피해는 교회교육이며, 총회가 다음세대를 위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총회다음세대운동본부(본부장:권순웅 목사)는 4월 21일 임원회의를 열고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운동본부는 “코로나19로 4차 산업혁명이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교회는 다음세대 사역을 획기적으로 전환해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다음세대 교육은 가정과 교회가 함께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운동본부는 6월 22일 다음세대부흥콘퍼런스를 열고 다음세대 교회교육 회복을 모색할 예정이다.

권순웅 목사는 “코로나19 사태는 가정에서의 신앙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 준 사건”이라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교회와 가정이 함께 다음세대 신앙교육을 짊어지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가정과 교회, 부모와 교역자가 연계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보급하겠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