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대 목사(영광대교회)
지금 인구에 회자되는 가장 큰 이슈는 코로나19에 관한 것이다. 특별히 기독인들은 예배와 관련하여 막연한 억울함이 크고, 상처가 깊다. 한국교회를 상징하는 공동체 예배는 주일성수의 근간이며, 일상을 시작하는 경건이다. 주일 낮예배, 밤예배, 삼일밤예배, 매일 새벽예배, 구역예배, 금요철야예배, 다양한 성경공부와 제자훈련 과정은 기독교 2000년 역사 세계교회의 괄목할만한 부흥성장의 상징이다.
그런데 그 모든 집회를 금하거나 축소하고 있으니 목사에게는 큰 고통이다. 문제는 쉽게 멈출 것 같지 않고 장기화 될 것 같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상황과 그 이후를 생각하면 한국교회를 바라보는 가슴이 저린다. 어떻게 대처하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첫째, 말씀을 중심으로 하는 믿음으로 대처해야 한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만이 우리가 처한 상황을 이기게 해준다. 제도적이고 의학적인 분야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정부와 일반은총 영역을 신뢰해야 한다.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과 그 말씀을 전하고 목양하는 목사에 의한 믿음의 공동체이다. 하나님 중심, 성경 중심, 교회 중심의 생활 원리는 모두 믿음으로 가능한 일이다. 결국 말세의 마지막 때에 예견된 작금의 상황에서도 기독교회는 믿음으로만 이길 수 있다.
둘째, 예배를 중심으로 하는 회개로 대처해야 한다.
말씀 중심의 신앙에는 회개가 수반되지만 언제부턴가 한국교회에 애통하는 회개가 없다. 한국교회의 대 부흥기에는 눈물로 통회하는 회개 기도가 가득했지만 지금은 찾기 어렵다.
하나님께서 주신 경제적 부흥과 축복을 물질주의, 쾌락주의로 바꿔버린 죄를 회개해야 한다. 핑계하고 탓하는 정서는 이미 우리의 영적 유전자에 박혀있어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한다. 나에게 주어진 상황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받아들이는 믿음과 그 상황을 밝히는 회개가 필요하다. 주일성수와 철저한 예배 생활이 회개의 중심에 서 있다.
셋째, 기독인만의 삶으로 대처해야 한다.
기독교회의 특징은 성경이고, 성경을 가장 함축하는 것이 교리이다. 기독인은 타락한 세상과 전혀 새로운 삶의 체계에서 살아가는 별종 임을 잊으면 안된다. 삶의 가치와 방향성은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존재하는 것이다.
그 중심에 교리가 있다. 우리 교단의 중심에는 기독 교리가 있어서 개인적인 삶과 교회 공동체를 이끈다. 신학대학원에서는 3년 내내 교리를 가르쳐서 건강한 뼈대를 이루고 성경으로 살집을 낸다. 목회 현장에 나간 주의 종들은 성경과 성경을 기초로 하는 교리로 목회해야 한다.
필자가 기독학교인 숭일중학교에 입학했을 1975년 당시 출석할 교회를 찾을 때 새찬송가를 쓰는 교회를 소개하시던 선생님을 기억한다. 교회는 설교와 성경공부를 통해 교리를 가르쳤고, 교회와 함께 성행했던 사이비 이단 세력들은 성경과 교리로 무장한 주의 종들과 성도에게 식별, 퇴치되었다. 우리교단은 개혁주의 정통 보수 신앙을 가진 진리의 울타리이다.
지금은 코로나19가 크게 보이지만 앞으로 다가올 더 큰 환난과 시련은 다시 오실 우리 주님의 날을 기다리는 우리에게는 시작일 뿐이다. 믿음만이 답이다. 회개하는 심령으로 하나님께 나아가고 세상에서 빛을 드러내야 한다. 교회답게 교회 본연의 모습으로 기독교리에 힘쓰는 우리 교단의 교회가 되어야 한다. 어쩌면 코로나19가 영적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기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