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휠체어에 예수님의 사랑을 싣고
[목회칼럼] 휠체어에 예수님의 사랑을 싣고
정귀석 목사(주평강교회)
  • 정형권 기자
  • 승인 2020.04.07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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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귀석 목사(주평강교회)
정귀석 목사(주평강교회)

“휠체어에 타신 분이 위험해 보여요.” “휠체어에 붙인 현수막이 덕이 안 되는 것 같아요.”

전화가 교회에 몇 번 걸려왔습니다. 이유는 휠체어 뒤에 ‘예수 생명, 예수 행복! 주평강교회 595-1004’라고 쓰인 작은 현수막을 붙이고 다니는 집사님 때문입니다. 집사님은 제가 청년 시절에 다녔던 교회에서 함께 신앙생활을 했던 분입니다. 그 당시 열정적으로 학생들을 섬기셨습니다. 그러다가 저는 다른 사역지로 가서 소식을 모르고 지냈습니다. 그런데 제가 목회하고 있는 우리 동네에 이사를 오셨습니다. 큰 사고를 당하셔서 휠체어에 타신 모습으로요. 사고가 너무 커서 아내의 손길이 없으면 꼼짝도 못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소망을 이야기했습니다. 할 말을 못 찾고 있는 저에게 유머도 잊지 않았습니다. 아내 권사님의 정성스런 간호와 하나님의 은혜 속에 조금씩 나아지면서 집사님은 주를 위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으셨습니다. 전도하고 싶다고 현수막을 휠체어에 붙이고 다니셨습니다.

“예수 생명, 예수 행복!” 어찌 보면 집사님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말입니다. 자신의 몸도 잘 추스르지 못하는 분이 생명을 이야기하고, 행복을 이야기하는 것이 덕이 안 될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집사님은 현수막을 달고 온 동네를 누비고 다니셨습니다. 저는 압니다. 집사님 안에 넘치는 생명의 능력을,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행복의 비밀을 말입니다. 그렇게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고 싶어 하셨던 집사님은 저의 마음 속 진정한 전도 왕입니다.

모든 것을 갖춘 것 같은데 행복을 모르는 사람도 있고,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으나 행복을 노래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신앙의 연수는 오래지만 예수 생명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믿은 지 얼마 되지 않지만 예수 생명을 감격해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스라엘이여 너는 행복한 사람이로다 여호와의 구원을 너 같이 얻은 백성이 누구냐 그는 너를 돕는 방패시요 네 영광의 칼이시로다”(신 33:29) 그렇습니다. 구원받은 우리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우리를 돕는 주님이 함께하시니 어떤 어려움도 능히 이길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여러 가지 어려움이 찾아 왔습니다. 그러나 지금이야말로 예수 생명, 예수 행복, 예수 소망을 전할 때입니다. 캄캄할수록 별이 더욱 빛나듯 신앙은 어려운 시절을 통해 빛을 발합니다. 이번 주간 새벽에 더 깊이 예수 그리스도를 묵상하려고 합니다. 영상예배인지라 성도들의 얼굴을 대하지는 못하지만 예수 생명, 예수 행복, 예수 소망을 강력하게 외쳐보려고 합니다. 휠체어에서라도 예수 사랑을 싣고 전해주고 싶었던 집사님의 뜨거운 마음처럼 주를 향한 뜨거운 사랑을 담아서 전해보렵니다.

“예수는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는 부활하셨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과 함께 우리 다시 시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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