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한국교회] 교단 위기 관리 ‘체계적 매뉴얼’ 필요하다
[코로나19와 한국교회] 교단 위기 관리 ‘체계적 매뉴얼’ 필요하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선제적 지침 필요성 커져
신학적·실천적 입장 정리, 목회현장 혼선 방지해야
  • 김병국 조준영 박용미 기자
  • 승인 2020.03.31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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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고 있다. 긴박했던 2월 중순보다는 분위기가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바이러스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미증유의 상황에서 국가는 보건 의료 경제 행정 복지 교육 등 전반에 걸쳐 코로나19 대응책 마련을 위해 골머리를 싸매고 있다. 코로나19를 경험하면서 교단도 전례 없던 학습이 이뤄졌다.

한국전쟁 이후 수많은 재난이 있었지만, 주일 공예배조차 드리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은 없었다. 그동안 2003년 사스, 2015년 메르스에 이어 2019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오는 코로나19를 보면, 호흡기를 통한 감염병이 부정기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팬데믹이 된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성 감염병 출현이 또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단순히 감정에 호소하는 경각심을 넘어, 교단은 코로나19에 의한 학습효과를 토대로 최소한 감염병에 대한 실효성 있는 위기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교단의 코로나19 대응 스케치

코로나19가 국내 유입된 이후 교단은 2월 10일 총회장 1차 담화문을 통해 공적 예배 외의 교회와 교단의 행사나 모임 연기 또는 취소를 권고했다.<표1 참조> 코로나19 31번 확진자 이후 신천지 집단이 슈퍼전파지로 불거지면서 감염병이 심각단계로 접어들었다. 이에 총회는 △신천지 출입 경고문 부착 및 등록교인 외 출입통제(2월 20일) △주일예배 온라인 및 가정예배 대체 가능(2월 28일) 등의 내용을 담은 2, 3차 총회장 담화문을 냈다. 총신대학교도 신학대학원위원회 명의로 코로나19 사태 속의 주일예배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후에도 정부의 종교집회 행정제재와 공무원의 주일예배 감시 시행에 따른 두 차례의 성명서 발표와 공무원 주일예배 현장지도 대응매뉴얼을 전국교회에 제공했다. 또한 부활절은 기존대로 4월 12일로 하되, 감사예배 및 기념행사는 교회 형편에 맞게 당회 결정으로 시행하도록 안내공문을 발송했다. 이 과정에서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한 대구와 경북지역 교회에 총 8000만원의 성금을 2월 25일 전달했고, 구제부가 3월 10일부터 특별재난헌금 모금을 시작했다.

체계화한 선제적 관리 보완 필요

이러한 교단의 입장표명이 혼란을 겪을 뻔했던 교회현장에 하나의 가이드라인이 되어 주었다. 그러나 체계성과 선제성에서 다소 아쉬운 점을 드러냈다. 사상 초유의 상황이라는 점을 십분 이해하더라도, 교단의 규모와 역사성을 감안한다면 한국교회 전체를 이끈다는 안목으로 체계적인 관리를 통한 선제적인 지침이 나왔어야 했다.

실제로 교단 차원에서 주일예배의 온라인예배 대체 가능 담화문이 나오기 전에, 이미 대구와 경북지역 대다수 교회들은 주일예배 대체를 결정하고 후속조치로 분주했다. 그리고 코로나19가 심각했던 대구·경북을 비롯해 타지역의 적잖은 교회들이 주일예배 대체 여부를 놓고 갈등이 노출되기도 했다. 예배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교회 특성상 목회자나 당회가 무작정 상황에 근거한 주일예배 대체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바로 이 지점에서 다수의 교회들이 교단의 대응이 조금 빨랐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럼에도 교단과 신학교 차원에서 주일예배 대체에 대한 신학적, 역사적, 법적 차원의 해석과 대응 지침을 발표해 큰 혼란을 막을 수 있었다.

위기를 관리할 시스템 구축 시작하자

위기 상황에서 존재감이 드러나는 법이다. 코로나19를 경험하면서 위기 상황에서 교단 차원의 신학적·역사적·법적인 분석과 동시에, 산하 교회들이 안정적으로 이행할 수 있는 실제적 지침이 얼마나 필요한 지 학습했다. 위기와 혼란이 발생할 때 국가 차원의 대책을 기대하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다.

코로나19 이후 교단은 위기 대응을 고도화시켜, 위기를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재난이 발생할 경우 시스템에 의해 위기를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자는 의미다. 적어도 교회의 가치를 무너뜨리거나, 전쟁이나 감염병 등 교회에 직접적으로 피해를 줄 수 있는 상황만큼은 시스템과 매뉴얼에 의해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나아가 위기의 범주, 단계적 컨트롤타워 및 위기대응 매뉴얼 구축, 대교회·대사회·대정부 협의 창구 마련 등에 대해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또한 직면한 현상에 대한 일반적·진영논리적 분석이 아닌 신학적 입장과 실천방안을 발표하는 것이 교단의 역할이다. 차제에 현상에 대한 신학적·실천적 입장을 정리하는 상설 자문단 또는 신학위원회를 구축해 현장의 갈증을 신속하게 해결시켜야 한다.

긴급 구호에 대한 창구일원화도 논의의 장에 올려야 한다. 재난이 발생할 경우 늘 반복되는 지적이 창구일원화 문제다. 이번 코로나19 상황에서 관심을 모은 임대교회에 대한 월세 지원 역시도 쏠림현상이 나타나 혜택의 빈익빈부익부가 발생했다. 완벽한 창구일원화는 어렵다하더라도 적어도 혜택의 범주에 들지 못하는 교회는 발생하지 않는 기본적인 장치는 마련해야 한다.

김병국 기자

통합 <사회문제대책 지침> 따른다

타 교단 위기대응 어떻게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총회장:김태영 목사·이하 예장통합)는 코로나19 대응 TFT를 구성한 데 이어 현재는 총괄본부를 세워 관련 사항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있다.

특히 TFT는 총회 서기를 위원장으로 세우고 사무총장과 각 분야(행정 구호 노회 홍보 전산 이단사이비 등) 전문가들로 위원을 구성했다.

TFT
는 담화문 작성, 구호활동에서부터 총회 직원들의 탄력근무와 총회회관인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폐쇄 매뉴얼까지 논의했다. 임원회를 거치지 않고 총회장과 바로 소통해 보고 체계를 간소화했으며, 지방에 거주하는 총회장·부총회장과는 안건이 있을 때마다 화상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예장통합의 이 프로세스는 제100회 총회에서 결의한 <사회문제대책 지침>에 기초한다. 이 지침에는 사회문제의 의미 교회 입장을 제시하는 기본 원칙 사회문제 대책 절차 등이 담겨 있다.<표 참조> 이를 바탕으로 의견 수렴의 범위, 목회서신·담화문·성명서·지침서의 구분, 홍보와 연대 방법 등을 조율하고 있다.

예장통합은 한국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120일로부터 열흘이 지난 30일에 첫 대응지침을 발표했다. 지침에는 간단한 예방지침 및 증상발생 시 행동지침 등이 담겼다. 이어 218일에 신천지 관련 31번 확진자가 발생해 사태가 커질 조짐이 보이자, 21교회 공동식사 중단 신천지 출입 주의 회의 및 해외여행 자제 등의 내용으로 2차 대응지침을 발표했다. 대구·경북지역에는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한 보완지침을 안내했다.

이후 주일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것에 산하 교회들의 혼란이 커지면서 2263차 지침을 발표, ‘주일예배를 가정예배나 온라인예배로 드릴 수 있다고 공식화했다. 또한 신천지 경계를 위한 지침도 함께 배포했다.

310일에는 평신도, 22일에는 총회 임직원·목회자 대표·신학대학교 총장 등과 간담회를 가졌으며 이를 참고로 26일까지 6번에 걸쳐 지침을 발표했다. 교회를 방문한 공무원에 대한 안내 지침도 함께 배포했다.

구호활동도 빠르게 진행했다. 131일 중국에 1만 달러를 지원했고, 27일에는 한국으로 돌아온 우한 교민들의 숙소가 있는 아산지역을 방문해 지역 노회를 위한 방역물품을 전달했다. 대구·경북 교회에 마스크를 지원한 데 이어 산하 사회봉사부를 통해 전국 모금을 시작했다. 모금한 재정은 마스크 지원과 작은 교회를 위한 방역, 노숙인, 차상위계층, 지역경제활성화 등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산하 2000여 미자립교회에는 일괄적으로 30만원을 지급한다.

박용미 기자

선교현장도 실질적 위기관리 공유


2007년 샘물교회 단기봉사팀 아프간 피랍사건은 한국선교계에 위기관리 시스템의 부재와 통합된 위기관리 채널의 필요성을 각인시켰다. 그 결과로 만들어진 한국위기관리재단은 2010년 창립 이후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와 협력하며, 한국선교계 위기관리 교육과 실행에 앞장섰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위기관리재단은 각 선교단체에 비상계획양식과 코로나19 관련 FAQ(자주묻는질문들)’를 배포했다. 비상계획 양식에는 위기관리위원회 구성부터 코로나19 정보 수집과 분석’ ‘위기경보 단계 설정 양식’ ‘코로나19 예방·확산 대처방안’ ‘코로나19 증상 및 확진시 대처방안’ ‘긴급대피 및 철수 실행 방안등이 망라됐다. 선교사를 전 세계에 파송한 선교단체들로서는 대응 매뉴얼이 절실한 차에, 위기관리재단이 그 필요에 부응한 것이다.

위기관리재단은 코로나19 관련 38개의 FAQ도 함께 배포해, 선교단체와 선교사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위기관리재단은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중동지역의 혼란과 정세 불안정이 장기화될 경우, 2아랍의 봄같은 소요사태나 폭동으로 증폭돼, 출국조차도 어려울 수 있다며 선교단체들에 당부하기도 했다.

위기관리재단이 배포한 비상계획양식과 코로나19 관련 FAQ’는 위기관리재단 홈페이지(www.kcms.or.kr)에서 볼 수 있다.

<코로나19 관련 FAQ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 사용 권고사항’>
보건용 마스크(KF80 이상) 착용이 필요한 경우
-기침, 재채기, 가래, 콧물, 목 아픔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건강한 사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의심자를 돌보는 경우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경우
-많은 사람을 접촉하여야 하는, 감염과 전파 위험이 높은 직업군에 종사하는 사람(대중교통 운전기사, 판매원, 역무원, 우체국 집배원, 택배기사, 대형건물 관리원 및 고객을 직접 응대하여야 하는 직업종사자 등)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 : 혼잡하지 않은 야외, 개별 공간
마스크 사용법
-마스크를 착용하기 전에 손을 비누와 물로 씻거나 알코올 손 소독제로 닦을 것
-입과 코를 완전히 가리도록 마스크를 착용한 후,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없는지 확인할 것
-마스크를 사용하는 동안 마스크를 만지지 말 것. 마스크를 만졌다면 손을 비누와 물로 씻거나 알코올 손 소독제로 닦을 것

조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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