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자립교회 존속 여부는 임대료와의 싸움입니다"

코로나19 여파는 국가의 경제에도 감염을 시키고 있다. 각종 경제지표가 경기둔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가 여전히 강력한 대구와 경북지역의 미래자립교회를 돕기 위한 손길들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미래자립교회의 어려움은 전국에도 상존하는 현실. 코로나19 상황에서 더더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교회를 계속해서 소개한다.<편집자 주>

“코로나 사태는 지나가겠지만, 임대료 고민은 여전히 계속되겠죠.”

인천 부평새샘교회(김형영 목사)에게 임대료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김형영 목사가 부평동 상가건물 2층에서 상가교회를 시작한 것은 2014년 1월. 개척에 함께 하겠다는 한 일가족 성도들과 함께 보증금 3000만원, 한 달 임대료 120만원 조건으로 상가교회를 시작했다. 보증금 3000만원은 부친이 마련해준 돈이었다.

개척 멤버가 있다고는 하지만, 임대료 120만원이 적은 돈이 아니었다. 김 목사는 매월 사례비로 받는 50만원은 물론이고, 외부 설교를 해서 받은 사례비까지 거의 모두를 교회에 헌금을 해야 했고, 그래야 임대료 120만원을 마련할 수 있었다. “건물관리비와 전기 사용료, 수도 사용료 등은 별도예요. 거기에 각종 세금 등을 다 합치면 한 달에 200만원이 넘게 들어요.”

생활비는 고스란히 김 목사 자신이 감당해야 했다. 처음 2년은 사모가 피아노 강의를 해서 생활비를 마련했고, 사모 건강이 안 좋아진 후에는 김 목사가 야간에 대리운전을 했다. 그 후에 다시 사모가 일을 했고, 지금은 김 목사가 목회활동 틈틈이 정수기 점검 일을 해 생활비를 마련하고 있다.

어려운 목회 활동 가운데도, 성도 수도 조금씩 증가해 개척한 지 3년 후에는 35명까지 성도가 늘었다. 그러다 2018년 여름, 교회는 큰 어려움에 봉착했다. 개척 멤버였던 일가족 20여 명이 가정 문제로 한꺼번에 교회를 떠난 것이다. 교인은 하루아침에 10여 명으로 줄었고, 임대료를 포함해 교회 재정은 김 목사에게 더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그런 상황에서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김 목사에게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예배를 주일 오전예배 한 번으로 줄인 것을 비롯해 전도와 심방 등 모든 목회 활동이 중단됐다. 특별히 부평새샘교회는 초창기부터 상가건물 앞에서 커피전도를 열심히 해왔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어쩔 도리가 없었다. 전도를 해야 그나마 교인이 늘 텐데, 그마저 어렵게 된 것이다.

김 목사는 미자립교회 임대료 지원 캠페인을 벌이는 것에 대해 “굉장히 현실적인 지원방법”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김 목사는 “미자립교회의 존속 여부는 임대료와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다. 교회가 문을 닫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한국교회가 개교회 중심이 아니라, 함께 세워져가는 교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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