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행사나 평가단 모집 미끼로 집요하게 포교대상 미혹 … 거짓 드러나자 관련정보 삭제하고 줄행랑

대구·경북지역을 기반에 둔 신천지 위장회사 <DK리더십코칭센터>는 지역 대학생과 청년, 심지어 고등학생에게도 은밀히 접근해 포교를 벌였다.

<DK리더십코칭센터>는 ‘DM 할까?’ ‘슈퍼핵인싸’ ‘카톡플친 이벤트’ 등 청년들이 관심을 보일 만한, 온·오프라인 행사로 덫을 놓아 포교 대상을 물색했다. 이어 포교 대상이 포착되면 숱한 거짓술수로 만남을 이어갔고 결국엔 성경공부를 제안했다.

더구나 <DK리더십코칭센터>는 포교 과정에서 유명한 기업의 협력기관이라고 사칭하거나, 공공기관의 프로그램을 도용해 포교 대상을 현혹시킨 사실이 밝혀졌다.

대구·경북지역 청년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말로 구슬린, 신천지 위장회사 <DK리더십코칭센터>의 간교한 포교 과정을 공개한다.

처음에는 아르바이트 나중에는 성경공부 제안
안동대학교에 재학 중인 제보자 A 씨는 지난해 10월경, 학과 선배이자 동아리 선배인 이OO 씨로부터 ‘DM 할까?’라는 아르바이트를 같이 참여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DK리더십코칭센터>가 ‘DM 할까?’를 통해 대구경북 온라인 에듀 컨텐츠 평가단을 모집하는데, 3~5개의 영상물을 보고 평가하면 3만원을 받는다는 내용이었다.

이틀 후, A 씨는 용돈벌이나 할 생각으로 이OO 씨의 제안에 응했고, ‘영’ ‘메타인지’ ‘시카고 플랜’ ‘성공한 사람이 말하는 방식’ 등을 주제로 한 영상물을 시청했다. 영상 평가 후 이OO 씨는 A 씨에게 아르바이트 비용 지급 명목으로 집주소, 전화번호, 주민번호, 가족관계 등을 기재하게 했다.

그리고 다음날 이OO 씨는 A 씨에게 또 다시 만남을 제안했고, 그 자리에 <DK리더십코칭센터> 관계자 구OO 씨가 동석했다. 구OO 씨는 A 씨의 성격, 성적, 친구관계 등을 물었고, 성격유형을 알아보자며 적성검사도 권했다.

이후로는 구OO 씨가 A 씨에게 직접 연락해 만남을 가졌다. 구OO 씨는 A 씨의 과거 친구관계와 부모님과의 관계에 대해 집요하게 물었고, 유대인들의 교육방법인 ‘하브루타 교육’을 소개했다.

A 씨는 “구OO 씨가 우리나라에는 왜 노벨상 받는 사람이 없고 유대인들이 노벨상을 많이 받는지 설명하면서 하브루타 교육에 대해 소개했고, 또한 실생활에서 성경이 중요하다고도 강조해서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때부터 A 씨는 <DK리더십코칭센터>와 관계자 구OO 씨에 대해 의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리고 약 20일 후, 다시 만나 구OO 씨의 제안으로 성경 관련 영상을 시청하면서 의심이 확신으로 변해갔다.

A 씨가 구OO 씨를 마지막으로 만난 때는 지난해 12월 중순이었다. 구OO 씨는 카이스트 출신의 유명한 상담가라는 사람과 함께 왔다. 그 상담가 또한 신의 존재를 주제로 대화를 이끌었고 A 씨의 마음의 병을 치료하자며 ‘성경공부’를 하자고 설득했다. 다행히 성경공부라는 말에 신천지임을 확신한 A 씨는 그들의 제안을 거절했다.

신천지 포교 과정의 끝에는 언제나 성경공부가 자리한다. 구OO 씨 등 <DK리더십코칭센터> 관계자들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무려 일곱 차례나 A 씨를 만났고 결국엔 성경공부를 꺼내들었다. 명백한 신천지 수법이다.

무엇보다 <DK리더십코칭센터>가 신천지 위장회사라는 결정적인 증거는 관계자라고 밝힌 구OO 씨가 신천지 신도라는 것이다. 2년 전까지 신천지대구교회를 다녔던 회심자는 “신천지는 이만희의 생일 때 축구대회를 여는데 구OO는 신천지 다대오지파 축구팀 소속 선수였다. 당시 구역장으로 신천지대구교회 신도가 맞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모든 과정의 발단이 된 A 씨의 선배 이OO 씨도 신천지 신도로 추정된다.

사진 왼쪽의 &lt;DK리더십아카데미&gt; 인스타그램은 요한지파 산하 위장 문화기획사 &lt;컬러브릿지&gt; 인스타그램(사진 오른쪽)과 매우 닮았다. &lt;DK리더십아카데미&gt;가 회사 사무실 없이 인스타그램을 기반으로 위장행사보다 길거리 포교나 SNS 포교를 전개한 점 또한 &lt;컬러브릿지&gt;와 유사하다. &lt;DK리더십아카데미&gt;는 본지와 통화 이후 신천지 위장회사라는 사실이 드러나자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전부 삭제했다.
사진 왼쪽의 <DK리더십아카데미> 인스타그램은 요한지파 산하 위장 문화기획사 <컬러브릿지> 인스타그램(사진 오른쪽)과 매우 닮았다. <DK리더십아카데미>가 회사 사무실 없이 인스타그램을 기반으로 위장행사보다 길거리 포교나 SNS 포교를 전개한 점 또한 <컬러브릿지>와 유사하다. <DK리더십아카데미>는 본지와 통화 이후 신천지 위장회사라는 사실이 드러나자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전부 삭제했다.

고등학생도 신천지 포교대상
<DK리더십코칭센터>는 대학생과 청년뿐 아니라, 고등학생들마저 포교 대상으로 삼았다.
지난해 11월경, 대구 운암고등학교 앞에서 <DK리더십코칭센터> 관계자 10여 명이 하교 중이던 학생들에게 전단지를 배포하며 영상물 평가단에 가입할 것을 홍보했다. ‘DK 서포터즈’라고 소개한 관계자들은 구글에서 사업을 지원받아 영상물 평가단을 모집하는데, 참여하면 3만원을 지급한다고 했다. 영상물 평가 아르바이트, A 씨의 사례와 유사하지만 이것은 단지 시작일 뿐이다.

당시 고3이던 제보자 B 씨는 영상물 평가단에 가입했는데, 처음부터 수상하다고 생각했다. <DK리더십코칭센터> 관계자 황OO 씨가 자신이 한국전력공사의 파견 직원이고, <DK리더십코칭센터>가 한국전력공사 협력업체라고 소개한 게 의심의 발단이었다. 게다가 한전 협력업체라는 회사에서 영상물 시청을 그들의 사무실이 아닌, B 씨가 거주하는 동네의 카페에서 1대1로 진행한 것도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게 B 씨를 노린 황OO 씨의 포교 수법은 A 씨의 사례와 똑같았다. 영상물을 시청한 후 황OO 씨는 B 씨에게 ‘하브루타 교육’을 소개하며 왜 유대인이 노벨상을 많이 받는지 역설했다. 그리곤 B 씨의 지나온 삶은 그래프로 그리게 했다. 그 다음은 예상대로, 적성검사가 나왔다.

심지어 황OO 씨는 한전에서 극비리에 진행하는 인사프로그램이 있는데, 거기에 참여하려면 적성검사를 해야 한다며 제안했다. 물론 황OO 씨가 언급한 한국전력공사와 관련된 내용은 전부 거짓이다.

B 씨는 “처음부터 사이비종교라는 것을 알아챘다. 황OO는 만날 때마다 나의 개인적인 일이나 과거사를 알기 원했는데 아마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서 접근하려는 것 같았다”면서, “문제는 이들이 대구의 대학교와 고등학교 그리고 시내에서 리더십이나 자기계발이라는 키워드를 내걸고 청년과 고등학생들을 속이고 있다는 것”이라고 개탄했다.

포교 대상의 지나온 삶을 파악하고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행위, 이 또한 신천지의 전형적인 포교 수법이다.

거짓말 일관하다 발각되자 줄행랑
<DK리더십코칭센터>는 요한지파의 <더블유아카데미>나 <YCDL>과 달리 별도의 사무공간조차 마련하지 못한 저급한 위장회사였다. 요한지파 산하 위장회사인 <컬러브릿지>와 유사하게 인스타그램을 바탕으로 길거리 포교나 SNS 포교를 주업으로 삼았다.

신천지를 탈퇴한 회심자들은 <DK리더십코칭센터>의 사례를 듣고 “100% 신천지 위장회사”라고 확신했다. 특히 <DK리더십코칭센터>의 포교 과정에서 등장하는 ‘아르바이트’ ‘하브루타 교육’ ‘메타인지’ ‘적성검사’ ‘유명기업 사칭’ 등은 오래 전부터 신천지가 포교 대상의 환심을 사기 위해 활용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DK리더십코칭센터>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다. <DK리더십코칭센터> 본부 사무국이라는 곳의 전화번호는 010으로 시작하는 핸드폰 번호였다. 전화를 받은 사무국 직원은 영상물 평가하는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굳이 적성검사를 할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에, “적성검사를 굳이 안 받을 이유가 없다”고 반문했다.

하브루타 교육을 제안한 이유를 묻자, 그는 “우리가 연구해 20~30대에 괜찮은 공부법이라 제안한 게 잘못됐냐”고 되물었다. 또한 성경공부는 왜 제안했냐고 묻자, “성경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이고 그것을 교훈삼아 보는 게 무엇이 잘못이냐”고 대꾸했다.

이어 취재한 내용을 설명하며 <DK리더십코칭센터>의 행태가 신천지 포교 수법과 유사하고 신천지 신도가 있는 것도 확인했다고 말하자, 갑자기 전화를 끊었고 이후 그 직원과 연락이 닿지 않았다.

게다가 본지와 통화 이후 <DK리더십코칭센터> 인스타그램의 게시물은 모두 삭제됐다. 신천지 위장회사라는 사실이 발각되자, 줄행랑친 셈이다.

<DK리더십코칭센터>의 ‘DM 할까?’는 이미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지식iN에서도 신천지 행사로 보인다는 게시물이 올라온 적이 있다. 그러자 <DK리더십코칭센터> 직원은 명예훼손에 해당된다며 고발 조치를 취하겠다는 댓글로 겁박했으나, 정작 실체가 드러나자 본인이 도망쳤다.

이미 법원은 ‘신천지 위장교회의 실체를 알리는 행위는 공익에 부합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따라서 위장교회와 유사한 신천지 위장회사의 실체를 알리는 행위 또한 공익에 부합하다고 볼 수 있다.

덧붙여 언급할 게 한 가지 더 있다. <DK리더십코칭센터>는 영상물을 평가한 제보자 A 씨와 B 씨에게 아르바이트 비용 3만원을 아직까지 지급하지 않았다. 이자는 요구하지 않겠다. 이 기사를 본다면 아르바이트에 참여한 이들에게 하루속히 3만원씩 지급하길 바란다.

하브루타 교육 언급하며 유명기업 사칭

‘공공기관과 협력’ 거짓 포장도 … 결국 목적은 ‘성경공부’

요한지파 소속 10여 개 위장회사 취재 과정에서도 그랬고 이번 <DK리더십코칭센터> 취재 때도 유독 자주 등장했던 신천지의 포교 수법 중 하나가 ‘하브루타 교육’이다.

신천지가 포교 과정에서 ‘하브루타 교육’을 언급하는 이유는 성경공부로 이어가기 위해서다. ‘하브루타 교육’은 유대인 전통 교육기관 예시바의 대표적인 학습 방법이다. 이에 따라 신천지가 다음 단계인 성경공부로 안착시키기 위한 적절한 수단으로 ‘하브루타 교육’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하브루타교회교육협회 관계자가 받은 신천지 관련 내용의 문자메시지. 신천지가 포교 과정에서 ‘하브루타 교육’을 언급하면서 국내 하브루타 교육기관이 큰 피해를 받고 있다.
하브루타교회교육협회 관계자가 받은 신천지 관련 내용의 문자메시지. 신천지가 포교 과정에서 ‘하브루타 교육’을 언급하면서 국내 하브루타 교육기관이 큰 피해를 받고 있다.

신천지 회심자 C 씨는 “하브루타 교육은 한국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유대인 교육법으로 신천지가 수차례 접촉 이후 성경공부 이야기를 꺼낼 때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게 한다”면서, 또한 “하브루타 교육을 통해 성경공부를 종교적 의미가 아니라 하나의 교육처럼 받아들이게 한다”고 신천지가 ‘하브루타 교육’을 활용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국내 하브루타 교육기관의 몫이다. 하브루타 교육기관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신천지 관련 문의가 잇따라 ‘하브루타 교육’이 신천지 포교에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일부 하브루타 교육기관은 신천지 단체로 오해받기도 했고, 심지어 수강생 중 신천지 신도가 발각돼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브루타교회교육협회 관계자는 “많은 분들이 신천지와 관련된 게 아니냐는 문의를 해 곤혹을 치르고 있다. 또한 신천지 신도가 하브루타 교육기관에 수강해 문제가 일어나기도 했다”며, “신천지 때문에 국내 하브루타 커뮤니티가 큰 피해를 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아울러 신천지 위장회사는 포교 과정에서 유명기업 또는 공공기관과 협력한다거나 관련이 있다고 거짓포장을 한다.

회심자 D 씨는 “포교 시 누구나 들어도 알만한 유명기업을 언급하면 포교 대상의 의심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신천지 포교자가 명문대학 출신이라는 거짓말을 하며 환심을 사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DK리더십코칭센터>도 한국전력공사의 협력기관이라고 사칭했다. 이에 대해 한국전력공사 측은 “DK리더십코칭센터는 들어본 적도 없는 회사로 한전과 전혀 관련이 없다. 그리고 우리와 극비리에 인사프로그램을 진행하다고 하는데, 그것도 거짓이다. 한전은 서류심사와 필기시험 등 절차를 거쳐 직원을 선발한다”고 밝혔다.

이번 코로나19 확산 과정에서 전 국민이 신천지 신도들의 끊임없는 거짓말을 보며 분노하고 있다. 신천지의 거짓술수의 바탕에는 신천지를 위해서 또 포교를 위해서 하는 거짓말은 죄가 아니라는 모략 교리가 자리 잡고 있다. 이 모략 교리로 인해 신천지는 ‘입만 열면 거짓말’하는 집단으로 인식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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