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풍인 목사(개포동교회)

두 선교사의 고백 “순종합니다”
‘너만 잘 살면 뭐해’ 물음에 기꺼이 내려놓다

“너 뭐하다 왔니?” 우리가 살면서 자주 하는 말이다.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일상적인 일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만약 하나님께서 이 물음을 우리에게 하시면 어떨까? 결코 가볍게 답할 수 없을 것이다. 이 물음으로 인해 삶이 완전히 바뀐 부부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너 뭐 하다 왔니?>의 저자인 이은상 선교사와 그녀의 남편 황희철 선교사다.

두 사람은 미국에서 안정된 삶을 살고 있었다. 저자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포모나 캠퍼스의 교수였고, 남편도 같은 학교 교수로 국제개발처장직도 겸하고 있었다. 1989년 가을, 두 사람은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가 주최한 ‘세계 환경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며칠 간의 일정을 마치고, 이은상 교수는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 주일예배에 참석했다. 예배 도중에 그녀의 마음에 강한 울림이 있었다. 주님께서 그녀에게 “너 뭐 하다 왔니?”라고 물으시는 것 같았다. 갑작스런 물음으로 인해 멍해졌다.

주님이 그녀에게 “내가 너에게 많은 은혜와 복을 주었는데, 그 동안 너만 잘 먹고 잘 살다 온 거니?”라고 물으시는 것 같았다. 그 말에 이은상 교수는 눈이 퉁퉁 붓도록 눈물로 회개기도를 했다. 미국으로 돌아간 후에도 이 물음은 마음에 계속 남아 있었다. 당시에도 교회 일이라고 하면 누구보다 열심이었지만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원하시는 것은 복음을 전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즉각적으로 순종했다.

상담심리학과 신학박사였던 황희철 교수는 30대에 미국 공화당 대통령 자문위원, UN의 아시아 교육담당관과 미국 교육국의 장학관을 지냈다. 시간이 지나면 대학교 총장도 하고픈 꿈도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물음에 두 사람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사재를 털어 학교 가까운 곳에 교회를 개척했다. 한 영혼 한 영혼을 품고 길거리에서 현지인과 한인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이어서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한국으로 부르셨고 그들은 또 즉각적으로 순종했다. 35년의 미국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에 와서 명지대학교 교목실장으로, 개척교회 목회자로 사역했다.

이풍인 목사(개포동교회)
이풍인 목사(개포동교회)

교회가 부흥 성장하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다시 복음의 불모지로 부르셨다. 그들은 지체하지 않고 순종하여 몽골, 모잠비크, 인도,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오지를 찾아 복음전하는 순회선교사가 되었다. 9년 동안 동역한 남편은 먼저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지만, 이은상 선교사는 여전히 그 일을 감당하고 있다.

<너 뭐 하다 왔니?>는 두 선교사의 순종의 이야기다. 이 책의 마지막에 이은상 선교사는 하나님의 물음에 대한 답으로 “순종입니다”라고 적고 있다. 하나님께서 “너 뭐 하다 왔니?”라고 물으시면 우리도 “순종하며 살았습니다”라고 고백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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