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곤 목사(풍성한교회)

김성곤 목사(풍성한교회)
김성곤 목사(풍성한교회)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공식 명칭을 ‘COVID-19’라고 결정했으며, 국내 명칭은 ‘코로나19’이다. 과거 유행했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이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유사하다.

고대 그리스시대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발병한 아테네 역병은 군인과 민간인 등 인구 25% 목숨을 잃게 했던 역대급이었다. 조선시대에도 단시간 수십만 명을 사망하게 한 괴질(怪疾)이 있었는데 원인과 치료법을 몰라 신(神)이 노해 생긴 ‘역병’(疫病)이라고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되어 있다. 가장 강력한 전염병 ‘무오년 역병’으로 불린 ‘스페인 독감’의 참상은 상상을 초월했다. 세계 인구 2~6%가 사망한 팬데믹(Pandemic)에 조선도 예외일 수 없었다.

중세 시대에 난무했던 페스트(Yersinia Pestis)는 유럽 인구 30% 이상 사상자를 냈다. 알베르 카뮈가 쓴 <페스트>는 이율배반적인 인간의 삶을 묘사한 소설적 상황이 현재 직면하는 ‘코로나19’와 거의 판박이다.

중국 상황을 지켜보는 세계인이나 기독교인의 시각은 어떨까? 신(神)의 저주와 심판이 당연하다는 듯, 심지어 중국 공포증을 뜻하는 시노포비아(Sinophobia)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우한에서 복음 전하는 목사님들이 하나님의 뜻대로 이 상황을 겸손히 받아들이고 믿음으로 극복하겠다는 눈물 섞인 결의와 기도 편지를 읽을 때마다 애끓는 기도가 된다.

스웨덴 통계학자인 한스 로슬링의 저서 <팩트풀니스>(Factfuless)가 새롭게 읽혀진다. 사람들은 사실과 무관하게 10가지 본능으로 세상을 부정적 편견으로 바라보기에 확인된 데이터와 사실성에 충실하여 지금의 사건이나 상황을 바라본다면, 생각보다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이나 왜곡된 생각을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으리라는 조언을 얻게 한다.
과거 전염병에 비해 신종코로나는 치사율이 훨씬 낮다. 확진자가 늘고 있지만 완치자도 나오고 있다. 방역과 치료체계를 갖추고 있어 속수무책 상황이 아니고, 예방법을 알고 대응책도 있다. 마스크 착용과 개인위생의 청결함을 유지하면서 외부에 노출된 부분과 집안을 자주 소독하며 예방하는 것이 좋다.

현재 상황을 통해 하나님의 더 크고 깊은 마음을 아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하나님은 누구도 망하거나 죽기를 바라지 않으신다.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하나님의 얼굴을 찾을 때, 우리 기도를 들으시고 우리 죄를 사하시며 이 땅을 고치실 것이다(대하 7:14). 하나님의 인애(仁愛)는 심판이 아니라 구원하심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께로 돌이켜 겸허한 마음으로 우리의 부족함과 연약함을 간구하길 바라신다. 하나님은 우리를 찢으셨으나 도로 낫게 하시고 싸매시며 우리를 회복시키시는 전능한 하나님이시다(호 6:1). 역병을 물리치는 유일한 방법은 하나님께서 하셔야 한다.

하나님의 뜻을 제대로 안다면 역병(疫病)이라고 공포 분위기를 조장하거나 가짜 뉴스를 퍼뜨려 서로 불신함으로 패닉(Panic)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애타게 부르시는 하나님의 거룩한 부르심에 우리 자신을 돌이키는 것이 우리 모두가 사는 길이다.

하나님의 엄중한 심판 앞에 당당할 의인이 없다. 우리의 ‘의’도 나의 ‘의’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의 ‘의’를 전가(轉嫁)하신 것이다. ‘코로나19’ 상황을 바라보며 우리 자신을 더 낮추고 마음을 돌이켜 자신과 다른 사람을 위해 겸허히 하나님께 간구하는 것이 역병을 물리치는 그리스도인의 성숙한 태도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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