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길 목사 일부 발언 논쟁에도 “차질없이 진행”

이념 논란에도 불구하고 많은 목회자와 성도들이 ‘말씀과 순명’ 2차 기도모임에 참석했다. 참석자들이 한국교회가 사회의 갈등에 책임이 있음을 회개하고 있다.
이념 논란에도 불구하고 많은 목회자와 성도들이 ‘말씀과 순명’ 2차 기도모임에 참석했다. 참석자들이 한국교회가 사회의 갈등에 책임이 있음을 회개하고 있다.

나라를 위한 기도모임 ‘말씀과 순명’의 2차 기도회가 2월 19일 양재 온누리교회에서 열렸다. 지난 12일 첫 번째 기도회에서 홍정길 원로목사의 설교로 논쟁이 일어났지만, 예배당을 가득 메운 목회자와 성도들은 차분하고 열정적으로 기도에 임했다. 말씀과 순명 기도모임 관계자는 “홍정길 목사님의 설교 맥락은 한국교회의 회개와 사죄의 은총을 강조한 말씀이었다. 4월 15일 기도회까지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말씀과 순명 2차 기도모임의 설교자로 전병금 목사(강남교회 원로)가 등단했다. 전병금 목사는 “교회의 사명은 가난한 자, 병든 자, 소외받는 자들을 섬기고 나눔을 실천하며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목사는 오늘날 교회가 비판받는 이유를 “하나님 나라의 모습을 상실하고 이기적인 종교집단으로 전락해서 구원의 역동성을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전광훈 목사와 한기총 주도로 진행하는 광화문 집회를 비판하면서 “한국사회 갈등을 야기한 엄청난 책임이 있다. 교회가 나라를 갈라놓고 투쟁으로 나가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설교 후 참석자들은 유기성 목사 진행으로 “사회가 이렇게 혼란한 데 교회도 책임이 있다”며 회개의 기도를 드렸다. 또한 “극심한 갈등 속에서 서로를 저주하고 모욕하는 공격을 그치고, 그리스도인들이 먼저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을 따라 서로 축복하도록” 기도했다.

말씀과 순명 기도회는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개혁적인 목회자들이 오는 4월 15일 제21대 국회의원선거일까지 나라를 위해 기도하겠다는 취지로 시작했다. 홍정길(남서울은혜교회) 정주채(향상교회) 이동원(지구촌교회) 원로목사와 지형은(성락성결교회) 유기성(선한목자교회) 화종부(남서울교회) 이재훈(온누리교회) 주승중(주안장로교회) 목사가 기도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른다’는 취지로 시작한 기도모임은 첫 번째 기도회부터 주목을 받았다. 당시 설교자로 나선 홍정길 원로목사는 하나님 앞에서 한국교회가 철저히 회개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씀을 전했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 이후 한국사회의 발전을 설명하면서 발언한 내용이 논쟁을 일으켰다. 홍 목사는 “이번 국회의원 선거는 체재를 선택하는 선거”라며,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제시한 것들은 다 사회주의 정책이었다. 우리가 발전시켜 온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체제에서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체제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의구심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홍정길 목사의 사회주의 체제 발언은 설교의 일부분에 불과했다. 그러나 기도모임을 진행하는 목적 중 하나가 국회의원선거를 위한 기도회라는 점에서, 홍 목사의 설교는 큰 논쟁을 일으켰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홍 목사를 향해 해명을 요청하는 공개서신을 발표했다. 홍정길 목사는 두 번째 기도모임에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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