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총ㆍ교직자협 긴급 대처방안 논의...가이드라인 발표 "성도들 안전하게 지켜야"
인터넷을 활용하거나, 주일 대예배만 드리는 등 대비책 가동...봄노회도 잇따라 연기

신천지 대구교회에 출석하는 신도로 빚어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으로 지금 대구는 패닉 상태다.

특히 대구지역 교회들은 비상이다. 코로나19의 ‘슈퍼 전파’가 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다대오지파대구교회(신천지 대구교회)가 정통 교회로 오인되어, 일반인들에게 교회와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심화시킬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대구지역 교회들이 크게 우려하는 부분이 있다. 일반 교회가 신천지처럼 ‘코로나19 전파지’가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다. 신천지 집단의 포교방식이 추수꾼처럼 기성교회에 몰래 들어와 포교활동을 일삼아 왔기 때문이다.

 

대구기독교총연합회 장영일 대표회장(가운데)이 대구의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교회와 성도들이 지켜야 할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대구기독교총연합회 장영일 대표회장(가운데)이 대구의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교회와 성도들이 지켜야 할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대구교계 감염 확산 속 선제적 대응 주목

이런 상황에서 대구지역 교회들의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 주목을 받고 있다. 대구를 대표하는 연합단체인 대구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장영일 목사·대기총)와 예장합동 8개 노회 협의체인 대구교직자협의회(대표회장:윤성권 목사)가 긴급 임원회 등으로 모여 대구지역의 코로나19 사태 대처방안을 논의했다.

논의의 핵심은 주일예배를 포함한 모임 취소 내지는 최소화, 신천지 신도 교회 출입 경계, 교회의 방역활동 강화, 성도들의 보건생활 철저 등이다.

2월 20일 긴급 임원회로 모인 대기총은 “대구시민을 비롯해 대구의 1600개 교회와 29만 성도를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이라며, 반드시 지켜야 할 가이드라인을 대표회장 명의의 담화문 형태로 발표했다.

담화문을 통해 대기총은 ▲주일 대예배 이외 모든 예배와 모임 삼가 ▲주중 소그룹 모임 및 기관 행사 전면 취소(찬양대 연습 삼가) ▲교회 식사 행위 중지 및 부득이한 무료급식의 경우 방역 조치 후 시행 ▲교회 건물 전면 방역소독 실시 및 카페 등 친교장소 운영 중지 ▲발열 및 호흡기 질환자 교회 출입 제한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의 코로나19 감염확산 방지에 비협조적인 상황을 감안해 등록교인 외 신천지 신도 출입금지 조치 등에 지역 교회들의 협력을 촉구했다.

대기총의 이러한 조치 직후 권영진 대구시장은 2월 21일 코로나19 특성상 단 한 번의 모임으로 문제가 커지는 현실을 감안해 모든 종교단체 활동을 전면 중지 요청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대구·경북지역의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로 1~2주간 예배를 포함한 모든 활동을 중단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여기에는 신천지 집단의 은밀한 포교활동에 따른 감염 전파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
대구·경북지역의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로 1~2주간 예배를 포함한 모든 활동을 중단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여기에는 신천지 집단의 은밀한 포교활동에 따른 감염 전파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

중대형교회 중심 주일예배 대체 분주

대구지역 교회들이 1~2주 출입을 전면 금지하는 결정이 잇따르고 있다. 대구 인근 경산중앙교회(김종원 목사)를 시작으로 대구동신교회(권성수 목사) 반야월교회(이승희 목사) 범어교회(장영일 목사) 등 지역의 중대형교회들이 주일 낮예배를 포함해 일정기간 모든 활동을 중지키로 결정했다. 대신 주일예배는 인터넷을 활용한 영상예배로 드리기로 했다.

문제는 영상예배 서비스가 불가능한 교회들도 있다는 현실. 이를 감안해 주일 낮예배 단 한 차례만 드리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기독교방송 매체들이 방영하는 타교회 예배실황 시청, 예배 실황 사전 녹화 편집해 교인들 휴대전화에 전송 등 다각도로 교인들의 주일성수와 신앙을 돌보기 위한 대비책을 내놓고 있다.

대구의 많은 교회들이 코로나19 슈퍼 전파가 된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의 교회출입을 엄중히 경고하는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다.
대구의 많은 교회들이 코로나19 슈퍼 전파가 된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의 교회출입을 엄중히 경고하는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다.

또한 3월부터 열리는 예장합동 교단 소속 노회들의 정기노회 역시도 4월로 연기했다.

이처럼 신천지 신도에 의한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지역은 물론 지역 교회들이 적잖게 동요하고 있다.

대기총 장영일 대표회장은 “대구 시민을 비롯해 지역의 교회와 성도들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을 갖고 코로나19 확산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며 “교회와 성도들의 협력과 동참을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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