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대오지파 대구교회 신도 9천명 대형교회...센터ㆍ복음방ㆍ추수꾼 감염확산 변수 커
구리이단상담소장 신현욱 목사 "신천지의 은폐 행태로 사태 커진다면 책임 물어야"

신천지 다대오지파 성전 대구교회의 내부 모습.
신천지 다대오지파 성전 대구교회의 내부 모습.

대구·경북에서 19일 하루에만 2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이중 14명이 31번 환자가 다니는 신천지대구교회 신도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신천지대구교회를 폐쇄하고 31번 환자와 함께 예배를 드린 신도들에게 자가 격리를 지시했다. 하지만 신천지 다대오지파 성전인 대구교회는 9층 건물 전체가 예배당이고 신도 수가 9천명에 달하는 대형교회다. 따라서 신도 중에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이 클 뿐 아니라 지역사회 전파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아울러 신천지의 특성상 교회만 폐쇄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다. 신천지 신도들은 교회와 더불어 센터나 복음방에서도 활동한다. 대구지역의 신천지 센터와 복음방은 파악된 것만 17개에 이른다. 대구 교계에서 이들 센터와 복음방도 방역 및 폐쇄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다.

더욱 큰 문제는 신천지의 은밀한 포교활동에 있다. 신천지대구교회를 다녔던 회심자 A씨는 “한 구역에 신도가 10명 정도 있다고 하면 한 두 명 빼고 모두 포교활동을 한다. 그중 전일 활동자가 2~3명이고 5~6명도 포교활동을 참여한다. 특히 이러한 시기에 불특정다수가 모이는 곳에서 포교를 했다면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즉 신천지대구교회 신도 90% 가량이 포교활동에 참여한다는 것이다.

다른 신천지교회과 마찬가지로 신천지대구교회도 대구 시내 번화가와 지하철역 등지에서 전단지를 배포하고 설문조사를 하는 등 포교활동을 벌인다. 또한 카페나 대학의 빈 강의실에서 성경공부도 할 뿐 아니라, 기성 교회에 침투해 포교하는 추수꾼도 있어 감염자들의 이동경로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신천지 신도라는 신분과 활동 장소의 노출을 꺼려하는 신천지의 특성상 감염자들의 이동경로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신천지가 대구교회에서 추가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직후 신도들에게 거짓 대응을 종용한 공지를 보낸 것도 이러한 맥락에 있다.

A씨는 “신천지는 거짓 대응을 종용할 수밖에 없다. 주위에 신천지 신도라는 것을 숨겨야 하고, 또한 이동경로가 밝혀지면 센터 복음방 위장교회, 그리고 그들의 활동장소가 노출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동선을 자세히 밝히지 않으려 할 것이다”고 말했다.

구리이단상담소장 신현욱 목사는 “신천지의 포교활동과 코로나19 예방은 상극”이라고 지적했다. 신현욱 목사는 “코로나19의 확진을 막기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에 따라 신속한 대처가 필요한데 신천지의 특성상 감추거나 축소하려고 할 것이다”며, “신천지는 조직 보호에만 관심이 있고 이만희 교주만 무서워한다. 이러한 신천지의 행태로 인해 사태가 커진다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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