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론적 절망감, 하나님 인정할 때만 극복”

로버슨 목사 “창조주 기억하며 우리에게 주신 고귀한 순간과 기회들을 잘 활용해야”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원장:서창원 목사)이 2월 17일부터 19일까지 세곡교회(박의서 목사)에서 제34기 정기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무신론 세속사회에서 기독교의 응전’을 주제로 잡았으며 데이비드 로버슨 목사(전 던디프리처치교회 담임, 현 호주 시티바이블포럼 책임자)가 주제강연을 했다. 김남준 목사(열린교회)가 개회예배 설교, 서창원 교수(총신대신대원), 최더함 목사(바로선개혁교회), 김효남 교수(계약신대원대)가 특강을 했다.

주강사 데이비드 로버슨 목사는 ‘전도서’를 5회에 걸쳐 강해하면서 인간의 참된 행복은 하나님 안에서 찾을 수 있음을 변증했다. 로버슨 목사는 “왜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샌프란시스코나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에서 자살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은가”라는 질문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로버슨 박사는 “이는 존재론적 절망감을 극복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서창원 교수(오른쪽)가 데이비드 로버슨 목사의 강의를 통역하고 있다. 로버슨 목사는 ‘무신론 세속사회에서 기독교의 응전’을 주제로 사흘간 사경회를 이끌었다.
서창원 교수(오른쪽)가 데이비드 로버슨 목사의 강의를 통역하고 있다. 로버슨 목사는 ‘무신론 세속사회에서 기독교의 응전’을 주제로 사흘간 사경회를 이끌었다.

로버슨 목사에 따르면 사람들은 존재론적 절망감을 느끼는 존재다. 사람들은 이 한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존재론적 절망감을 의식하기를 회피하고 다른 것(쾌락과 안락)에 시선을 돌리려고 한다. 그러나 그런 방식으로는 해답이 없고 오히려 가정붕괴, 마약중독, 낙태, 폭력범죄, 노숙과 자살이 반복되고 있다. 로버슨 목사는 “하나님이 없고, 금생이 전부라면, 우리는 결코 만족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존재론적 절망감은 오직 하나님을 인정할 때만 벗어날 수 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로버슨 목사는 전도서는 인생은 허무하며 결코 인생에서 낙원의 연속을 실현할 수 없다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전도서 기자가 ‘헛되다’는 단어를 39번 사용했고, ‘해 아래’라는 단어를 하나님이 없이라는 의미로 29번 반복했던 것에서 잘 알 수 있다. 전도서 기자는 아무리 화려한 과거라도 잊혀지고, 희망찬 미래도 언젠가 잊혀질 대상이 된다고 주장했다. 인간이 지식을 가지고 대안으로 발견한 웃음(피상적 재미), 술, 큰 사업들, 문화, 부, 여자, 노래 등이 영적 갈증을 해결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지혜를 가졌을 경우도, 지식만 의지한 자보다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을지 모르나 (인간의 지혜만으로) 삶의 의미를 찾는데 역부족이고, 무엇보다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점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깨우쳤다.

로버슨 목사는 “전도서는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무력함(유한함)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인생이 하나님이 없으면 무의미함을 깨닫고 믿음의 삶을 살라는 것이다”고 말했다. 로버슨 목사는 “인생은 하나의 학교, 교과서는 성경, 선생은 예수님과 성령님”이라면서 “우리 인생을 즐거워하고, 우리 창조주를 기억하고, 우리에게 주신 고귀한 순간들과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다 알 수 없더라도 하나님이 가르쳐주신 성경의 지침을 믿고 행동해야 하며, 삶을 기뻐하는 하는 가운데 구제, 선한 사업, 복음선포에 힘쓰면서 사는 것이 옳다”고 권고했다.

특강을 한 서창원 교수는 ‘나는 거룩한 공회를 믿습니다’는 제목으로 한국교회의 개교회주의를 강도높게 비판하고 공교회성 회복 혹은 확립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교수는 “오늘날 교회는 머리(예수님)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머리에게 도리어 명령하는 개교회주의의 병폐를 보이고 있다”면서 “작정 기도를 비롯해서 복을 받아내겠다는 협박성 강조들이 상당한 것이 한 예이다”고 언급했다. 서 교수는 “교리, 예배와 성례, 그리고 직제 및 권징에서 공교회성이 유지되어야 한다”면서 주장을 이어나갔다.

서 교수는 장로교회의 경우, 전통적으로 공예배 지침서가 존재하며 성례가 무엇인지 어떻게 집전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가르침도 엄연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예배 지침서에 따라 예배하는 교회들을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 서 교수는 “오직 찬양과 기도와 성경읽기와 말씀 선포, 헌금과 성례로만 구성되는 예배여야 한다”면서 “그 외에 어떤 의식이 예전에 차지하고 있다면 그것은 원리에 어긋나는 종교행사다”라고 강조했다. 교회 멤버십에 대한 문턱이 너무 낮아서 성례가 단지 형식에 치우치는 경향도 농후하다고 비판했다.

직분자의 서열 문제가 공교회성을 훼손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교회가 직분을 남발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서 교수는 “사도들의 의견과 명령에 따라 교회가 임명하거나 선출한 직분은 장로와 집사직이 전부”라면서 “그 외의 직분은 필요치 않으며, 교회 직분이라는 호칭이 없어도 받은 바 은사에 따라 주님의 몸된 교회를 섬기는 자세가 요청된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직분의 남발과 직분자들의 서열 문제를 종식시켜야 하고 성경에 없는 직제들을 임의대로 만들어서 호칭하고 있는 문제 역시 성경대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서 교수는 “오늘날 한국교회가 부정함과 부도덕성 및 불의와 혼란을 잠재울 자정능력을 상실한 것은 권징이 사라졌기 때문”이라면서 “개교회에서 권징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치리에 순종하기 보다 그 교회를 이탈하고 다른 지역교회에 가입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는 수적 성장에만 최고의 가치를 두고 있는 개교회주의의 가장 치명적인 병폐”라고 주장했다. 서 교수는 “교리, 예배와 성례, 그리고 직제 및 권징에서 통일성을 이룬다면 갈라지고 부서져버려 모래알 같은 교회가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더함 목사는 ‘자연주의에 대한 위필드의 ’기독교 초자연주의‘ 변증’을 주제로 자유주의신학을 역사적으로 비판하고 현대 개혁교회가 신학적 색깔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을 촉구했다. 김효남 교수는 “그리스도인의 합당한 예배‘에 담긴 몇 가지 흥미로운 신학적 이슈와 그 배경’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