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옥 목사의 목회자를 위한 사진교실]

무지개(위)와 강아지(아래). ‘무지개’는 광주광역시 남구 주월동 푸른길공원에 설치한 무지갯빛 구조물 앞에서 10월 초 가을비가 내리는 날에 지나가는 어린이를 촬영한 작품이며, ‘강아지’는 2월 중순경 전라남도 영광군 백수해안도로의 한 카페 앞에 설치해 놓은 구조물에서 강아지들을 찍은 사진이다. ‘무지개’는 ISO 100, 셔터속도 1/4초, 조리개 F14, 노출 바이어스 +1로 설정하고 삼각대를 사용했다. ‘강아지’는 감도(ISO) 200, 셔터속도 1/500초, 조리개 F5.6, 노출 바이어스 +0.3으로 설정하여 촬영했다.

오늘날 사람들은 문화와 예술의 세계에서 살고 있다. 특히 사진은 문화와 예술의 영역에 속할 뿐 아니라, 현대인들의 생활과 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부분에 영향을 준다.

1. 사진은 현대인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오늘날 사진이 없는 신문, TV, SNS, 신분증, 교과서란 말이 안 된다. 현대는 사진으로 말하고, 사진으로 알려주며, 사진으로 뜻을 전달하는 시대이다. 현대인들은 사진 속에서 살며, 사진으로 살아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2. 현대에는 거의 모든 사람이 사진을 찍는다.
스마트폰에도 고성능 카메라가 내장되어 있으며, 앞으로도 그 성능은 계속 발전할 것이다. 노출과 거리를 자동으로 맞춰주며, 양질의 사진을 출력할 기능을 갖췄다. 그래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 대부분이 사진을 찍는다. 사진을 얼마나 이해하며, 얼마나 예술적으로 찍는가는 다음 문제이다.

3. 현대인은 우수한 사진 작품을 접할 기회가 많다.
불과 50여 년 전만 해도 유명 화가의 그림을 감상하기조차 쉽지 않았다. 미술관을 가까이 하기도, 교과서에 실린 작품 외에는 전문적인 작품집을 접하기도 어려웠다. 그러나 지금은 언제든지 동서고금의 위대한 화가나 사진가들의 걸작들을 미디어나 책을 통해서 접할 수 있다. 또한 기업이나 상품 광고에서도 작품성이 뛰어난 그림이나 사진을 사용하고 있으니,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는 안목과 자세를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

4. 사진을 감상하는 올바른 안목과 자세가 필요하다.
첫째, 그림이나 사진을 감상할 때는 그 작품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구분해 보아야 한다. TV를 시청하다 보면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유명 작가의 작품 전부나 일부를 사용하곤 한다. 그런 경우에는 해당 작품을 예술이 아닌 단순한 광고로만 보아야 한다. 둘째, 전시회나 정식 출간된 사진집에 실린 작품은 있는 그대로 감상해야 한다. 물론 이런 작품들에도 약점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작가의 의도, 철학, 작업과정 등 먼저 생각해야 할 것들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자신의 주관에만 의존해 비판하는 것은 바른 감상 매너가 아니다. 자신보다 더 높은 수준의 작품이라는 긍정적 안목과 배우려는 자세로 감상해야 한다. 셋째, 공모전 수상작 전시회를 감상할 때는 적절한 비판과 개인의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이 아무리 공정한 방법으로 심사를 해도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다른 평가를 할 수 있는 것이 예술의 세계다. 건전한 비판을 통해 사진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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