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불편하면, 자연은 보전된다

창조보전 실천은 이렇게

환경주일을 맞아 청량교회 주일학생들이 환경포스터와 환경정화용 나무액자 만들기를 하는 모습.
환경주일을 맞아 청량교회 주일학생들이 환경포스터와 환경정화용 나무액자 만들기를 하는 모습.

완성된 하나님 나라를 구현해내는 것은 바로 그리스도인이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이 세계를 창조정신에 따라 보전하고 가꾸는 책임은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지는 과업이다. 덜 쓰고, 더 많이 나누는 개념 있는 삶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워야 한다.

창조보전이라는 ‘의식’을 교회 차원에서 ‘실천’으로 이끈 서울 청량교회(송준인 목사) 사례를 중심으로 실천가능한 창조보전운동을 소개한다. 동시대에 창조보전을 위해 실천하는 교회가 있다는 것은 일종의 안전장치가 된다. 가야 할 길을 이미 걸은 그 발자취를 따라 걸으면 안정적으로 실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청량교회는 ‘창조보전’이라는 의식교육과 동시에 환경보호를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긴 설명을 했다. 이를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 “우리가 불편하면, 자연은 보전된다.”

■잔반 남기지 않기: 주일날 함께 나누는 점심은 각자 먹을 만큼 덜어서 먹고, 덜어간 음식은 남기지 않고 다 섭취하는 운동.
■플라스틱·1회용품 사용 줄이기: 교회는 물론 성도 개개인의 실생활에서 플라스틱 제품과 1회용품을 최대한 줄이는 캠페인 전개.
■재생용지로 주보 만들기: 친환경 재생용지로 제작한 주보 하나로 자원절약과 환경의 소중함을 각인시키는 효과.
■분리수거 및 재활용: 교회에서 배출하는 쓰레기 분리수거하고, 재활용 쓰레기는 재활용센터(고물상)에 보내기.
■환경주일 제정하기: 매년 6월 첫째 주를 환경주일로 지정하고, 환경 관련 메시지 선포와 실천사항을 다짐하는 시간 갖기. 참고로 6월 5일은 국가지정 ‘환경의 날’인 동시에, UN이 제정한 ‘세계환경의 날’이다.
■다음세대에 환경교육하기: 교회 내 교육부서에서 다양한 활동 및 캠페인 전개로 다음세대에 환경의 중요성을 교육하기. 환경 관련 포스터 만들기 및 전시, 천연이끼(스칸디아모스)로 미세먼지 및 공기정화하는 나무액자 만들기 및 전시 등.

※이외에도 기독교환경운동연대(www.greenchrist.org)에서 교회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환경보호 활동들을 도움받을 수 있다.
 


“환경보전, 인식전환이 우선”


실천가능한 교회 환경운동부터 시작하자

인터뷰/ 송준인 목사

청량교회 송준인 목사가 페이스북에 해시테그를 달며 교회의 환경보전을 촉구하고 있다. 그는 환경문제를 하나님 나라 완성이라는 관점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량교회 송준인 목사가 페이스북에 해시테그를 달며 교회의 환경보전을 촉구하고 있다. 그는 환경문제를 하나님 나라 완성이라는 관점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준인 목사(청량교회)는 ‘생태정의’로 조직신학박사 학위를 받아 <개혁주의 생태신학>이라는 독특한 분야의 책을 집필했으며, 현재 총신대학교 산학협력교수로 ‘환경과생태신학’ ‘교회와 성례전’ ‘기독교윤리학개론’ 등으로 후학을 양성하는 목회자다. 지구의 생태계를 신학적으로 접근해 지구환경보존의 당위성을 설파하는 송 목사를 만나 개개의 그리스도인이, 나아가 교회가 창조보전을 위해 필요한 개념과 노력을 들어봤다.

▲개혁신학 입장에서 환경보존의 당위성을 설명해 달라.
=구원은 온 세상의 구원, 즉 사회환경 자연환경 인간구원을 내포한다. 이것이 교회의 존재이유이다. 또한 그리스도인은 총체적 복음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할 책무가 주어진다. 하나님 나라 완성 개념에서 청지기 의식을 갖고 환경을 다뤄야 한다. 복음에 합당한 삶을 말할 때 청지기 정신은 굉장히 중요한 개념이다.

▲환경문제가 심각함에도 교회가 둔감한 이유는.
=협소한 구원 개념을 극복하지 못해서다. 당연히 환경문제에 둔감할 수밖에 없다. 복음의 총체성을 갖고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 성경에는 생태계 회복의 말씀이 많다. 생태계 파괴는 인간의 죄로 말미암았다는 메시지도 분명히 있다. 영혼구원 이외에 관심을 가지면 자유주의로 매도하는 편협성도 한몫을 차지한다고 본다.

▲지속가능한 창조보전 실천을 위해 필요한 부분은.
=환경문제를 하나님 나라 완성 관점에서 보는 ‘인식전환’이 우선이다. 다시 말해 의식의 문제라는 말이다. 하나님 나라 완성이 교회의 사명이라면, 하나님 나라에 무엇이 있으며 어떤 것은 없는지 상상력이 필요하다. 분명코 하나님 나라에는 매연이나 미세먼지, 지나친 소비, 무관심, 개인주의는 없을 것이다. 하나님 나라 관점에서 환경문제를 대한다면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다. 적어도 1회용품을 쓸 때 불편한 마음을 갖는 것, 그것에서부터 환경보전은 시작된다.

▲창조보전을 어떻게 실천하고 있나.
=개인적으로는 샴푸 대신 비누를 쓴다. 옷이나 신발을 최대한 오래 입는다. 교회에서는 ‘환경절제부’라는 제직부서 조직, 환경주일 지정, 경차사용, LED 교체, 교회 현관을 이중문으로 교체해 보냉효과 극대화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서울시에너지관리공단과 협력해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도움을 받았다. 관심만 있다면 실천가능한 환경운동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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