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 고찰 풍성
영향력 회복 위한 비전 강조


도르트회의 400주년 맞아 개혁교회 전통 조명
성경 해석과 설교 실제 적용 돕는 세미나 다양

2019년 교계와 신학계의 최대 화두는 3·1운동 100주년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3·1운동을 주제로 한 학술세미나와 저서 발간이 풍성했다. 세미나에서 주로 관심을 끌었던 것은 기독교회가 일제치하에서는 민족정신을 고취시켜 성장했으나 현재는 그러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해서 영향력을 상실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었다. 영향력을 회복하기 위해 도덕성에 모범을 보이고 국가와 사회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이 주를 이뤘으나 이상규 박사(고신대 명예)와 같이 교회가 민족주의에 종속되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눈에 띄었다.

종교개혁에 대한 관심도 여전했다. 특히 칼빈주의 5대 교리의 근간이 되는 도르트신경을 제정했던 도르트회의 400주년을 조명했다. 도르트회의와 신경에 대해 알렸으며 우리가 현재 준수하고 있는 교회의 제도가 개혁교회의 전통과 신조에서 벗어난 부분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예를 들어 항존직 개념이나 직분에 대한 점은 꽤 왜곡되어 있다는 비판이 많았고 올바른 성경적 전통을 지키는 모델교회들이 나오기를 소망했다. 개혁교회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도 열렸다. 마르틴 루터가 개신교회를 탄생시켰다면 1519년 쯔빙글리는 개혁교회를 태동시킨 선구자로 알려졌다. 루터에 비해 비교적 소외됐던 쯔빙글리에 대한 신학과 사상이 소개된 것도 오늘의 교회가 성경의 그것에서 벗어나 있는 점이 있다는 데 대한 반성의 표현이었다.

성경과 설교의 중요성에 대한 관심도 많아졌다. 학회는 대개 딱딱한 신학 이론이나 논문을 발표하는 자리이지만 성경 한권을 택해서 본문을 주해하는 세미나도 있었다. 예를 들어 ‘고린도전서 주해와 설교’와 같은 식이다.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세미나에 강사로 왔던 마크 존스톤 목사는 “설교가 교회 개혁의 답이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설교에 대한 세미나와 강좌는 여러 곳에서 열리고 있지만 굳이 신학회들에서까지 같은 제목으로 진행하는 것은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재료를 주는 세미나에 많은 관심을 빼앗기지 않도록 주의를 환기하는 것이었다. 학회들은 곧바로 설교에 쓸 수 있는 내용을 가지고 세미나를 진행하기도 했지만 그 내용 가운데 성경 구절에 대한 다양한 신학계의 해석과 주요 단어의 의미를 설명해줘 차별화했다.

창조론과 유신진화론에 대한 논쟁도 오랫동안 계속되는 세미나의 주제다. 기본적으로 보수신앙을 가진 이들 가운데 창조신앙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창조의 날짜와 지형의 형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르다. 보수신학계에서는 젊은 지구론과 오래된 지구론으로 나뉘어져 교부시대부터 계속된 논쟁을 이어오면서 상호 비방을 지속하고 있다. 문자적 해석의 입장을 취하는 젊은 지구론자들은 동성애나 이슬람, 난민 등의 문제에 대해서도 단호한 측면에 서 있다. 창조론, 동성애, 이슬람, 난민 등을 보는 시각의 차이는 그동안 보수와 진보를 구분짓는 프레임이었다면 최근에는 보수권 안에서도 좀더 근본적이냐 그렇지 않느냐를 나누는 잣대가 되고 있다.

이밖에 종말론이나 공공성 회복을 위한 학술발표회가 눈에 띄었다. 반면 복음주의계열 학회들은 통일, 사회적 약자, 세계 선교현황 등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약했다. 전체적으로 교회가 한국사회 역사발전에 공헌이 많았기에 인정받아야 한다는 논지가 흘렀고, 교회가 스스로 정화해 대사회적 영향력을 회복해서 국가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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