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개념 주목한 5년 연구 역작 … “균형 중요성 가르쳐”

 <마태복음 주석> 상·하 펴낸 강대훈 교수

마태복음은 교회 역사에서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성경 중 하나다. 성경 전체를 다 읽지 못한 성도라고 할지라도 마태복음은 한번쯤은 통독해 봤을만큼 친근하다. 그러나 국내 신학자가 쓴 학문적 깊이를 가진 마태복음 주석은 그리 많지 않다.

강대훈 교수가 <마태복음 주석>의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강 교수는 마태복음은 하나님의 긍휼과 신자의 행위의 열매를 균형 있게 강조한 말씀이라고 강조했다.
강대훈 교수가 <마태복음 주석>의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강 교수는 마태복음은 하나님의 긍휼과 신자의 행위의 열매를 균형 있게 강조한 말씀이라고 강조했다.

강대훈 교수(개신대대학원대학교)가 최근에 낸 <마태복음 주석>(상)(하)(부흥과개혁사)은 그가 5년에 걸쳐 이룩한 역작이며 분량이나 내용면에서 높은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총신대신대원을 졸업하고 고든콜웰신학교와 영국브리스톨대학교 트리니티칼리지에서 학위를 받은 강 교수는 대학 재학 시절 국제대학선교회(CMI)라는 선교단체에서 사역했는데 은혜를 강조하는 것과 신앙적 삶을 사는 것의 균형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뒤늦게 신대원에서 공부하면서 신약학자인 고 정훈택 교수의 영향을 받아 목회학석사 논문 주제로 마태복음을 택했다. 마태복음은 삶의 열매를 강조하는 내용이 두드러져 그에게 특별하게 다가왔다.

그가 주목한 마태복음과 관련된 주제는 본문에 나오는 ‘하늘’의 의미였다. 당시 기존 연구는 ‘하늘’이란 단어를 유대인들이 하나님의 이름을 직접 부를 수 없어 택한 대용어라고 가르치고 있었다. 강 교수는 이 하늘이란 단어가 마태복음에서 얼마나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는지를 연구했고 결국 하늘개념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강 교수는 “주석을 낸 계기는 협동목사로 일했던 예수가족교회 백금산 목사가 설교를 위한 기초자료 수준을 뛰어넘는 학문적 주석을 낼 것을 권유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강 교수는 “은사이신 정훈택 교수님은 생전에 <쉬운 마태복음 주석>을 내시고 나중에 자세한 주석을 발간하시겠다고 말씀하셨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면서 “스승의 유업을 계승해보겠다는 마음도 있었다”고 말했다.

<마태복음 주석>은 서론만 200페이지에 이른다. 서론에 마태복음의 구조를 이해할 수 있는 내용들을 충분히 담았다. 또 본문을 총 7부로 나누어 기술하되 1부와 7부에 예수님의 탄생과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을 다뤘고 중간의 5부는 예수님의 내러티브-강화 5가지를 주해했다. 마태복음이 갖는 특이한 구조를 이해하고 세부적인 내용을 해석하도록 하므로 마태복음만이 가진 강조점을 발견하도록 한 배려다. 또 집필 때 거의 모든 관련 주석 뿐만 아니라 주요 주제를 논한 영미권 논문까지 참고했기에 깊이를 더했다. 하늘개념, 서기관개념 등 주요 개념에 대해서도 별도로 적지 않은 분량의 해설을 덧붙였다.

강 교수는 “공관복음에는 유사한 사건들이 나오지만 사실 복음서의 저자마다 독특한 강조점을 갖고 있다”면서 “이를 유의해서 연구하고 설교를 하면 복음서 마다의 의미를 제대로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마태복음은 교회교육의 매뉴얼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마태복음은 하나님나라가 은혜로 왔고, 예수의 긍휼로 그 은혜에 들어갈 수 있으며, 우리가 그 은혜에 반응할 때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마태복음이 때로 행위구원을 강조하는 본문으로 자주 인용되지만 마태복음의 구조와 독특한 표현들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바라보면 긍휼과 도덕의 균형을 잘 설명할 수 있는 재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강 교수는 “특히 목회자들이 설교를 할 때 마태복음의 독특한 표현들, 예를 들어 하늘아버지 등과 구약과 유대교의 하늘개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렇게 할 때 마태복음의 독특한 메시지를 잘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많은 강의와 역서를 펴냈던 강 교수에게 <마태복음 주석>은 첫 저작이다. 앞으로 <요한계시록 주석>을 펴낼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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