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문맹의 시대, 진짜 말씀을 줘야 한다”
관심서 멀어진 성경 교육이 주일학교 위기 불러 … “내용과 방식 성경서 찾아야”

“예배는 있는데 말씀은 없다. 공과는 있는데 성경교육은 없다.” 주일학교 현장에서 흔하게 듣는 말이다. 언제부터인가 주일학교도 성장지상주의에 빠졌다. 숫자를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을 적용하다가 정작 중요한 본질까지 놓아버렸다. 이제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한다. 말씀을 먹이고, 입히는 주일학교로 회복해야 한다. 총회교육부가 2020년 교육 주제를 ‘성경교육’으로 꼽았다. 주일학교 위기 속에서 다시 말씀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의미가 있다. 또한 성경교육을 통해 주일학교 부흥을 이루자는 뜻도 담겼다. 이에 성경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고, 다양한 성경교육 방법론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분명한 것은 교회가 성경교육의 중요성과 그 의미에 대해 관심이 높지 않다는 사실이다. 성경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교회의 갱신, 성도의 변화가 일어날 수 없다. 이런 점에서 교회의 현실은 그다지 밝지 않다.”

교회의 위기는 숫자의 급감이 아니라 무뎌진 성경교육 때문이며, 새로운 부흥도 성경교육 강화가 해답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김상훈 교수(총신신대원 신약신학)는 10월 28일 총회회관에서 열린 ‘2020 총회교육주제심포지엄’에서 성경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현대 한국교회는 성경교육에 관심이 높지 않은 것 같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새로운 부흥이 일어날 수 없으며, 교회의 미래도 밝지 않다”고 토로했다.

10월 28일 총회회관에서 열린 2020 총회교육주제심포지엄에서 강사들은 입을 모아 “다음세대에게 성경교육을 제대로 실시하지 않으면 하나님을 모르는 다른 세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대혁 교수은 주일학교 교육의 내용뿐만 아니라 방식도 성경이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0월 28일 총회회관에서 열린 2020 총회교육주제심포지엄에서 강사들은 입을 모아 “다음세대에게 성경교육을 제대로 실시하지 않으면 하나님을 모르는 다른 세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대혁 교수은 주일학교 교육의 내용뿐만 아니라 방식도 성경이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혁 교수(총신신대원 실천신학)는 현대 한국교회를 “성경 문맹의 시대”라고 지적했다. 그는 “성경 문맹의 시대에 어쩌면 주일학생들은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조차 모를 수 있다”면서 “주일학생이 느끼는 필요나 시대에 원하는 바를 마냥 주기보다는 진짜 필요한 말씀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경교육 부재에 대한 지적은 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총신대 한춘기 명예교수는 2013년에 발표한 논문 ‘한국교회의 나아갈 길:복음주의 기독교교육 관점’에서 한국교회가 성경교육에 소홀하게 된 이유를 두 가지로 꼽았다. 첫째는 성경교육 자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희미해졌다는 것이며, 둘째는 교회 지도자들이 성경보다 신학지식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성경 중심의 교회교육 회복해야”

김상훈 교수는 “성경교육은 총회와 노회가 힘을 모아야 할 교단적 사역”이라고 주장하면서 “성경교육을 제대로 시행하면 교회가 살아나고 특히 주일학교가 새로운 부흥을 경험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김상훈 교수는 “교회의 본질과 성경교육은 연결된다”고 말했다.
김상훈 교수는 “교회의 본질과 성경교육은 연결된다”고 말했다.

김상훈 교수는 “성경 중심의 교회교육을 회복하려면 우선 성경의 본질과 특성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면서 디모데후서 3장 15~17절, 마태복음 28장 19~20절, 베드로후서 1장 19~21절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특히 성경의 교육적 효과를 강조하면서 “성경은 교훈이라는 가르침에 유익한 책”이라고 정의했다. “가르치지 않고 배울 수도 없다. ‘제자를 삼으라’는 주님의 지상명령은 사실 ‘배우게 하라’는 말씀이다”라고 말한 그는 “가르침 없이 배울 수 없고, 배움 없이 지킬 수 없다. 그리고 지킬 때야 참 제자가 된다”고 말했다.

성경은 또한 △가르침을 위한 책이며 △책망과 바르게 함에 유익하고 △의로 교육하기 위한 책이다. 김상훈 교수는 “성경은 성도를 가르치는 일 즉 교육을 위해 주어진 책이다. 그리고 그 일에 가장 적합하고 유익하다”면서 “주일학교는 이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성경은 교육을 위한 하나님의 책이다. 가르침과 배움이 없이 하나님의 사람이 형성되지 않고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제대로 가르치고 배우는 것, 또 듣는 것과 깨닫는 것이 없으면 변화 또한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성경은 제대로 들려져야 한다. 들음 없이 믿음 또한 없다. 들리지 않으면 교육이 이뤄지지 않는다. 따라서 성경교육은 가르쳐 깨닫게 하는 일이 우선이다. 아이들의 변화를 원한다면 우선 제대로 된 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

“교회교육, 내용도 방식도 성경적이어야”

진정한 교회교육은 내용뿐만 아니라 방식 또한 성경적이어야 한다. 김대혁 교수는 “그동안 기독교교육을 말할 때 내용은 성경이지만 방식은 인본주의에 가까웠다”고 지적하면서 “진정한 성경 중심의 교회교육을 원한다면 성경의 내용뿐만 아니라 방식 또한 성경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실 성경은 다양한 장르를 포함하고 있다. 스토리 형식의 본문이 있는가 하면, 시나 편지 등 다양한 방식을 취하고 있다. 김대혁 교수는 “하나님의 인격적 소통인 성경은 진리를 단차원적으로 전하지 않는다. 다차원적인 장르적 특성과 다양한 소통 방식을 사용한다”면서 “주일학교도 성경의 소통 방식을 통해 교육의 다양성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혁 교수가 제시하는 다양성은 크게 4가지다. 모세오경, 역사서, 복음서, 사도행전 등을 교육할 때에는 이야기 중심의 스토리텔링이 가장 효과적이다. 그는 “이야기 중심의 스토리텔링은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교육 방식”이라면서 “스토리텔링은 신앙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세계관을 형성하는 데 가장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교사는 학생들이 자신의 삶을 성경 이야기에 접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며, 성경 이야기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재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시는 인간 삶의 희로애락 전반을 표현하는 수단이다. 성경의 시가서(욥기, 시편, 잠언, 전도, 아가)는 신앙인이 특별한 상황 속에서 자신이 믿는 하나님에 대한 신앙고백이 담겨있다. 따라서 교사는 시가서를 교육할 때에는 주일학생의 삶이 녹아 있는 신앙고백을 중심으로 교육하면 된다.

서신서는 특정 주제에 대한 신학적이고 논리적인 내용이 담겨있다. 따라서 신앙적인 주제를 놓고 토론 형식으로 교회교육을 진행하면 된다. 하나님의 마음을 대변하는 편지글을 친구에게 쓰도록 해보면 더 좋다.

선지서와 계시록은 복합적인 장르다. 하지만 21세기 현대사회와 교회를 향한 말씀이기도 하기 때문에 인간의 잘못과 부조리가 담긴 뉴스를 빗대어 교회교육을 진행하면 된다.

김대혁 교수는 “교회교육의 출발과 목적뿐만 아니라 실행 방법 또한 성경에 근거하면 교회의 영적 건강성이 회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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