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수 총장 “합심하여 기도할 때 건강한 교회 세워지는 역사 일어나”
김덕현 교수 “성령의 언어행위 목적에 설교가 부합하려 몸부림쳐야”

 개혁신학회 ‘그리스도와 교회’ 주제로 학술대회

개혁신학회(회장:이광희 교수)가 10월 12일 총신대학교에서 ‘그리스도와 교회’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개혁신학 교리가 성경적임을 확인하고 자유주의적 도전을 분별하는 관점을 제시했다. 학술대회에서는 주제발표를 포함해서 10개의 발제가 있었는데 발제자들은 성경의 권위를 훼손하는 진보적 학문을 반박하고 한국교회가 교리와 전통에서 벗어나 있는 부분들을 지적했다.

먼저 주제발제를 한 김근수 총장(칼빈대)은 ‘사도행전의 교회론’을 주제로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총장은 “예루살렘교회는 합심기도함으로 태동했고 기도할 때 분열이 치유됐다”면서 “합심하여 기도할 때 교회가 세워지는 역사가 일어난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교회는 기도함으로 사도를 세웠고 성령의 은사를 체험했으며 내적 시험을 이겼고 외적 박해도 이겨냈으며 교회 성장을 맛보았다”면서 “마음을 합하여 기도할 때 교회는 건강해지고 성령의 통치를 받게 되며 전도와 선교를 하게 되고 놀라운 부흥 또한 뒤따르게 된다”고 강조했다.

조호형 교수(총신대)는 ‘옛 시대와 새 시대가 겹쳐진 시대의 상황에 있는 신자들’을 주제로 “바울에 따르면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새 시대가 시작되었으나 옛 시대의 잔재들이 제거된 것은 아니다”면서 “따라서 성도들은 새시대 백성으로서 합당한 삶을 살도록 권면을 받을 필요가 있을 정도로 여전한 육적 정욕의 도전 앞에 있다”고 강연했다.

조 교수의 강의는 바울의 윤리적 권고는 영적 권위를 가지는 성경말씀임에 틀림없으며 특정한 시기에 특정한 대상에게만 한 권고가 아니라 시대를 초월한 유효한 가르침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학술대회에 참가한 학자들이 모여 개혁신학의 연구와 전파에 힘쓸 것을 다짐하고 있다. 개혁신학회는 학술대회를 열고 성경의 권위를 훼손하려는 진보적 시각에 대해서 변증했다.
학술대회에 참가한 학자들이 모여 개혁신학의 연구와 전파에 힘쓸 것을 다짐하고 있다. 개혁신학회는 학술대회를 열고 성경의 권위를 훼손하려는 진보적 시각에 대해서 변증했다.

김덕현 교수(칼빈대)는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추구하는 믿음과 설교적 전유’(appropriation)를 통해 “설교자는 성령의 언어행위 목적에 우리의 설교가 부합하려고 몸부림칠 때, 성령의 은혜의 사역에 쓰임받는 신비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설교자가 단순히 메시지를 말로 전달하는데 그치지 않고 삶의 변화를 통해 전달한 바를 구현해 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그의 주장은 논란이 되고 있는 설교의 강조점에 대해 새로운 해법을 제시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즉 1960년대까지 전통적인 설교는 하나님의 말씀으로서의 본문의 중심성을 강조했다. 올바른 설교를 하려면 명제적이며 교리적인 내용을 중시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여기에 대한 반동으로 최근 신설교학은 본문 그 자체를 중시하기보다 본문을 통한 자기 깨달음과 청중의 경험을 중시하고 있다.

이윤석 박사(독수리기독학교)는 ‘그리스도와 교회, 문화의 관계’를 주제로 교회와 문화의 관계를 연구한 리처드 니버, 돈 카슨, 팀 켈러의 관점을 비교분석했다. 리처드 니버는 그리스도와 문화의 관계를 ‘문화와 대립하는 그리스도’, ‘문화에 속한 그리스도’, ‘문화 위의 그리스도’, ‘문화와 역설적 관계에 있는 그리스도’, ‘문화를 변혁하는 그리스도’ 등 5가지로 분류했다. 니버는 다섯 개 유형 중 어느 것을 지지하는지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5번째 유형에 대해서만 아무런 부정적인 비판을 하지 않아 이를 가장 바람직한 것으로 여겼음을 짐작케 했다. 니버의 분류에 대해 트리니티대 신약학 돈 카슨 교수는 서로 다른 유형을 엄밀히 규정하고 무엇이 더 좋은가를 따지기 보다 각각의 유형들이 갖고 있는 좋은 핵심 특징들을 종합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취했다.

팀 켈러 목사의 경우 교회와 문화의 관계를 ‘변혁주의 모델’, ‘적절성 모델’, ‘반문화주의 모델’, ‘두 왕국 모델’ 등 4가지로 나눴다. 켈러는 ‘적절성 모델’은 ‘공공선의 추구’라는 점에서, ‘변혁주의 모델’은 ‘탁월한 세계관’이란 점에서, ‘반문화주의 모델’은 ‘대항문화로서의 교회’라는 점에서, ‘두 왕국 모델’은 ‘겸손한 탁월성’ 추구라는 점에서 뛰어나다면서 교회는 문화와의 관계에서 이 모든 것들을 최대한 균형적으로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윤석 박사가 리처드 니버 등의 교회와 문화와의 관계를 비교한 것은 포스트모던시대에 교회가 세상 문화에 대해 고정된 시각만을 견지하지 말고 유연한 자세로 분석하고 대응방안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한 것으로 이해된다.

한편 김규보 교수(총신대)는 속죄이론이 하나님 아버지가 아들 예수에게 죽음을 요구하는 폭력이라고 말하는 자유주의학자들의 주장에 반론을 제기하는 논문을 발표했다. 김 교수는 속죄의 사건은 인간들로 하여금 폭력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폭력을 억제하는 것이며, 하나님의 완벽한 사랑의 표현인 동시에 자발적인 속죄를 통해 하나님의 이미지를 사랑의 하나님으로 보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개혁신학회는 정기총회를 겸하여 열고 박응규 교수(아신대)를 신임회장으로 선출했다. 박응규 교수는 “심도있는 연구가 진행되도록 기반을 조성하고, 신진부터 은퇴학자까지 폭넓게 학회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겠다”고 회장으로서 계획을 밝혔다. 또 “목회자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연계방안을 마련하고, 학회지가 연구재단에 학술등재지로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