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호 목사(은샘교회)

조승호 목사(은샘교회)
조승호 목사(은샘교회)

총회세계선교회(GMS)가 2011년 세계선교대회를 개최하며 2020년까지 선교사 5000명 시대를 열겠다고 선포했다. 당시 100개국에서 2100명 선교사가 활동하고 있었고 모든 여건을 감안할 때 결코 공허한 꿈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우리 교단 내 인적 물적 자원이 풍부하고 얼마든지 주의 이름으로 영광의 탑을 쌓을 수 있겠다는 믿음의 고백이었다. 그러나 목표한 10년이 흘러 내년이면 2020년인데 102개국에 현재 2554명이 사역하고 있다. 그동안 퇴직선교사들을 감안하더라도 선교사 450명이 증가한 것이다. 향후 퇴직선교사 증가율은 급등할 것으로 예견된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7년은 매년 30~40명에 지나지 않던 퇴직선교사의 수가 2018년은 61명, 2019년은 8개월 동안 벌써 65명이기 때문이다. 매년 100명 이상 퇴직 현상은 불을 보듯 뻔한 사실이 되었다. GMS는 선교사 5000명 시대가 문제가 아니라 현재의 2500여 명을 유지하기도 버거울 것이 예상된다. 물론 혹자는 숫자가 중요한가 반문할 수도 있겠으나 단지 숫자 증가를 목표로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부흥을 생각하고 논하는 것이다. 우리의 사역목표는 종말론적 부흥임을 전제로 논하고자 한다.

GMS 선교사에 대한 낡은 생각

GMS에 소속된 선교사들 2554명 가운데 목사(부부)가 2210명, 전도사 105명, 평신도 239명으로 평신도는 10%가 채 되지 않는다. 90% 이상 대부분이 목회자 부부인 것이다. 연령별로 분석해보면 20대가 6명으로 퍼센트로 변환하기도 민망한 수치이고, 30대는 127명으로서 채 5%도 되지 않는다. 40대는 712명 28%, 50대는 1041명 41%로 40~50대가 69%를 차지하고 있다. 조선 초기 선교사는 대부분 20대가 주류를 이루었고 심지어 20세가 갓 지난 선교사들도 상당수였으니 우리 GMS 선교사들과 연령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다.

GMS 선교사들은 일단 대학 졸업 후 신학교육을 이수하여 목사가 된다. 남자의 경우 군대도 다녀와야 한다. 따라서 선교지에 나갈 수 있는 20대는 존재하지 않는다. 최소 30대 초반도 드물고, 대부분 30대 후반이 된다. 심지어 40대가 나가는 경우도 흔히 있는 일이다. 이것이 우리 GMS가 선교사들에 대해 가지고 있는 낡은 생각인 것이다.

젊은 청년들을 선교사로

GMS는 코이카(KOICA, 한국국제협력단)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청년 대학생들이 해외 봉사활동단원으로 선발되어 2년 정도 외국에 나가 근무하는 것이다. 엄청난 스펙이 되기에 선발되기가 어렵지만 그럼에도 이들에게 지급하는 월 급여는 불과 50만원에 지나지 않는다. GMS도 청년대학생 선교사를 단기로 파송하는 방안을 연구해봐야 한다. 파송교회는 월 30만원 정도면 가능하다고 본다.

우리 교회 청년 대학생들이 교회 파송 선교사가 있는 곳으로 6개월이나 1년 여 기간 동안 교대하면서 단기사역을 다녀오는 데 매월 30만원이면 생활이 가능했다.

대안을 제시한다. 매년 500명의 청년대학생을 LMTC 이수 후 단기선교사로 파송하자. GMS 이사인 담임목사가 동원가가 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GMS 이사인 담임목사는 메시지와 비전을 통해 자원을 발굴하고 교회 선교위원회에서 후원하면 교회 형편에 따라 1명, 2명 또는 10명을 보낼 수도 있다. 10년만 쌓이면 5000명이 가능하게 된다. 이들에게는 특별히 부양해야 할 가족도 없다. 한 달 선교비 250만원에서 300만원이라는 무거운 짐도 필요 없다. 이름 그대로 고이카(GOICA, GMS국제협력단)를 제안한다.

한인 디아스포라(DIASPORA)를 선교사로

오늘날 한국을 벗어나 세계 각국에서 살아가는 한국인들의 숫자는 750만 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숫자로 세계 2위, 그들이 흩어져 살아가는 국가 숫자로는 단연 1위이다. 감사한 것은 한국인들은 어느 곳에서든 신앙적 정체성으로 복음의 동기부여를 강하게 하고 있다는 점이다. 놀랍고 은혜로운 일이 아니겠는가? 이러한 한인교회의 한인 디아스포라를 선교사로 무장하자는 것이다. 한인교회들의 제직세미나와 수련회를 모두 LMTC로 전환하는 방안을 찾아보자. ‘하재선’이나 현지의 기존 목사선교사들을 교수 요원으로 동원하여 750만명의 1%만 선교영성으로 무장시켜도 이미 선교지에서 파송 받아 살아가고 있는 7500명의 평신도 단기 선교사 자원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변혁적 사고방식

GMS가 살려면 목사(부부) 선교사는 10%만, 90% 선교사는 평신도로 재구성하고 선교사의 20대 30대 비율이 70% 그 외 연령이 30%의 비율을 이루어야 할 것이다. GMS의 선교사에 대한 낡은 사고방식의 껍질을 벗어버리는 계기가 시급히 마련되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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