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스런 ‘말씀의 종’ 잊지말자”
생명 던지는 설교가 살아야 교회가 살아나

류응렬 목사
류응렬 목사

류응렬 목사(와싱톤중앙장로교회)는 <기독신문>을 통해 ‘진리의 말씀으로 강단을 숨쉬게 하라’는 글로 7개월간 독자들과 만났다. 짧지 않은 기간 연재를 통해 그가 말하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며, 조국 교회를 향한 기대와 당부를 일문일답 형식으로 들어봤다.

▲7개월간 특별기고로 독자들을 만났다. 어떤 마음으로 글을 썼나.

=부족한 글이지만 모두가 고민하는 설교 사역에서 어떤 자세로 성경을 대하고 또한 강단에 서야 할 지 나누고 싶었다. 특히 신학교에서 가르쳤던 이론과 목회현장에서 확인된 경험과 조화를 이루어 독자들에게 구체적인 도움이 되기를 기대했다.

▲바쁜 목회일정에 매주 글을 쓰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때로는 주일 설교를 앞두고 토요일 글을 완성해야 했고, 때로는 주일 당회를 마치고 늦은 시각에 졸리는 눈을 부릅뜨고 글을 완성하기도 했다. 그래도 동역자 된 목회자들과 나누고 싶은 말씀을 마음껏 글로 나눌 수 있어 너무나 행복했다. 부족한 글을 읽고 많은 분이 사진을 찍어 보내거나 세월이 지나도록 만남의 기회를 가지지 못한 많은 목회자님이 연락해 온 것이 참 기뻤다. 설교와 목회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해 오신 독자들과 소통하는 것도 참 보람된 일이었다.

▲28회에 걸친 기고를 요약한다면.

=첫째, 설교가 살아나야 교회가 살아난다. 아무리 세상이 바뀌고 세월이 흘러도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하나님의 생명의 말씀이다. 말씀을 바르게 깨닫기 위해 다양한 책을 가까이 하고, 주님께서 계시의 영을 더해 주시도록 치열하게 기도하라고 부탁하고 싶다. 무엇을 전할 것인지, 왜 전해야 하는지, 어떻게 전할 것인지 늘 생각하면서 하루를 보낸다면 매일의 삶이 설교자에게는 설교 준비가 될 것이다. 한 편의 설교를 위해 생명을 던지는 마음으로 마지막 설교처럼 준비한다면 듣는 사람마다 변화의 역사가 일어날 것이고, 교회마다 놀라운 부흥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둘째, 한 편의 설교보다 한 사람의 설교자가 더 중요하다. 한 편의 설교를 잘 준비하면 한 편의 멋진 설교를 하겠지만 한 사람의 설교자가 준비되면 평생 하나님 복음의 증인이 될 수 있다. 열정이 중요하지만 목회를 할수록 예수님을 닮은 성품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싶다. 좋은 설교를 준비하기 전에 좋은 설교자요 예수님을 닮은 목자가 되라고 부탁하고 싶다.

셋째, 설교자는 태양이 아니라 달이다. 설교자의 역할은 찬란하게 빛나는 태양과 같은 본문을 그대로 반사시키는 달의 역할을 해야 한다. 한 순간이라도 태양이 없다면 달은 어둠에 묻힐 뿐이다. 이 사실을 아는 목회자는 주님께 긍휼을 구하는 동시에 겸손한 목회자가 될 수 있다.

▲한국교회의 어려운 현실에서 강단을 지키는 동역자들에게 격려와 함께 나누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어떤 상황에도 겸손하되 당당한 모습으로 힘을 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기독교 역사에 교회가 어려움을 겪지 않았던 시기는 없었다. 초대교회도, 한국교회도 어려움이 깊을수록 진리의 말씀과 기도로 극복했고, 오히려 거센 풍랑을 뚫고 부흥의 역사를 이뤄냈다. 아무리 기독교가 비난의 화살을 맞는다 해도 세상을 밝히는 유일한 희망은 교회다. 대부분 한국교회 목회자는 주님과 사람 앞에서 신실하게 섬기기를 원하고, 한국사회 앞에서도 주님의 빛을 바르게 드러내려 노력하고 있다. 주님께서 우리 모습을 정확히 아시고 잠잠히 격려하시리라 믿는다. 목회현장이 생각처럼 펼쳐지지 않는다 해도 우리 주님께서 지켜보시고 미소 지으신다면 우리 동역자들은 그것 하나로 충분하다.

▲연재를 끝내면서.

=한번 살아가는 땅 위의 인생에 가장 영광스런 일이라면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말씀의 종으로 살아가는 일이다. 강단에서 진리를 외치고, 삶에서 그 진리를 살아내고, 하나님이 부탁하신 양떼를 섬기는 목자의 삶보다 더 영광스런 일이 어디에 있겠나? 강단에 설 때마다 마지막 말씀이라는 생각으로 서기를 바란다. 섬기는 교회가 진리의 말씀으로 인하여 진정한 부흥의 바람이 힘있게 불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