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선 목사(주필)

1950년대 <로마의 휴일>로 세계적 스타가 된 오드리 헵번. 이후 <사브리나> <전쟁과 평화> <하오의 연정> <티파니에서 아침을> 등의 영화를 빛내면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으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그는 외모보다 마음이 더 아름다운 여인으로 평가된다.

그는 세상을 떠나기 전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굶주린 아이들을 찾아 세계 곳곳으로 달려갔다. 스크린에서 드러났던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열정을 짧은 기간 보여주었다. 그러기에 아름답다는 것이다.

그가 남긴 말, “어린이 한 명을 구하는 것은 축복입니다. 어린이 100만명을 구하는 것은 신이 주신 기회입니다.” 이것은 세상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많은 사람들의 주머니를 여는 힘이 되었다.

오드리 헵번은 두 번의 결혼생활 모두 남편의 불륜으로 고통을 겪었다. 남자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 그런 헵번이었지만 이웃을 사랑하는 삶을 살아냈다.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여인이란 찬사를 듣기에 충분하지 않은가.

그가 숨을 거두기 1년 전 크리스마스 이브에 아들에게 들려준 것으로 유명한 시가 생각난다. 그 시의 원작자는 샘 레벤슨(Sam Levenson)인데 이런 내용이다.

“아름다운 입술을 갖고 싶으면, 친절한 말을 하라. 사랑스런 눈을 갖고 싶으면, 사람들에게서 좋은 점을 보아라. 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으면, 너의 음식을 배고픈 사람과 나눠라.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갖고 싶으면, 하루에 한번 어린이가 손가락으로 너의 머리를 쓰다듬게 하라. 아름다운 자세를 갖고 싶으면, 너 혼자 걷고 있지 않음을 명심하며 걸어라…여인의 아름다움은 그녀가 입은 옷이나, 그녀가 가꾼 몸매나, 그녀의 헤어스타일에 달린 게 아니다. 여인의 아름다움은 그녀의 눈을 통하여 나타나며, 그 눈은, 사랑이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랑의 집’인 그녀의 ‘마음’으로 통하는 문이기 때문이다. 여인의 아름다움은, 얼굴에 칠해진 회색빛 화장이 아닌 그 영혼을 통해 반사되는 것이다. 여인의 아름다움이란 바로, 그녀가 기꺼이 베푸는 ‘보살핌’과 그녀가 보여주는 ‘열정’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유난히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견디기 힘든 이 계절에도 농촌이나 선교지 곳곳에서 많은 성도들이 땀을 흘렸기에 우리 사는 세상은 아름다워진다. 예배당의 규모나 디자인보다 그 교회의 사역이 더 아름다울 때 세상은 살만한 곳이 된다. 그런 손을 가진 분들이 정말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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