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운 목사(오륜교회 교육국장)

정지운 목사(오륜교회 교육국장)
정지운 목사(오륜교회 교육국장)

최근 많은 교단들이 주일학교 인원 감소로 인해 여름성경학교나 수련회, 캠프를 축소하거나 진행하지 않고 있다. 자연스럽게 교사강습회도 크게 줄었으며, 각 지역교회에서는 수련회를 진행하지 않고 선교단체들의 연합수련회에 학생들을 보낸다.

이러한 이유로 더 이상 수련회는 학생들과 교사들에게 기대감을 주지 못한다. 특별히 청소년 수련회의 경우 갈수록 입시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학생들의 참여도가 예전과 같지 않다. 따라서 사역자들과 교

사들에게 수련회란 언젠가는 해야 하는 부담스러운 여름방학 숙제처럼 느껴진다.

그렇다고 수련회를 멈출 수 있을까? 총신대 함영주 교수는 청소년부서의 평균 공과 시간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39.4%가 청소년부서 주일 공과 평균시간이 10~20분에 불과했다. 10분 미만도 15.9%나 됐다. 산술적으로 따지고 보면, 상반기 공과 시간은 고작 520분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수련회에서 아이들이 보내는 시간은 이보다 3배나 많은 시간이다. 이처럼 수련회는 지역교회가 포기하지 않아야 하며, 가장 많은 에너지를 투입해야 하는 사역이다.

그러기에 수련회는 계속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수련회를 준비해야 할까?

첫째, 수련회를 위한 영적체질을 만들자. 은혜는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주일학교 교역자들과 교사들이 먼저 수련회에 대한 영적 기대감을 가져야 한다. 이번 수련회를 통해서 아이들이 일대일로 예수님과 인격적인 만남이 있는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기도해야 한다. 프로그램과 교재에 영향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 영혼을 변화시키는 영향력은 사람을 통해서 전달된다. 따라서 수련회의 성패는 준비기도회에 달려 있다. 담당 사역자와 교사들이 먼저 한 영혼 한 영혼을 놓고 기도할 때 수련회의 토양이 미리 준비될 것이다.

둘째, 수련회의 열매는 현장에서 시작된다. 수련회를 아무리 잘 준비했다고 할지라도 아이들이 참여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교역자들과 교사들은 수련회를 앞두고 아이들의 현장을 찾아가야 한다. 전화로 부모들을 설득하기보다는 아이들과 먼저 소통해야 한다. 아이들의 마음이 한 번 열리면, 수련회는 반드시 가야하는 것으로 바뀌며, 아이들이 부모님을 설득한다. 자식을 이기는 부모는 없다.

셋째, 수련회를 준비한다고 매 주일을 소홀히 하지 말라. 여름사역을 준비하면서 많은 교역자들과 교사들이 놓치는 부분이다. 수련회를 준비한다고 하면서 주일 강단을 소홀히 하면 아이들은 수련회에 대한 기대감을 갖지 못한다. 교사가 수련회를 앞두고 공과 준비에 소홀히 한다면, 수련회의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여름수련회를 준비하듯이 매주일 강단을 준비해야 하며, 매주일 공과를 준비해야 한다.

이처럼 수련회를 앞두고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 담임목회자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여름사역을 준비하는 교육 담당 사역자들에게 숫자에 대한 스트레스를 주기 보다는 소신껏 사역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코치가 되어야 한다. 수련회 기간 중 하루만이라도 참석시키려는 의지를 주일 강단을 통해서 부모님들에게 독려할 때 주일학교 사역자들은 탄력을 받을 것이다.

부디 올 여름에도 각 교회 여름수련회를 통해 부어 주실 하나님의 은혜를 기대하며, 수고하시는 모든 사역자들에게 창조적인 성령의 지혜와 하나님의 능력이 함께 하시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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