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폐회예배 설교]부르심에 합당하게 행하자(엡 4:1~3)

김종준 목사(부총회장·꽃동산교회)
김종준 목사(부총회장·꽃동산교회)

하나님은 시대마다 사람을 불러서 당신의 뜻을 이루어 나가십니다. 노아를 부르셨고 아브라함을 부르셨고 모세와 다윗을 부르셔서 그를 통해 그 시대에 역사를 이루셨습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이 시대에 역사를 이루기 위해 나와 여러분에게 목사와 장로라는 직분을 주셨습니다. 에베소서 4장 12절을 보면 직분을 주신 목적에 대해 성도를 온전하게 하도록 봉사하게 하는 일과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세우는 일을 하라고 말씀합니다. 또한 오늘 본문 1절에 부르심에 합당하게 행하라고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저와 여러분은 목사로, 장로로 부르심에 합당하게 행해야 합니다. 목사와 장로의 직무는 교인들을 섬기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섬김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섬기기 위해서 오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목사 장로의 위치를 군림하는 직분으로 착각하여 지시하고 야단치고 다스리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잘못된 일입니다. 오늘 본문 2절을 보면 부르심에 합당하게 행하는 방법에 대해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목사와 장로의 사명을 감당함에 있어 우리는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과 사랑으로 하나 되게 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부르심에 합당하게 행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살펴봅시다.

부르신 목적대로 해야 됩니다
출애굽을 한 이스라엘 백성은 200만명이나 됩니다. 그런데 모세 혼자서 그 많은 백성을 관리하고 지도하고 재판까지 하다 보니 차질이 생깁니다. 그래서 백성 중 천부장과 백부장, 오십부장, 십부장을 세워 작은 일을 그들에게 맡겨 처리하게 했습니다. 여기서 보면 일꾼을 세우는 목적이 하나님께로부터 위임 받은 일을 분담하여 효율적으로 감당하기 위함임을 알 수 있습니다. 초대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도들 외에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받는 사람 일곱을 뽑아 집사로 세웁니다. 그리고 그들로 하여금 사도가 하던 일을 일부 맡겨 사도들은 말씀 전하는 것과 기도하는 일에 전념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분담하여 일을 하니 교회가 더욱 든든하게 되었습니다. 구약시대 때나 초대교회 때나 일꾼을 부르시는 목적은 서로 도와 사역을 효과적으로 감당하게 하는 데 있습니다. 그러므로 목사는 앞에서 끌고 장로는 뒤에서 밀며 협력하여 부르신 목적대로 사명을 감당하시기를 바랍니다.

영력 받아 사명 감당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일은 영적인 일이기 때문에 인간적인 수단과 방법으로 할 수 없습니다. 인간적인 방법으로 하면 오히려 하나님의 일을 그르칩니다. 베드로는 성령을 받기 전에 예수님에게 배운 지식과 경험을 갖고도 인간적인 방법으로 일을 하여 열매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변화산에 가서 기도하라고 하니 기도는 하지 않고 졸고만 있었습니다. 또 수제자란 사람이 주님을 모른다고 부인하고 저주까지 합니다. 한마디로 실패로 끝났습니다. 그러던 베드로가 마가의 다락방에서 기도하다가 성령을 체험합니다. 그 이후 그가 얼마나 놀랍게 쓰임 받습니까. 한 번 설교로 3000명이 회개합니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기도를 많이 하고 성령 충만해서 일하는 것이 부르심에 합당하게 행하는 것입니다.

믿음으로 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일은 믿음으로 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믿음의 사람을 통해서 당신의 뜻을 이루어 나가십니다. 히브리서 11장에는 한 시대에 하나님께 크게 쓰임 받았던 인물들이 즐비하게 나옵니다. 노아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 모세 기드온 바락 삼손 입다 다윗 사무엘 등 모두 구약시대에 성공하고 복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그렇게 된 것은 지식 가문 학벌 경험 때문이 아닙니다. 다 믿음 때문이라고 성경은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믿음으로 충성하셔서 부르심에 합당하게 행하는 목사님 장로님들이 되셔야 합니다.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해야 합니다
요한복음 13장 13~15절에는 예수님께서 말로 하지 않고 행동으로 하시면서 제자들에게 본을 보이셨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저는 전도사 시절 이 말씀에 많은 은혜와 도전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이 말씀에 따라 삶을 통한 교육을 했더니 목회현장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또 주님께서는 마태복음 7장 21절에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말로만 “주여! 주여!”하지 말고, 행동으로 실천하여 부르심에 합당하게 행하는 목사님 장로님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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