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새벽기도회 설교②] 영적 리더십(시 131:1~3)

박용규 목사(가창교회)
박용규 목사(가창교회)

성경적 리더십은 섬기는 종의 리더십입니다. 종은 주인을 기쁘게 해드리는 자입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잘 알기에 자신의 영역을 넘어가지 않습니다. 그러나 세상적인 지도자는 얼마나 성공했느냐, 실적을 남겼느냐 하는 것이 그 사람을 평가하는 가치기준입니다.

교회 속에서도 세속의 리더십이 행사되고 있습니다. 내가 성공하고 업적을 남겨야 하나님이 성공하는 것입니까? 내가 실패하면 하나님이 실패하는 것입니까? 아닙니다. 우리가 실패해도 하나님의 섭리와 역사는 이루어집니다. 영적 리더십은 하나님 앞에서 언제나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것입니다. 사역보다 중요한 것은 사역자의 자기 이해입니다. 이 원리가 바로 세워져있지 않으면 모든 사역이 자신의 욕망을 위한 도구로 전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영적 리더는 자기 욕망의 노예가 아닙니다. 다윗은 자신의 마음이 교만치 아니하고 하나님 앞에 겸손했다고 고백합니다. 겸손한 자는 자신의 시선을 높은데 두지 않습니다. 욕망은 언제나 시선을 높은 곳에 두게 합니다. 욕망의 노예가 되면 자도 죽고 공동체 전체에 해악을 끼치게 됩니다.

영적 리더는 하나님을 비전으로 삼습니다. 다윗의 마음이 평온했던 이유는 ‘젖 뗀 아이가 어미 품에 있는 것 같이’ 자신의 야망과 욕망에 불타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고백의 의미는 하나님이 주신 은사, 축복, 능력, 힘으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으로 만족한다는 것입니다. 다윗의 삶은 언제나 하나님을 가까이 했고 하나님을 비전으로 삼았던 사람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욕망을 이루어가면서 마치 하나님의 비전이라 착각합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비전이 아니라 하나님의 비전이 더 중요합니다. 하나님을 비전으로 삼고 사역할 때 성공과 실패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성공과 영광이 있을 뿐입니다. 오늘 목회의 위기는 하나님보다 목회가 더 커 보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좌절하거나, 서로 비교하며 경쟁하는데 익숙해집니다.

직분은 포지션이 아니라 어떤 기능을 감당하느냐가 훨씬 중요합니다. 이 원리를 잊어버릴 때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사역보다 비복음적인 것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비복음적인 것에 관심을 갖게 되면 복음의 진리를 지키고 보수하는 것이 아니라, 나쁜 전통과 잘못된 관행을 보수하게 됩니다. 목회의 성공은 없습니다, 단지 하나님 앞에 충성만 있을 뿐입니다. 하나님을 비전으로 삼고 섬길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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